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과 사진은 제주교육소식 제60호(2009년 8월호)에 실렸던 것입니다.
♧ 제주역사, 문화 기행(4) 납읍금산공원 이야기 연일 계속되는 삼복더위…. 시원한 바다와 푸른 숲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이번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한 번쯤 피서삼아 납읍금산공원을 찾아가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자연관찰과 우리 민속 공부를 해봄은 어떨는지? 애월읍 납읍리 납읍초등학교 서쪽에 자리한 이 공원은 제주시에서 일주도로를 따라가다가 애월리에서 올라가도 되고, 광령리에서 시작되는 1136번 중산간도로를 통하여 바로 갈 수도 있다. 납읍금산공원은 1986년 2월 8일 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지정된 난대림지대이다. 노꼬메오름에서 발원한 용암이 애월곶자왈을 형성하며 흐르다 그 자취가 사라졌는가 싶더니, 이곳에 다시 노출되면서 얼기설기 쌓인 돌무더기가 설촌 당시에는 매우 흉물스러웠다 한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이곳에 숲을 조성하기로 하고 나무를 가꾸면서 아무도 베지 못하도록 금했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어느덧 아름다운 금산(錦山)으로 변했다. 이곳은 자연림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표본 지역으로 원식생 연구에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학술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고, 상록교목 및 60여 종의 난대성 식물이 자라고 있다. 주요 수종은 후박나무를 비롯하여 종가시나무, 생달나무, 동백나무 등 아열대 상록수와 보리밥나무, 송악, 콩짜개덩굴, 후추등과 같은 덩굴식물, 밤잎고사리 같은 희귀식물이 자란다. 과거에는 대를 쌓아 선비들이 모여 시회를 벌이는 장소로도 활용했으나, 지금은 그 위에 널빤지로 쉼터를 마련하고 관찰로도 만들었다. 또한 이곳은 제주무형문화재 제6호 납읍리마을제를 지내는 제단이 공원 가운데 자리해 있다. 해마다 정월 초정일에 지내는 유교식 마을제는 홍역신과 촌락수호신, 인물재해신을 모시며, 제관들은 3일 전에 제청에 들어 청금과 유건, 제물을 준비한다. 제물로는 통돼지와 메, 갱, 채소, 과일 등을 올린다. 필자는 아랫마을 곽금초등학교를 나왔는데, 6년 내내 봄가을 소풍을 이곳으로 왔다.
▲ 사진은 애월읍 납읍리에 자리한 금산공원 안의 마을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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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김창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