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는 문화기반사회를 향하고 있다. 문화기반사회는 개인과 사회의 조건들을 이해하고 공유하며 함께 실천하고 이루어가는 문화 공동체로서 문화적 공존과 화합을 지향한다.
문화기반사회의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으로서 궁극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문화적 화합과 공존, 그리고 문화적 참여와 실천의 가치를 지향하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개인·사회 문화적 참여·실천가치 교육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는 말 그대로 문화예술교육을 국가 간에 상호 교류하는 것으로 기존의 국제문화교류와는 차이가 있다.
먼저 국제문화교류는 예술가의 작품 등 예술 활동 그 자체의 상호교류인 반면,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는 학교 및 사회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활동을 교류하는 것이다.
그리고 국제문화교류의 초점은 예술가 등 문화예술의 공급자에 있는 반면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의 초점은 문화예술교육의 매개자와 학습자를 포함한 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에 맞추어진다.
따라서 국제문화교류는 각 국가의 예술가 및 예술단체들이 상대국과 결과물로서의 문화예술을 통해 교류함으로써 일방적으로 자국의 문화적 우수성을 알리거나 상호 교감하고 자극을 받게 된다. 반면에 문화예술교육의 국제교류는 먼저 교류대상 국가 간에 문화예술교육 경험을 나누고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향후 미래의 문화예술 향유자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교육, 훈련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수사례를 상호 벤치마킹하는 데 있다. 그리고 상호 체험을 통해 문화적 화합과 공존, 문화적 참여와 실천이라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실현하는데 있다.
미래 예술향유자 교육·훈련 벤치마킹
이러한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의 긍정적인 면은 먼저 관련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호 정보교류 및 행사 개최를 통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경우에 따라 인적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 하는데 있다. 그리고 교육 매개자와 학습자 간에는 일방적 소통이 아니라 상호 자기발견 및 자기형성의 과정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을 상호 체험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를 하고 있는 학교가 울산예술고등학교이다. 국제예술교육 정보 교환, 양국 문화체험 및 교류, 합동연주회 및 합동공연을 목적으로 2001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음악학교와 2004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발레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막심 벵게로프 등 세계적인 연주가를 배출한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음악학교는 1970년에,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발레학교는 1956년에 설립되었으며, 1~11학년의 학제를 둔 전문 예술학교들이다. 울산예고와 결연을 맺은 후 격년으로 상호 방문을 하면서 교류행사를 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합동연주회와 합동공연을 통하여 많은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다.
올해는 울산예고가 초청하여 4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울산예술고등학교 예림홀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합동연주회와 합동공연을 가졌고 울산광역시장과 울산광역시 교육감을 접견하였으며, 합주를 통한 전공실기 지도, 양 교 학생들의 대화의 시간, 국악연주와 사물놀이 체험 및 경주일원 유적답사 등 한국문화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또한 러시아 학생들은 홈스테이를 하면서 일상생활의 체험을 하였다. 이러한 교류를 통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성과는 상호 체험을 통해 문화적 화합과 공존, 문화적 참여와 실천이라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깨달은 것이다.
지금까지의 국제교류는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수준 제고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국가 간 정보를 공유하고 인적 교류와 행사 추진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면 앞으로는 국가 간 문화예술교육의 수요에 부응하는 문화예술교육의 효과를 직접 구현하는 방식의 교류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문화기반사회에서의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의 방향은 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학술교류 중심에서 현장교류 중심으로, 일 방향적 교류로부터 양 방향적 교류로 이루어 져야 한다.
학교·단체 체험교류 활성화 기대
국가 간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적 갈등 정황이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쌍방 간 요구가 있을 때 그 정황에 따라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학습자, 교육환경 및 프로그램들이 구성되어 실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지구촌 시대에 문화예술교육 체험을 통해 상호 화합과 공존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실천하기 위한 차원에서 의미 있는 교류가 될 것이다.
더 많은 학교나 단체에서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