국가 AI 인재양성 핵심사업 대거 유치… 한양대, AI 선도대학으로 비상
서울·ERICA 양 캠퍼스, 주요 AI 인재 양성 사업 24건… 연간 약 389억원 규모
기초 교육부터 석·박사 연구, 산업 현장까지 잇는 전주기 인재양성 체계 구축
이예은 객원기자
입력 2026.08.18. 00:30
한양대 제공
인공지능(AI)을 처음 배우는 학부생부터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석·박사 연구자,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구현하는 실무자까지.
한양대학교가 AI 인재의 성장 전 과정을 하나로 잇는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했다. 서울·ERICA 양 캠퍼스에서 추진하는 주요 AI 인재 양성 사업은 24건으로, 연간 사업 규모는 약 389억원에 달한다.
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 기반으로 대학 교육과 고급 연구, 산업 현장을 연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AI인문사회융합연구원 설립도 추진해 AI 전략의 범위를 인간과 사회의 영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교육·연구·산학협력 역량을 AI 시대에 맞게 확장
AI가 국가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정부의 인재 양성 정책도 학부 교육 혁신, 석·박사급 연구 인력 양성, 산업 특화 교육, 재직자 재교육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한양대는 이들 주요 분야에 걸쳐 사업을 확보하며 AI 교육과 연구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캠퍼스에서는 14건, ERICA캠퍼스에서는 10건의 주요 사업을 추진한다. AI중심대학사업과 인공지능대학원,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 AI반도체대학원,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대학원,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단기간 집중 교육 프로그램),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한양대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교육·연구 및 산학협력 역량을 AI 시대에 맞게 확장한 결과다. AI를 하나의 독립된 전공에 한정하지 않고 반도체·제조·로봇·바이오·의료·보안 등 여러 학문과 산업을 연결하는 공통 기반으로 삼았다. 주요 국책사업은 분야별 교육과 연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산업 수요에 맞춰 확장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구윤철(왼쪽에서 두번째)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최은옥(오른쪽에서 두번째) 교육부 차관이 지난 6월 서울 성동구 한양대 서울캠퍼스를 방문, AI 활용 교육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뒷줄 가운데는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배움에서 연구로, 연구에서 산업 현장으로
한양대 AI 인재 양성 모델의 출발점은 학부 교육이다. AI중심대학사업은 AI 전공자뿐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혁신한다. SW중심대학은 산업계 수요를 반영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로 전공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인재 육성에 나선다.
학부에서 쌓은 기초와 실무 역량은 대학원의 전문 연구로 이어진다. 인공지능대학원은 AI 핵심 기술을 선도할 석·박사급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AI반도체대학원은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성을 높인다.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은 AI 기술에 산업별 전문 지식도 결합해 실제 현장의 문제 해결에 최적화된 고급 융합 인재를 키운다.
교육 및 연구 범위도 다양한 학문과 첨단산업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서울캠퍼스 융합기계공학과의 ‘AI+X 첨단제조 교육연구단’은 교육부 BK21 AX 시범사업으로 AI와 기계·제조 분야를 결합한 연구 인력을 육성한다. ERICA캠퍼스는 BK21 AI교육연구단과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등으로 피지컬 AI와 지능형 로봇 분야의 교육·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에서 축적한 역량을 산업 현장으로 전달하는 통로도 마련했다. AX대학원은 로봇·반도체·바이오·의료 등 산업별 AI 전환을 주도할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에서는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집중 교육해 현장에 필요한 실무 인력을 신속하게 배출한다.
이 구조는 교육에서 산업으로 이어지는 일방향 과정에 그치지 않는다. 학부에서 익힌 지식은 대학원의 원천·융합 연구로 발전하고, 연구와 프로젝트 성과는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에 적용된다. 현장에서 확인한 수요와 과제는 다시 교육과정과 연구 주제로 돌아온다. 학부와 대학원, 연구실과 기업 현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순환형 인재 양성 모델이다.
양 캠퍼스의 특화 역량도 이 과정에서 맞물린다. 서울캠퍼스는 AI 반도체·생성형 AI·바이오·양자 등 원천 기술과 첨단 지식 분야 연구를 심화하고, ERICA캠퍼스는 로봇·제조설비·모빌리티·스마트팩토리 등 산업 환경에서의 AI 구현 역량을 강화한다. ‘에이아이 포 사이언스(AI for Science·과학을 위한 인공지능)’와 ‘에이아이 포 인더스트리(AI for Industry·산업을 위한 인공지능)’가 교육과 연구, 산업 현장을 잇는 하나의 체계 안에서 작동하는 셈이다.
ERICA캠퍼스는 BK21 AI교육연구단과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등을 기반으로 피지컬 AI와 지능형 로봇 분야의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한재권 한양대학교 ERICA 로봇공학과 교수가 로봇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AI인문사회융합연구원’ 설립 추진
한양대의 AI 전략은 기술과 산업에 머물지 않는다. 건학 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바탕으로 AI가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살피는 ‘에이아이 포 휴머니티(AI for Humanity·인류를 위한 인공지능)’를 지향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한양대는 올해 하반기에 ‘AI인문사회융합연구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가칭 ‘인간중심 XAI(Explainable AI·설명가능한 인공지능)연구원’으로, AI 윤리와 법·제도, 사회적 영향을 연구하고 인문사회 분야의 문제 해결에 AI를 접목하는 융합 연구 플랫폼을 지향한다.
한양대는 2019년부터 에너지환경·바이오·반도체 분야 특성화연구원을 설립하며 융합 연구 기반을 다져왔다. 2023년에는 AI·빅데이터, 양자, 국방 분야를 미래 전략 분야로 추가 지정했으며, 한양인구문제연구원을 통해 인문사회 난제를 다루는 학제 간 연구 경험도 축적했다.
한양대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새 연구원을 미국 스탠퍼드대 HAI(Human-Centered AI)에 견줄 인간 중심 AI 연구집단이자 인문사회 분야의 대표 연구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AI 기술의 진보를 넘어 기술을 어떤 원칙과 제도 아래 활용하고 사회에 적용할 것인지까지 연구하며 ‘사람을 향한 AI’라는 비전을 구체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