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사람 이름을 지워버렸어도
가지마
가지마
동아줄로도 못잡는 청춘
미련만 한숨만
제발 남지 않는 삶이 되길....
- 진성 가지마 일부 -
트로트가 대세다.
아니 너무나 큰 바람을 몰고 다닌다.
그러나 극은 또 다른 극을 부른다고 하지 않았나
자주 보던 얼굴들이 여기서 저기서 의상과 채널만 바꾸고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말을 임무라도 수행하듯이 이리 저리 뛰어 다닌다.
그들이 보여주는 내용은 참신과는 거리가 멀다.
시청자들은 머지 않아 식상해 하며 채널을 돌릴 것이다.
그 식상함에 더한 안스러움을 보았기에....
보이스 트롯 김 승 0
그녀는 데뷔 40년이 넘으며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여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 베테랑 가수이면서 최근 이혼으로 다시 주목을 받으며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수로서 보다는 가창자를 평가하고 심사하는 사람으로 나타난 그녀가 왠지 어색했었는데 말실수를 하고 말았다.
원곡자가 “나보다 더 노래를 잘한다”고 이미 평을 했는데도 바로 옆에 원곡자가 무색하리만큼 똑같은 얘기로 “00씨 보다도 더 잘 부른다고 말한다” 물론 감정적이거나 사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잘 한 후배한테 격려와 칭찬을 한 말인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적절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말았다고 보여진다.
평가자로서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아 말도 어눌하고 T.P.O에 맞는 언어 구사가 되지 않았으며 그저 베테랑 가수라는 직함으로만 평가자의 역할까지 하다 보니 안스러움이 베어나오는 장면들이 여러 번 노출되었다.
동참하신 베테랑들도 평가자로서의 예리함이나 적절한 언어 구사등 평가에 대한 준비는 덜 되어 보인 것은 마찬가지였으며 채점방식도 별3개를 5명이 채점, 합산하는 방식이 너무나 어설프고 쇼적인 측면만을 강조하여 공정한 평가를 하여 선정하기 보다는 각본에 의해서 1차 통과자를 결정하는 듯한 인상을 남겨 주어 많이 아쉬웠으며 전체 진행을 이끌어 가는 MC도 부족한 면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었다.
이렇게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나 말을 하면서 그의 행동이 과연 적정한지와 옳고 그른지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가지 않는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꺽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 이하 생략 -
이 詩는 미국에서의 전원생활을 하면서 농촌의 풍경과 자연을 노래하기로 유명한 로버트 프러스트가 발표한 “ 가지 않는 길”이라는 제목을 가진 의미심장한 詩이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원제는 “ The road not taken” 이며 굳이 직역을 하자면 내가 선택하지 않았거나 취하지 않았던 길 이다
여기에는 남김으로써 여운이, 또한 선택하지 않았던 회한이 또 한편으로 모두 선택할 수 없어 남겨야만 했던 아쉬움속에 작가의 소신과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땅 콩 인 생
단소부박하고 일희일비하며 바람에 곧잘 흔들리는 복사장 그가 하루는 경기도의 땅콩농장을 찾았다.
오월동주의 배를 타고 이이제이를 하려는지 잘 모르겠으나 그 먼길을 애써 갈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도 그저 노다지를 캐러 미국 서부로 가는 막무가내 카우보이처럼 용감무쌍하게 길을 나섰고 그 누구도 이 강을 건너면 다시 돌아 오기가 쉽지 않다는 조언을 해준 참모도 없어 보여 주변 인맥관리도 허술하고 단기필마로 가는 호기가 꼭 돈키호테처럼 보인다. 이때 배경음악은 진성의 "동전인생"이 흘러 나오면 적절하다 싶어 흥얼거려 본다.
- 바람 바람 끝자락
매달려 흘러간 청춘
돈이건만 값어치 약한 동전 같았던
내 과거 그 누가 알까 ~~~~~
땅콩의 다른 이름 – 낙화생 -
일반적인 꽃은 꽃의 씨방 부분이 변해 열매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땅콩은 꽃이 가루받이가 끝나면 씨방자루의 밑이 길게 뻗어 나와 땅속을 파고들어 땅속에서 열매를 맺는다. 이러한 이유로 땅콩을 ‘꽃이 떨어진 곳에서 생긴 열매’라는 뜻에서 달리 이르는 말이 ‘낙화생’이며 꽃이 없었으면 땅속의 땅콩도 열리지 않았을텐데....
필자가 사는 고향은 수려한 드들강을 끼고 있어 유구한 역사와 함께 땅콩을 많이 재배한 곳이기도 하고 지금도 8월 대보름달이 환한 미소를 짓는 중추절 즈음에는 싱싱하고 풋풋한 땅콩들이 식도락가들의 주전부리 자리를 메꾸어 주곤 한다. 하지만 땅콩을 수확해 본 사람들은 안다 생각과는 달리 땀을 흘린 댓가보다는 허망한 소출을, 그리고 캐고 따서 말리는 작업이 여간 수월하지 않다는 것을 ....
그런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적절한 대금을 지불하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고소함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추설 명절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복사장 그가 땅콩농장을 찾아 가는 길이 과연 가야만 하는 길인가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지을 수가 없다. 혹시 땀 흘려 생산한 농부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땅속에 떨어진 보물을 줍듯이 아니면 늘 그랬듯이 누가 애써 가꾸기만을 기다려 맛있는 열매만을 취하거나 혹시 안되더라도 떨어진 이삭이라도 주우려는 심산은 아닐까 ?
아무리 베테랑 가수일지라도 평가자로서의 준비성이 부족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그간의 명성으로 한 자리를 메꾸려 하다가 큰 실수를 한 것처럼 복사장 그도 본인의 과오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애써 부인한다면 이렇게 시청자들의 매서운 눈과 회초리를 벗어나기는 정말 어려울텐데 그는 참 용케도 잘 버텨 오고 있다.
머니머니 해도 운발이 최고라고...
왜 그리 생각하느냐고 묻는 이도 있을 터라 애써 찾은 화두가 떠올랐다.
- 호랑이가 없는 고을에는 여우가 대빵이라고 -
- 호 가 호 위 -
초(楚)나라 선왕(宣王) 때 소해휼(昭奚恤)이라는 재상이 있었는데, 한(韓), 위(魏), 조(趙), 제(齊)나라가 한결같이 소해휼을 두려워하였다. 선왕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듣자하니 북쪽의 여러 나라들이 모두 소해휼 재상을 두려워한다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가?” 신하들 가운데 누구 하나 제대로 대답을 못 하고 있는데 강일(江一)이 대답했다.
「“호랑이가 모든 짐승들을 잡아 먹이로 하다가 하루는 여우를 잡았습니다. 여우가 (죽지 않으려고)말했습니다. ‘그대는 감히 나를 먹지 못할 것이다. 천제께서 나를 온갖 짐승의 우두머리로 삼았으니, 지금 나를 먹으면 천제의 명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 나를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앞장설 테니 내 뒤를 따라와 봐라. 나를 보고 감히 달아나지 않는 짐승이 있는가 보아라.’ 호랑이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여우와 함께 갔습니다. 짐승들이 보고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습니다. 호랑이는 짐승들이 자기를 두려워해 달아난다는 것을 모르고 여우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왕께서는 지금 국토가 사방 5천 리, 군사가 백만인데 이를 소해율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므로 북방의 나라들이 소해율을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은 대왕의 군대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마치 짐승들이 호랑이를 두려워하듯이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 나오는데, 강일이 초선왕에게 들려준 여우의 우화에서 ‘호가호위’가 유래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끝으로 가을이 오기전에 땅콩이 잘 여물기 바라며
- 2020. 7월 비오는 날에 드들강 베짱이 씀 -
첫댓글 부귀도 공명도 나를 꺼리고 청풍명월만한 벗이 또 없고 단표누항에도 허튼 마음이 안드니 백년의 즐거움이
이만하면 되지 않겠는가 ?
- 정극인 상춘곡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