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 좋은 내친구 미숙이가 몇칠전부터 운동 같이 하자고 했다
토요일날 일요일 계족산에 가냐고 전화가 왔다
응 가볼생각인데 왜 해더니
나도가면 안되
가도 되지 그런데 새벽 4시50분에는 출발해야하는되 갈거야
그래 햇빛 없을때 운동해야지 한다
그럼 일찍자고 내일 집앞에서 5시 10전에 만나하고
아침 4시40분에 준비완료
마당에 나왔는데
어라 미숙이네 집이 캄캄하다.
이것 아직도 꿈나라 전화를 했다
몇시야 못일어나서 어떻게
갈수 있겠어
힘들면 그냥 자
아니야 하면서 미숙이네 거실에 불이 커지는데
그럼 빨리해하고 마당에서 기다리는데
20분이 지나간다
어라 내기분이 조금 올라가는데
잠이 들깨 모습으로 미안하고 거실문이 열렸다
이른 아침 혼자가는 길보다
둘이가니 좋았다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간길 날씨가 장동으로 들어서니
비가 내리기 시작
조금만 기다려보고 있다가 그냥가자
처음 온 미숙이라고 계족산도 알아보네
임도길 처음이라서 힘 많이 안들어서 선택했는데 다음에 다시 오자하고 돌아왔다
다시 돌아오는 길 비가 오지 않았다
6시10경
가양공원 앞에서 야 그냥 못간다
가양공원에서 비래사로 절고개까지 갔다오자
천천히 나와서니까
그냥 가는데까지 가보자 미숙아
힘 많이 안들지
쪼금 들지 그런데 미숙아 산에 가면 너무 좋아서 힘 그렇게 안들거야
천천히 갈께
그럼가보자 하고 공원입구에 들어섰다
야 가양공원 이렇게 잘해놓았네
여기도 처음와
응
배냥은 누구거야
훈식이거 그속에 뭐들어길래 무거워보인다
내배냥에 넣어라
아침밥 가지고 와서
야 산에 다녀봐지만
아침밥 산에서 안먹어봤다
미숙이왈~ 가다가 배고프면 먹어야지 난 그럼 못가
그래알았어
밥이라도 내배냥에 넣어 무겁게 하고는 못가 힘들어서
다시 이동하고
하나씩 산에 올때 필요한것 장만하자 미숙아
그래야지
그런데 왜 등산복 그렇게 비싼거야
응 기능성이라서 그런데 하나 장만하면 오래 입고 편해서 좋아
그렇겠지 돈이 얼마인데
그러니까 한달에 하나씩만 해보자니까
여기 봐 비래사까지 2.3km밖에 안되
운동장 한 5바퀴정도야
그래 갈만하네
그렇치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자 우리
아직까지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계족산 임도길
무슨 꽃이야 나도 모르겠네
너무 이뿌다 그쟈
이른 아침 이슬먹어서 더 이뿌게 보인다
미숙아
뭐하느라 그리도 바빠서 집앞에 산도 처음와
가양공원 저녁에 바람 쏘려도 한번 못오고
그러게 말이야
진짜 내몸 아프니까 서러운 생각도 많이 들어
그러니까
이제부터 가까운 곳에라도 다녀 이 바보야
언제고 불려 같이 동행해줄께
너 빨리 가쟎아
아무때나 빨리가 상황 판단하고 가지
조금 오르면서 더워진다고 잠바를 벗어버리는 송미숙
자~~~~조금 올라왔다
산길에 꽃들이 눈에 제일 많이 들어오나보다
이뿌다는 소리를 연신 하는것을 보니
조금만 가면 된다 미숙아 이정표봐라 비래사...
이 꽃은 또 무슨 꽃이고
야 나도 잘 몰라 그냥 이뿌다하고 보기만 해는데
니가 모르는 것도 있나
야 내가 다 알면 여기있겠나
선생님 하려 가고 너도 못 만나설 것이구먼
그러긴해
그러니까 우리 아는 만큼만
있는 만큼 나누고 그렇게 살다가자
응 미숙아!!
도저히 더 못갔다
쉬었다가 가자 한다 그래 좋아서 쉬어라가고 있는 의자를 그냥 지나치면 실례겠지
빨리 앉자라 내가 사진 찍어줄께
야 ~~너 왜 자꾸 사진 찍어
그냥
너 또 나 모르게 카페 올리려고 하지 아니
그럼 내마음이야
사생활 침해 절대하지마라
하면 어쩔것인디
두고 보면 알것이야
야~~두고 보자는 사람 하나도 겁안나
그래 잘났다 백진선 ㅠㅠ
쪼금 와놓고 그려 봐준다 처음이니까.
첫번째 약수터 시원한 물 마시고 가자
여기는 화장실도 없어
화장실도 없어 그럼 산에 화장실 있겠냐 거짓말 좀하고 ㅋㅋ
진짜 힘이 많이 들어보인다
그만 갈까
아니 이 바위 우리집 마당에다 갔다 놓으면 좋겠다
갔다놔
이고가든가
앉자봐 너무 좋다
미숙아 자꾸 쉬면 못가 천천히 걸어가야 먼길을 갈수 있어
가자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보니
벌써 절 까지 다왔어
그래
빨리 일어나봐
운동장 한바퀴정도 남아서
저기 송촌동 선비마을 아파트 보이지
저기 산아래 봐
비래사 절이야
미숙아 저기 봐
저기가 비래사야 그려
안 멀지 금방와네
어떻게 온길을 다시갈래
못가 그럼 선비마을 도로로 걸어서 갈래
아님 절고개로
선비마을 도로로 가자
미숙아 그러지 말고 여기까지 와서니까
절고개로해서 가자 그리 멀지 않아 조금만 올라가면 임도길 나오니까
그렇게 안 멀제
그려 여기까지 왔는데 절고개는 갔다가 가야지
계족산 갔다왔다고 말하지 알았제
비래사 앞마당
서봐라 기념찰영해야지
송미숙 51년 만에 나선 산행길에서 만나 비래사 절인디
비래사 뒷마당이다
마음속으로 소원빌어봐 미숙아
열심히 살아온 너에마음 아시겠지 미숙이 안 아프게 해주세요 내가 빌었다 ㅋㅋ
기분 어때 좋아졌지
응 산에오니까
공기가 다르다 숨쉬는 것이
그래 우리 이제 일주일에 꼭 한두번 같이 오자 알았제
그려줄겨
당근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 산길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 내친구 미숙이에 뒷모습에 가슴한편이 아려온다
지금 무슨 마음으로 이산을 올라가고 있을까
수많은 사연
수많은 소원들
수많은 이야기가 모여진 이 높은 돌탑
미숙이도 아무말없이 작은 돌을 하나 얻는다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소원을 빌어설까
눈물이 고이고 가슴이 답답한가 보다
뒤돌아 볼날 시간 조차도 없이 열심히 한길만 막달려간 내친구 미숙이인것을
내가 아는데
시집와서 지금까지 강산이 두번 변하고도 몇해가 지나간 세월을 내가 보았는데
어째 내 친구에 가슴을 모른다고 할소냐
야속하다 한들 무엇하라
서럽다고 한들 어쩔소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열심히 살았서니
좋은날 있을 것이니
마음 편히 가질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 많은 사람들속에서 내가 간절히 바라고 비옵니다.
내친구 미숙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힘든길 가더라도
쉬어가게 하시고
이제부터 하늘 한번 쳐다볼 마음에 여유 가지고 살아가게 해주소서
오르는 길목마다 만나는
돌탑에다 작은 정성 올려놓는구나
두번째 약수터
물 한잔 하고 가자
힘들어보인다 내가 보아도 좀 쉬아가자
절고개가 가까워 질수록 아직도 안개가 자욱하다
드디어 1시간 40분 걸려서 절고대 도착
허리운동 좀하고
현위치 확인하고요^^
이 많은 곳을 어디로 갈까우리는...
언제 시간이 되면 둘레산길도 한번 가봐야겠다
주주클럽 아지트 배냥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구먼요
어 문달교 분들은 안 지나가시나 잠시 이쪽 저쪽 살펴보는데
어느새 한바퀴 달리고 오시는 주주클럽분들 화이팅
현재 시각 8시 50분을 가르치고 있는것 맞고요
야 ~~나무기둥에 누구실까
코팅까지 해서리
소리내어 읽으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었음 좋겠다 미숙아해더니
너 그런 백진선 아니였어한다
고마워 그런말 해주어서 기분 좋아지는데
야~ 기분 좋아지락 한것 아니야
내생각을 말한것 뿐이니까
어째든 좋은 아침이다 그쟈
난 오늘 새벽을 너무 잘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난 오늘도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만이 할수 있는 일이니까
둘째장으로 ....
첫댓글 과거의 나의 모습을 보는듯~~
운동을 좋아하기는 하였으나 혼자 산에 오르는게 낯설고 나서지지 않을때~~
발걸음의 폭을 맞춰 이끌어주며 배려해 주었던 푸른솔 언니~~
이제는 조금 따라 다닐정도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혼자만의 생각)
본인의 운동량이 나오지 않아도 언제나 산행에서 사랑과 배려를 보여주는 모습에서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힘내시고 한발 한발 옆에서 함께해주는 친구가 있음에 행복함을 느껴보세요 송미숙 언니^^
그려 예전의 바로 너에 모습이었다
사람의 인연
좋은 친구를 만들어준 산
내가 어느 자리에 있든지
현재 처해있는 그 자리에서
그 자리에 맞는 옷을 입으려고 늘 노력한다
늘 내친구와 함께하는 같이 웃으면서 살아가려고
오늘도 떠나보낼것은 보내고
힘들지 않게 내 가슴에 담을수 있는 만큼만 담으려고 노력한다
우리 그렇게 늘 같이 할때까지 배려하고 이해하고 용서받고 용서하는 사랑할수 있도록
바라면서 살아가지만 안될때가 더 많지 않는냐
그럴때마다 우리 쉬어가자~~~ 사랑해 고맙다 내이야기 들어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