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3호 입니다. 확인하신후 내용 수정할 것 있으면 연락주세요.

[해오름]

여름 방학 잘 계시고 계신가요. 2학기 개강일이 8월 30일로 일주일 연기되었으니 개강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길 바랍니다. 진주문화연구소 차경미간사가 수고하여 소식지 3호를 만들었습니다. 파일용량 때문에 첨부할 수 없어 내용을  그대로 붙였더니 편집한 것이 많이 깨져 보입니다. 편집은 다시 잘 할 터이니 내용 수정할 것이 있으면 연락주세요.(차간사:011-9226-0504, 정명규:019-514-7656))

◉ 발행처 : (사)진주문화연구소 ◉ 발행인 : 김수업 ◉ 발행일 : 2008년 8월 일 ◉ 편집인 : 정경우, 차경미 ☎ 연락처 : 055-743-1923	진주시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실	소식지<3호>
		◉ 주소 : 진주시 봉곡동 445-1번지 2층 ◉ 메일 : jjmh-0509@hanmail.net ◉ 카페 : http://cafe.daum.net/jinjumunhwa

 

2008년 3월 15일 (토)1학기 개강 이후,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진행해 온 한국어교실이 6월 28일(토) 1학기 종강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진은 3월 15일 정촌초등학교에서 가진 개강식의 모습입니다.

2008년 진주시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실을 다시 열며

정 경 우 (한국어교실 책임 이사, 진주중앙고등학교 국어교사)

  진주한국어교실이 네 학기 째 문을 엽니다.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초중고 선생님들이 나섰고,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유치원 선생님들이 나섰으며, 이번에는 요리실습을 지원하기 위해 영양교사와 조리사가 진주한국어교실에 참여하였습니다. 아무런 혜택과 보답이 없는데도 스스로 자원봉사를 나서는 우리 선생님들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우리 학생들도 어린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자원하고 나섰습니다. 우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는 모습은 정겹고 아름답습니다. 이제 진주한국어교실은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교실 곳곳에서 웃음이 넘쳐납니다. 초급반은 노래와 몸짓이, 중급반은 대화와 글읽기, 상급반에선 글쓰기와 문법 등의 수업이 중심을 이룹니다. 조리 실습장에서 영양교사와 조리사들의 진지함과 이주여성들의 보람을 맛봅니다. 아이들 도우미 방에서 이주여성의 남편과 자원봉사 아이들,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들이 어우려져 웃음꽃과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2007년 2학기 한국어 수업을 마치며

* (편집자 주) 지난 2학기 종강식 때 수업직후 제출한 한국어  교실 초급반, 중급반, 상급반 학생 소감문 중 몇 편을 골라 소개합니다.

생 장 투 (한국어교실 왕초급반, 캄보디아 출신, 진주시 상대동 거주)

틴 티 하 (한국어교실 초급반, 베트남 출신, 진주시 문산읍 거주)

도안티 프엉 (한국어교실 초급반, 베트남 출신, 진주시 하대동 거주)

▲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초급반 학생들의 모습

       ▲ 1학기 종강식에 아기와 함께 참석한 학생들

우시다 사치에(한국어교실 상급반, 일본 출신, 진주시 망경북동 거주)

누구옌디옌(한국어교실 중급반, 베트남 출신, 진주시 명석면 거주)

한국어교실 참여 가족으로서

* (편집자 주)한국어교실에 참여한, 우즈베키스탄에서 오신 후스노자씨  남편 이영일씨의 소감문입니다.

이 영 일 (후스노자 남편)

  안녕하십니까.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후스노자의 남편 이영일입니다.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던 터에 한국말과 음식, 풍습 등을 배울 수 있게 되어 아내가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어교실이 계속 실시되어 저희와 같은 다문화가정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선 부부간에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 등이 필요하다는 것도 가르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자원 활동 강사로서

* (편집자 주) 8명의 영양교사와 조리사님이 요리 실습을,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사진・영상 교육을 실시하여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요리 강습>

김 미 애 (미천초등학교 영양교사)

  올해부터 저는 진주시 공립학교에 근무하는 영양교사, 조리사 7명과 함께 진주시 다문화 가정 한국어교실에서 수강하고 있는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 요리강습을 하고 있습니다.

  요리 강습을 통해 우리 문화를 잘 알리고 또 우리나라에 더 빨리 잘 적응하게 하기 위한 목적과 계절을 고려해 나들이가 많은 5월에는 김밥을, 6월에는 잡채를 그리고 7월에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장어국 등을 메뉴를 선정하였습니다. 2학기 때는 좀 더 알찬 계획을 갖고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의 식문화를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 알려주고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사진을 정말로 좋아합니다>

김 설 해 (진주시민미디어센터)

  처음 사진 수업을 시작할 때 교실에 모여 계셨던 중급반, 고급반 분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저는 그 때 무척 떨었어요. 사진 수업을 별로 반기지 않으시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정작 수업이 시작 되었을 땐 한국말을 잘 하시는 분은 통역을 해주시고, 카메라를 잘 다루시는 분은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서로 도우시는 모습을 보며 제가 참 많이 배웠습니다.

   마지막 날, 우리가 만든 동영상을 함께 보며 큰 보람을 느꼈고, 함께 찍었던 사진과 벽에 걸었을 때의 기쁨을 오래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다문화가정 육아일기>

이 숙 남 (보육교사, 남해설천분교)

  작년부터 그냥 막연하게 봉사활동이라 생각하고 시작하였습니다. 생김새나 피부색이 조금 다른 아직 어려 보이는 결혼 이주여성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엄마들의 예쁜 보물들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거의 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들이 모두들 세상 구경을 하여 올해는 어린 아이들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해야 할까 난감해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봉사활동을 하려고 오는 예쁜 중․고등학생들이 많아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먼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결혼해온 이주여성들이 한국어교실에서 대한민국의 말과 글을 배우고 익혀서 하루 빨리 우리 문화를 터득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파이팅!!

자원 활동 참여 교사로서

* (편집자 주)  20여명의 초중고 선생님들이 왕초급반, 초급반, 중급반, 상급반의 강의를 맡아 진행해 주셨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전 계 옥 (왕초급반 교사, 주약초등학교)

  토요일마다 만나는 왕초급반 학생들과 교사. 이름처럼 그야말로 왕초급이다. 학생들은 우리나라에 온지 몇 개월에서 몇 주 밖에 안 되니 한글 실력이 왕초보고, 가르치는 나도 그들에게 어떻게 해야 한글을 좀 더 잘 이해시킬 수 있을지를 모르니 그야말로 왕초보 교사다.

 우린 손짓, 몸짓, 그림, 컴퓨터로 이미지까지 총 동원해가며 한글을 익히고 이야기를 나눈다. 말을 잘 몰라서, 또는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겪었던 실수담을 털어놓곤 깔깔대며 웃기도 하고, 안타깝고 속상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함께 떠들고 웃던 학생들이 왕초급 딱지를 떼고 초급반으로 진급할 때가 제일 기쁘다. 그 자리를 메운 또 다른 왕초보 학생들과 웃고 떠들며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 학생들은 계속 왕초보로 채워지지만 난 점점 왕초급반 고수 선생님이 되어 간다. 실력만 고수가 되어가는 게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점점 더 커져만 간다.

황 영 란 (초급반 교사, 사천문선초등학교 교사)

 초급반 식구들은 아직 어리고 또 한국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부터 벌써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오는 학생, 한국 온지 1-2년이 되어서야 우리말과 글을 배우려고 오는 학생까지 모두다 한글 익히기에 열심이었다. 어느 날 쉬는 시간에 우리나라 노래를 들려주었더니 의외로 다들 좋아하면서 듣고 싶어 하는 노래 제목을 불러주며 또 들려달라고 했다. 노래를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곡의 느낌을 살려 따라 부르는 것에 놀랐고 애국가도 배워달라는 말에 나는 감격했었다. 내친김에 5월 8일에 앞서 어버이노래도 같이 부르며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이제 길을 가다가도 결혼 이주여성들을 마주치면 혹시 그들인가 하고 뛰어가 본다. 우연히 진양호에서 만난 학생은 멀리서부터 반갑다고 손을 흔들며 반기기도 한다. 그들이 우리와 함께 느끼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가족과 이웃을 포함한 우리 모두 그들의 손을 놓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이 성 란 (상급반 교사, 진주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

  상급반에 오는 이주민 여성들은 오랜 시간을 한국에서 살았거나 부모님이 한국분이시거나 해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다 되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기초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다. 그러나 모국어 사용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우리말이 지니는 미묘한 어감의 차이나 관용어들의 쓰임들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어려워하여 실생활에서 부려쓸 수 있는 색깔말이나 표현들을 가르치는 데 주력했다.

수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었다. 그들이 살아온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는 것과,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우리 문화의 의미,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문화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내가 이주민 여성들에게 가르친다는 것이 그냥 단순한 관심일 뿐이지는 않는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좀 더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교실 1학기를 돌아보며

* (편집자 주) 한국어교실 초중고 교사 5분의 지원교사 선생님들이 학생접수에서부터, 물품정리 그리고 전체적인 운영까지 담당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

정 명 규(한국어교실 지원교사, 경남과학고 국어교사)

    초등학교 시절 비온 뒤에 떠오른 무지개의 아름다움에 빠져 여름날 마당가에서 수도꼭지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뿜어대며 무지개를 만드느라고 옷을 흠뻑 적시곤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무지개를 볼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찬탄하곤 합니다. 무지개가 아름답게 여겨지는 이유는 사람마다 달리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여러 가지 색깔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무지개가 한 가지 색깔로만 되어 있다면, 혹은 어느 한  가지 색깔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과연 느낄 수 있을까요? 

  요즘 저는 무지개가 여러 가지 색깔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아름답게 보이듯, 우리의 삶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조화롭게 어울릴 때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진주시 다문화가정 한국어 교실을 통해 깨닫고 있습니다.

  진주시 다문화가정 한국어 교실은 결혼 이주 외국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으로 진주의 들머리에 있는 정촌초등학교에 개설 운영되고 있습니다. 결혼 이주 여성들의 한국어 구사능력에 따라 왕초급반, 초급반, 중급반, 상급반으로 나누어 수업하고 있으며, 아무런 보수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자원 봉사하고 있는 선생님들은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한국인으로서 아무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노래와 놀이 그리고 요리 등 다양한 수업 방법을 개발해 지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의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자원 봉사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교재를 가지고 수업하고 있습니다.

  로체, 휀티튀, 주로안, 팜티박, 이은미, 제랄딘, 휜테게요, 콩소콘, 하지영, 친티휜탐, 바지라, ..... 이 이름들은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에 나오는 외국인 미녀들의 이름이 아니지만, 그 프로그램에 출연자 못지않게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정든 가족과 조국을 떠나 천리만리나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에 결혼 이주 여성으로 들어와 한 사람의 한국인으로서, 아이의 엄마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진주시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실 초급반에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러시아, 중국, 키르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40여명의 결혼 이주 여성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모습은 어릴 적에 저를 감탄케 했던 일곱 색깔 무지개보다도 더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진주시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실에는 비가 오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이 세상의 그 어느 무지개보다도 찬란하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한국어교실 2008년도 2학기 수업 진행 계획표

일정	시간	수업내용
		왕초급	초급	중급	상급
8월 30일(토)	오후   2시  ~  오후 5시	대화 익히기	9-10	초등2	초등4
9월   6일(토)	오후   2시  ~  오후 5시
9월  20일(토)	오후   2시  ~  오후 5시
9월 27일(토)	오전 10시  ~  오후 1시
10월  4일(토)	오후   2시  ~  오후 5시	대화 익히기	11-12	초등3	초등5
10월11일(토)	오전 10시  ~  오후 1시
10월 18일(토)	오후   2시  ~  오후 5시
10월 25일(토)	오전 10시  ~  오후 1시
11월  1일(토)	오후   2시  ~  오후 5시	대화 익히기	13-14	초등3	초등5
11월  8일(토)	오전 10시  ~  오후 1시
11월 15일(토)	오후   2시  ~  오후 5시
11월 22일(토)	오전 10시  ~  오후 1시
11월 29일(토)	오후   2시  ~  오후 5시	대화 익히기	15-16	초등4	초등6
12월  6일(토)	오후   2시  ~  오후 5시
12월 13 일(토)	오전 10시  ~  오후 1시
12월 13일 ~ 3월초 겨울방학		※ 문의 : 055) 743-1923

한국어교실 찾아오시는 길

※정촌초 소재지 : 진주시 가좌동 691 ※문의 : 753-9212 / 753-9210 ※ 버스  : 17번, 21번, 26번, 27번 등

※ 한국어교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실 선생님과 한국어를 배울 결혼이주 여성들을 모집합니다.

   문의는 진주문화연구소 ☎ 743-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