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한 대표적인 산업ㆍ항구도시인 인천. 인천은 그러나 각종 공장에서 배출되는 매연과 대형 트레일러가 차지한 비좁은 도로, 정비되지 않은 노후 주택 등으로 그 동안 부동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땅값, 집값이 오를 때 인천만 유독 제자리걸음을 보이곤 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인천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다른 지역은 집값이 빠지고 있는데 유독 인천 집값만 오르고 있다. 땅값도 여느 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조성 사업 등의 개발 호재와 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로 주거여건 등이 좋아지면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는 때문이다.
땅값 상승률, 전국 최고
최근 전국의 땅값 상승률이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인천지역 땅값은 3월과 4월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3개월 연속 전국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건설교통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4월 토지거래량 및 지가동향에 따르면 인천지역 땅값은 전월 대비 0.4% 올라 전국 땅값 상승률 0.26%를 크게 웃돌았다.
인천지역 땅값은 3월에도 전월 대비 0.4%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했었다. 2월에는 전월 대비 0.37% 올라 서울(0.46%)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거래도 활발하다. 4월 인천지역에서 거래된 토지(필지 기준)는 지난해 4월 대비 15% 가량 는 1만2070필지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3월과 2월 토지거래량도 각각 전월 대비 20.2%, 32.2% 증가해 전국 1위를 기록했었다.
공시지가 또한 지난해 대비 15% 올랐다.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것이다. 올해 공시지가 상승률의 전국 평균은 11.7%인 것으로 나타났다.
땅값 오르니 집값 오르고
땅은 물론 아파트 등의 집값 상승률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값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만 유독 나 홀로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인천지역 집값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4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는 대출 규제, 주택법 개정안 국회 통과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3월 대비 0.1% 오르는데 그쳤지만 인천은 전월 대비 0.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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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자유구역 조성 사업 등 대규모 개발 사업 등으로 최근 인천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