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월 15일이 왔습니다.
약속을 하면 30분 씩 꼭 지각을 하는 스사노도 이 날 만은 바지런히
서둘렀습니다. 그것도 무려 1시간 일찍.
혼자 뻘쭘해 하며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으니 동글동글 발그레한 우리의 길영님 등장!
뒤를 이어 든든한 지원군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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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다른 분들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셨더라구요.
손수 만든 인상적인 피켓 몇가지가 카메라에 찍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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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앞에서 간단한 워밍업 ( 예쁜 페이스 페인팅, 평화의 노래'앗살라말라이쿰'을 배우기, 준비해 온 예쁜 것들로 치장하기)을
끝내고.....
자! 발걸음도 씩씩하게 우리들 만의 행진을 시작합니다!
우리 모두 석영님과 같이 웃으며 걸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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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건널목 앞에서 잠깐 쉬는 사이 아이들과
찍은 사진이네요!
아이들의 마음소리는 모두 다 같겠지요...
" 전쟁은 싫어요! 기범이 삼촌 보고싶어요! "
애들아...우리 마음소리도 같은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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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평화 지킴이 새싹들이 인사동 거리로 접어들었습니다.
프래~앵스의 뒤를 쫓아 따박따박 졸졸졸~~삐약삐약 졸졸졸~~
자, 여기서 부터 쭈욱 끝없이 늘어나는 평화 바이러스의 힘을 함께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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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박따박 걷다가 힘들면 안고 업고 .... 신기한 볼거리,먹을 거리에 눈이 휘둥그래지는 것도 잠시....
" 배고파? 사줄까?"
" 아니, 배고프지만 괜찮아."
아이의 얼굴에, 엄마의 얼굴에,친구의 얼굴에.....
대견함을 넘어서는 그 무엇. 뜨거운 그 무엇.
아이와 어른이 하나되는 마음소리에 콧 끝이 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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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찍고 찍히는.... 카메라라는 작은 기계 안에 따뜻한 아이들의
기운을 담아보려 여기저기서 찰칵 찰칵.
평화 삐약! 사랑 삐약! 반전 삐약! 하나 삐약! 함께 삐약삐약!
구경하던 사람들이 대열 끝의 꼬리를 물고 물어 끝없이 이어지는 순간.
그렇게 찾아헤메던 하나됨의 환타지. 그 속엔 피부색도, 나이도,성별도,편견도 없는 '지금'의 진실이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잠시 멈춰 가지런히 두 손 모으고 지긋이 두 눈 감고 오늘
우리 마음 소리,
같은 하늘 아래 이라크 까지 열심히 보내고 계시는 거지요?
기범이 오빠, 받았어요? 우리 마음 소리?
거기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잘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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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를 시작으로 종로통을 가로질러 인사동을 휘돌아 드디어 도착한 종묘공원.
우리 아이들 도란도란 모여 앉아 쉬라고 좋은 계단 층층이 자리가 있었어요.
( 좋은 자리 알아보느라 여기저기 날아다니신 숨은 일꾼 난지도에게
박수를.....ㅋㅋㅋ~ 나 잘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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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먼길을 걸어오고도 입가에는 웃음 가득.
아직도 그날 우리 아이들의 삐약 소리가 귓전에 울리는 듯 합니다.
울고 보채는 아이 하나 없이 " 전쟁 반대 평화 좋아! "를 외치고,
앗살라 말라이 쿰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것두 모자라 쉬는 시간에는
종묘 공원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놀았다지요.
정말 다음 평화운동 때는 공이랑 훌라후프랑 이것저것 준비해서 마음껏 뛰어놀게 해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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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게 뭐 하는 것이여?"
하시며 호기심을 보이시던 할아버지들이,
" 뭐여! 시방 운동을 이리 앉아서 하믄 되남? 일어서서 해야지. 자 전쟁반대! "
정말 놀랐습니다. 할아버지 놀이터 뺏은 것 같아 내심 죄송스러웠던
내 마음과 달리 흥겨이 어울려 지친 우리를 이끌어주시던 할아버지,
할아버지.
이미 그들은 우리와 하나 였습니다.
할아버지, 다음에도 우리 함께 해요!
그리고 평화 새우깡, 반전 맛동산 잘 먹었습니다.
초봄의 산타 할아버지. 멀리 있는 줄 알았던 산타. 여기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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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수 만든 고깔 모자 예쁘게 쓰고 정성 다해 그린 피켓 들고 나와 예쁜 노래 불어준 우리 꼬마 친구들.
그 날 나온, 그리고 일이 있어 마음 만 먼저 보낸 수 많은 언니, 오빠
들을 대신 해서
이 글 보고 계신 선생님,엄마,아빠들이 뽀뽀 좀 전해 주세요.
9번 채운 열번! 꼭 좀 전해주세요.
삐약이들아~~
이른 봄 쌀쌀한 바람 뚫고 따박따박 종로 통에 사랑 기운,평화 기운
불어넣어 줘서 고맙다.
고픈 배, 시린 손 꼬옥 참고 모은 마음, 이라크 친구들 한테도 꼭 전해졌을거야.
그리고 삐약이 언니,오빠,엄마,아빠,선생님들.
우리 모두 서로에게 오늘 하루 흠뻑! 실컷 칭찬 해주고 이뻐해 줍시다!
'시위'가 '운동'이 되고,'운동'이 '놀이'가 되는 그 날.
세상 모든 사람들이 3월 15일 그 날이 시작이었다고 .....그 날 그리고
우리가 있었다고 추억하게 되겠지요.
이른 봄소풍. 삐약이들이 세상을 향해, 잠들어 있는 마음 소리들을
두드린 오늘.....2003년 3월 15일.
이상 박기범 이라크 통신 이었습니다.
< 오늘의 뽀너스 샷! >
한국으로 돌아온 은국님과 허혜경님이 바끼통에 들러서 기범이 오빠
잘 있다는 좋은 소식을 삐약이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은국님,허혜경님.
건강하게 돌아오셔서 감사하구요,아이들에게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구....사진이 흔들렸네요...미안한 마음도 고마운 마음에 실었습니다. ㅡ ㅅ ㅡ;;;; )
다음에 또 뵈요! 한 식구 만났듯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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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땃한 봄날 오후 햇살 아래 까만 천 두르고 사람들 눈길 모아주신
님들! 이라크 사람들이 님들 모습 보면 무지 반가워할 것 같네요.
풍성하고 재밌는 운동 만들어 준 친구들에게 우리모두 칭찬해줍시다!
우리 모두 같은 식구니까 고마운 감사의 마음 보단 잘했다며 칭찬해
주는 격려의 비행기가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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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 넣고 만든 날개가 꽤 거추장 스러웠을텐데, 꾹 참고 끝까지 사람들 눈길 잡느라 수고했어요!
처음엔 싫다고 뾰루퉁 해 있던 삐약이가 나중엔 여기저기 터지는 귀찮은 카메라 플래쉬도 꾸욱 참고 견뎌내더군요.
끝내 제 카메라 만은 거절을 하는지라 몰래 살짝 한 컷 찍었습니다.
우리 삐약이 모두 잘했습니다! 뽀뽀도장 아빠,엄마 ,선생님 한테 받았지요? ^ ㅅ ^
다음에 만나면 이 아줌마 볼도장도 찍어주고 싶은데.....^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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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가 있는 성혜란씨와 함께 이라크 반전 운동 영화를 만들고
있는 먼지님.
영화 만드느라 수고하시는 우리의 찍사 바끼통 중 한 분 이시지요....ㅋㅋㅋ~ ( 저도 그 중 하나이지요....)
19일,20일에 있는 성혜란님과 먼지님의 후원행사가 있습니다.
바끼통 식구 일이니 우리 모두 힘을 실어주어야 겠지요.....
( 자세한 내용은' 알립니다'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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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평화운동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예술 페이스 페인팅의 주인공들. 매앰님과 친구분. 일러스트 학교 친구들!
"예술 페이스 페인팅의 역사는 계속 됩니다. 쭈욱~~~~~"
해 주실꺼죠? ㅋㅋㅋ~~~~ ^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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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살라 말라이 쿰'의 주인공.
별음자리표님의 요술 음악 방망이로 뚝딱! 만들어진 우리 노래.
아이들이 열심히 함께 해 준 노래.
저도 잊지 못할 겁니다. 별음자리표님.
그리고 '모두'도 잊지 못할 것이며 앞으로 함께 할 그 어딘가의 '모두'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첫댓글 오김숙이 님이 아니라 허혜경 님이랍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 스사노님 고맙습니다. 뭐... 요술방망이로 만든 게 아니라 머리가 뽀개졌는디... ㅡ,.ㅡ; ^^* 제가 더 행복했습니다. 허니 제가 더 감사해야지요. 제 홈페이지(http://redclef.net)가 개편 중이라서 사진관이 열리지 않습니다만... 아래 사과꽃님의 것과 함께 이 사진 퍼옮기겠습니다. 물론 출처를 밝히
별음자리표님,당연히 괜찮습니다. 그런 걸 뭘 물어보고 그러세요...ㅋㅋㅋ~/ 茶雪님, 감사합니다. 큰 실수 할 뻔 했네요...아니, 벌써 한 건가? 에구...이런...ㅜ ㅅ ㅜ
아이들한테서 치자꽃향이 나더라. 달짝지근한 향이 몸에 착착 감기는 것이 아조 기냥 이뻐 죽겠더만. 나도 빨리 결혼해서 애 낳고 싶은 생각이 막 치솟는다. 지긋지긋한 관절염이 오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으. 반전시위가 전에 없던 생각을 하게 하네 아후~
더헉.... 저거 언제 찍힌거지 ㅜㅜ..... 저렇게 가까이 ㅡㅡ;; (사과꽃님이 찍은기억밖에 업는데 ;;) 저렇게 대문짝만한 사진을 ㅡㅜ;;;; (눈만 나와 다행이다... 역시 챠도르여..) ㅜㅠㅜ 찍사분들 모두모두 수고 그리고 감사 리표삐.. 22일에는 세라문분장하자구요.. 22일도 나오실수 있나요?
사진으로 보니까 멋지다. 다들 밝은 모습들 정말 말그대로 평화시위네...대열에 끼어있어서 몰랐는데 시민의 입장에서 지나가다봤으면 동참하지않고는 못배겼겠네 우하하하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강아지풀님..엄청시레 어여쁘셔요..소문짝하게 나왔는데 뭘 그러세요.^^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캄사..정말 행복했던 잊지못할 날이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