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는 참으로 많다. 동서고금의 유명의사들은 존경을 받았다. 기가 막히게 잘 고쳐서 명의가 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는 의사를 우리는 명의라고 한다. 이의 또 다른 표현은 '심의(心醫)'라 부른다. 인술(仁術)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중도일보는 이런 '마음착한 의사(GOOD DOCTER)'를 찾아 그들의 의료관에 대해 들어보는 '명의를 찾아서'시리즈를 연속 게재한다.(편집자 주)
[명의를 찾아서 1회] 최창우 대중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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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우 대중한의원 원장 |
| 대중한의원 최창우(50) 원장은 학창시절 부터 항상 리더 자리에 있었다. 그의 이름보다는 언제나 '회장님'으로 불리었다. 지금도 원장이라는 직함 보다는 '최 회장'이라는 호칭을 더 많이 듣는다. 최 회장은 2006년부터 10~12대에 걸쳐 대전시한의사회장을 맡으며 지역의 한의학 발전에 큰 기틀을 다졌다. 한의사의 사회 공헌 활동에서 부터 정치 참여에 이르기 까지 한의사회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을 다변화시켰다. 최 회장으로 부터 한의사가 된 이유와 의료관, 정치에 대한 꿈을 들어봤다.
- 한의사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중ㆍ고교시절 한문을 좋아했던 것도 한 몫을 했다. 고교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 가운데, 임홍규 대전대 초대 이사장님의 막내아들이 있었다. 그 친구가 어느 날 대전대에 한의학과가 신설될 것이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그래서 한의학과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 후 대전대 한의대에 1기로 입학을 하면서 한의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 고교 시절 어느 스님으로 부터 '계시'를 받은 적이 있다고 들었다. ▲ 고 2때(보문고) 사주를 잘 보는 스님이 문과를 전공하던 나에게 의사가 될 것이라고 말해 집으로 돌아오며 웃기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스님의 '혜안'이 적중한 것 같다. 운명적으로 다가온 대전대 한의대 1회 입학에 이은 한의사 개업은 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세월이 지날수록 한의사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이 운명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 결혼은 중매로 하였다는데 당시만 해도 연애결혼이 대세였지 않았나. ▲ 어머니는 궁합 및 사주 같은 것을 중시여기는 분이셨다. 대중한의원이라는 이름도 어머니 작품이다. 이름 때문인지 환자들도 많았고 경제적으로도 좋아졌다. 결혼도 비슷하게 진행됐다. 궁합을 따지는 어머니 뜻에 따라 출생년월이 맞아떨어지는 여성을 지인이 소개해줘 결혼했다. 4살 차이의 간호사 출신이라 한의원 경영에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부부싸움 한번 한적이 없을 정도로 잉꼬부부다. 아이들이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부인에게 묻자 웃으며 인정했다)
- 한 곳에서만 25년 동안 한의원을 운영해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 의료의 기본자세인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1988년 용두동에 개원할 당시에 이 지역은 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북쪽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남쪽에서 정착한 지역 가운데 한곳으로 그동안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진행되었지만 아직 미흡한 여건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은 동네다. 타 지역에 비해 노인인구의 비율도 높다. 이런 분들에게 경제적 조건을 떠나 마음을 다해 돌봐드리고 싶었다. 벌써 25년이란 세월이 흘렸다. 지금은 동네사람들과 의사를 넘어 가족처럼 모든 것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 노인분의 관절염 관리와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 ▲ 나이가 많으신 노인분들은 관절을 아끼기 위해 무리하게 행동하거나 강도 높은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찬 기운(찬바람, 찬 물)은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니 피하는게 좋겠다. 한국은 좌식문화가 발달해 있기에 무릎관절 환자가 많다. 식당에서도 좌식으로 앉는 것 보다 의자에 앉으며 관절을 보호하면 도움이 된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환절기에 어려움이 많다. 몸안의 수분을 적정하게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오미자차를 다려 먹으면서 건강관리를 하시면 좋겠다. 오미자는 예부터 폐기(肺氣)를 보(補)하고 특히 기침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 한의사 회장을 3번이나 연임했는데 어떤 보람을 느겼나. ▲ 최선을 다 했는데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회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한 것과 시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재임기간 동안 베트남 빈증성 해외의료봉사활동, 중국 연변 용정시에 1000만원 상당의 의료시설도 지원했다.
- 한의사계에서 마당발로 통하는데 어떤 분들과 자별한가. ▲ 최대한 많은 분들과 친분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강창희 국회의장, 박성효 국회의원, 이재선 전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이다. 연예인으로는 권상우씨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는 해바라기, 조덕배, 남진도 친분이 있다. 개그맨 이원승씨는 예전에 제 약혼식에 참석해 끼를 발산하며 마치 개그콘서트 자리처럼 웃음바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 현실 정치 참여에도 관심이 많으신데 이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 저는 언제든지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갖게 된다면 마다하지 않고 흔쾌히 앞에 나갈 것이다. 올바른 입법을 통해 한의학이 국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좋겠다. 한의학이 세계로 뻗어나가 우리 국민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로 제 역할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도 갖고 있다.(최 원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고 눈에서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 한의학계가 직면한 한의사 인력 공급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 한의계는 의료단체 가운데 적정한 인력공급에 실패한 대표적 케이스라 하겠다. 수요보다 공급이 지나치게 많은 구조를 지니고 있다.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과대학 학장, 전국의 시·도회장들과 한의사 적정수급을 위한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해 현재까지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우창희 기자
최창우 원장은?
▲1963년 대전 ▲대전대 한의대 졸업(1회) ▲대전대 한의학박사
[경력] ▲대중한의원장 ▲대전대 한의대 총동창회장 ▲대전대 한의대 객원교수 ▲대전대교 한의대 겸임교수(歷) ▲대전시한의사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중구협의회장 ▲한국조폐공사 비상임이사 ▲사회복지법인 인애원 대표이사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 자문위원
[수상] ▲대통령 표창 ▲대전시장 표창 ▲황희문화예술상 본상수상(사회봉사부문) ▲대한한의사협회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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