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6일 화요일 저녁 10시 보트낚시인 3인과 육지낚시인 2인이
신답낚시앞을 출발하여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간간이 빗방울이 보였지만
이윽고 중부지방을 벗어나 호남지방으로 들어선 뒤 비가 그쳤습니다.
2시경에 영전지 현장에 도착하여 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마친뒤
보트를 세팅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이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별로 굵은 빗줄기가 아니라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새벽 3시경에
포인트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러나 곧 그칠것 같던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계속 내리기 시작합니다.
밤낚시에는 입질이 뜸하여 새벽 7시경에 동이 틀때까지 겨우 20cm급으로
1~2마리에 불과했습니다.
아침이 밝아오자 내리던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바람까지 불어옵니다.
보트텐트를 사방으로 막고 있었지만 앞에서, 뒤에서, 옆에서 몰아치는 비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윽고 보트바닥에 서서히 물이 차기 시작하고 이제 낚시보다도
보트에 고인 물을 퍼내기가 바쁩니다.
그러는 중에도 가끔씩 올려주는 찌을 보며 추위에 맞서고 있었습니다.
최탑동회원님께선 소주를 한병 가지고 들어가서 안주도 없이 홀짝거리며
추위와 싸웁니다.
이제 겨울파카는 물론 속옷까지 흠뻑젖어 몸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새벽3시부터 낮 12시까지 장장 9시간을 쉬지않고 비가 내립니다.
이빨이 다닥다닥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손이 얼어서 지렁이 꿰기가
어렵숩니다.
게다가 바람까지 더욱 거세게 불면서 이제 내리던 비가 진눈깨비로 바뀌어
사정없이 몰아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해병대 동계 상륙훈련이 이보다 더할까?'
할수없이 대를 접기로 하고 보트를 저어 육지로 나옵니다.
12시경 철수를 하고 나니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립니다.
총무님으로부터 마른옷 하나를 빌려서 상하의 모두 벗고 겨우
몸을 추스립니다.
빗속의 악전고투
이보다 더한 고난은 일찍기 없었습니다.
총조과는 육지낚시인은 5수안팎
보트낚시는 대략 10여수 안팎이고 최대어는 27cm였습니다.
영전지는 이제 물이 많이 차올라 날씨만 받쳐준다면
대박도 기대해볼만한 낚시터가 된것같았습니다.
이번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