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안된다
금요일 오후 환희 준희가 집에 왔다
아이들은 큰엄마 집에 온다고 얼마나 좋아서 왔는데
저녁에 가자고 하니
울 환희는 큰엄마집에 오면 놀것이 많아서 좋다고 하루밤을 자고 가자고
동서한테 때를 쓴다
환희와 준희 꽃에 비할소냐
싸울때는 피 터지고
이럴때는 둘도 없는 형 아우다
아이들 옷도 하나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할 수 없이 자고 갔다
시끌벅적 싸우는 소리에 여기 저기 맨발로 마당으로 방으로 발자국으로 얼룩지고
애교만점에 준희는 큰아빠는 왜 집에 없나고 물어보면서
큰아빠 언제 오냐고 기다렸는데
남편이 2박3일 제주도 갔다
8시쯤 도착한다고 아이들이 기다리고 보고 간다고 있는데
남편이 왔다
어린이 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만 보아도
승희 상아 키울때는 뭐했나 싶구만
왜그리 잔정이 없는지
오자 마자 아이들 인사를 받고 지갑에서 만원짜리 몇장으로 대신하는 남편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아이들 갈려고 하는데
그 짧은 시간도 못 기다려 주고 저녁만 먹고 또 머리를 깍아야 한다고
먼저 나가버린 남편
도련님은 동생이니 덜 미안했지만
동서 보기가 그 어느날 보다 미안해서 할말이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큰아빠가 오도록 기다린 마음을 모르고 있는 남편이 야속하지 않는가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아 왔다
일속에 파묻혀서 습관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대하고 살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는가
전처럼 경제적인 여유는 없었도
마음에 여유는 누리고 살아야 할 시점인데 아직도 그런 습관에 젖어 있는 남편이 오늘은 화가 났다
그래서 동서가 돌아간 후에도 어제까지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민희가 오늘 새벽 수학여행을 가면서
엄마 나 없다고 아빠하고 싸우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
알고 있었나 보다
내 얼굴 표정에서 아빠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그래서 또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전화로
당신 앞으로 그렇게 또 할겨
아이들이 모른다고 생각해
준희하고 환희 다 알고 있어 마음로 사랑해주는 것
돈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인 줄 알아
마음이야
그러지마
머리는 오늘 못 깍으면 내일 가면 되지만
아이들은 달라 자꾸만 커서 오늘 같은 날을 못 만들어줘
그 몇분을 아이들 가는것도 못 보고 나가
그리고 잘 가라고는 하고 나가야지
내가 또 누구 닮았다고 하면 싫잖아
왜 그렇게 당신이 나를 그런 소리 하겠금 만들어 알만한 사람이....
그래서 내가 더 화가나고 도련님은 형이니까 덜하지만
동서 보기에 내가 얼마나 미안해는지 알아
당신 건희엄마 같은 사람이 어디있어
난 지금까지 건희엄마처럼 마음 깊은 젊은 사람 못 받다
당신은 봐서하니
웃는것 같았다
우리 아이들 키울때 생각안나
놀아주고 싶어도 못 놀아준것
그렇게 살아서
안해주도 괜찮구나 생각하면 잘못된거야
아이들에게 추억을 못 만들어 준 것은 엄마 아빠에 책임이야
이제부터 하자
아이들에게 추억 만들어 주자
지금도 만들어 줄 추억들이 너무 많아 응
우린 이제 아이들 그늘에서 행복해하고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에 노후의 꿈도 꾸는거야
우리 서로 사랑해서 만나서니까
우리가 한사랑에 끝까지 책임은 질수 있는 당신이나 나라고 생각해 난
당신 셩격이 그렇다고는 난 이해하지만
아이들은 아니야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이라서
보이는대로 받아드리고 생각한다는 것 꼭 기억해야 되
왜 대답이 없어
알았어
미안해로....
우린 늘 이렇게 마무리가 되지만
늘 말을 할것이다 남편에게....
작은 변화를 가져 오고 있는 남편임을 알고 있기에...
그러면서도
난 어딘가에 서견치 않은 마음이 아직도 남아 있다
동서한테 전화로
야 마음 넓은 너와 내가 이해하자 우짜노하니
그래도 형님
전 그런 생각 안해요 형님
그런 신경 쓰지 마세요
형님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참 괜찮은 며느리이고 아내인것 같아요
그죠하고 웃는다
이렇게 늘 남편과 난 손아래 동서의 이해와 위로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
2012년 5월5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