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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공무원 비리 끝나지 않았다 제170호(2011년 8월 1일) |
도로사업과 관련 공무원 뇌물수수 드러나 구속 ▲시흥시 공무원들의 책상에 놓인 컴퓨터 바탕화면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요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는 문구가 화면 가득 떠 있다. 최근 시흥시 공무원 A모 씨(6급)가 ‘방산~하중간 도로건설사업’과 관련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다 이내 구속된 것으로 알려져 공직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또 검찰은 그 당시 결재선상에 있던 J 과장을 임의동행 했다 풀어줘 고위공직자들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검찰은 시흥시가 추진 중인 ‘방산~하중간 도로건설사업’과 관련해 업체관계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시흥시청 공무원 A씨의 개입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공무원들로 수사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방산~하중간 도로건설 사업은 인천시 남동구 도림동과 시흥시 하중동(국도39호 우회도로)을 잇는 6.08km(시흥구간 4.08km, 인천구간 2km)로 현재 76%의 공정률을 보이며 공사가 진행중이다. 사업기간은 2002년 10월 2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 까지며, 시공사는 (주)삼호, MCM건설(주)로 내년 말까지 1차 사업구간을 완공해 5.48km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 사업과 관련, 당시 도로과(현재 미래사업단) A 계장(당시 7급)이 지난달 검찰에 구속된 것. 이에 대해 한 공직자는 “최근 들어 시 공무원들의 비리가 계속 터지고 있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하다”며 “이번 사건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A 계장의 소식을 전해들은 김윤식 시장은 인사발령에 따른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돈을 벌려거든 차라리 공직을 떠나라”며 분노했다고 전해져 비리척결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골프회동으로 해임된 공무원들과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공무원 모두 기술직(토목.건축직)이어서 기술직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앞으로 승진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업자에게 수차례 골프접대를 받아 경기도 감찰조사에서 확인된 주택과 B모 과장(5급)과 C모 계장(6급)이 지난 6월 24일 경기도 징계위원회로부터 ‘해임’ 처분된바 있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비리척결을 내세워 지난 6월 30일 수사관 출신의 개방형 감사담당관을 임용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감사담당관실이 지난달 21일 시청 각 부서에 ‘청렴계약서’ 작성을 지시함에 따라 공무원들이 노조 홈페이지 등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외부영입 된 감사담당관이 과연 얼마만큼 비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일 비리사건이 터지자 공무원들은 자신의 컴퓨터에 ‘다산 정약용’ 선생을 바탕화면 또는 일시정지 화면으로 깔아 공직자의 정신을 청렴의 바로미터(Barometer)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대규모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시흥시 공직자들이 각종 유혹으로부터 비껴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다. 시민 신은영(장곡동) 씨는 “언론매체를 통해 시흥시 공무원들의 비리가 쏟아져 나와 시흥시민인 것이 부끄러울때가 많다”며 “개인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공직사회 기강이 너무 흐트러진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정훈 발행인 jhhan6455@hanmail.net *목민심서(牧民心書): 지방관을 비롯한 관리의 올바른 마음가짐 및 몸가짐에 대해 기록한 책으로 1818년(순조 18년)에 다산 정약용이 저술한 일종의 행정지침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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