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로마서 주석을 추천하고 평가하는 일은 제 개인적으로 굉장히 부담스럽고, (제 생각에는) 위험스럽기까지 한 일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아래를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로마서를 깊이 연구하신 분들은 진짜 넘치고 넘칩니다. 로마서 본문에 대한 연구로 학위를 가지신 분들도 꽤 계시고, 굳이 신약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로마서를 개인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신 분들은 정말 많습니다.
- 그럼에도 아래 리스트를 올리는 이유는, 평범한 목회자(즉, M. Div. 학위만 가지고 있고, 주로 설교와 교육에만 집중하는)가 제한된 시간과 환경 가운데서 제대로 로마서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주석은 너무너무 많으니까요. 그러니까 아래 리스트는 "이 주석들이 좋다."라기 보다는 "서울에서 목회하고 있는 이정규라는 사람이 보기에, 이 주석들을 읽어보니 로마서를 이해하고 설교하며 교육하기에 유용하다더라." 정도의 의미만 있습니다.
- <묵상과 설교>를 구입하시면 권두에 김병규 목사님이 추천하시는 로마서 주석 리스트들이 있습니다. 아주 유용할테니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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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토트, BST 로마서 강해, IVP--->시리즈 전체 재번역, 재편집중임
- 설교와 교육에 가장 유용하다. 딱 한 권만 고르라면 이걸 택하겠다(많이 고민했다). 본문주해, 간명한 적용, 비평적 이슈, 신학적 논쟁점들 모두를 고루고루 다 다루면서도 절묘하게 한 권으로 잘 뽑아냈다.
더글라스 무, NIV 적용주석 로마서, 솔로몬
- 그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다. 본문 해석도 충실하고, 적용도 깔끔하며 좋다. 바로 아래에 추천하는 주석의 핵심 내용을 잘 정리했다.
더글라스 무, NICNT 로마서, 솔로몬---->원서2018년 개정판 나옴
- 방대한 양이지만 열심히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다만 로마서 7장의 해석('나'가 회심한 사람인지 아닌지)이 독특하다는 것은 염두에 둘 것. 또한 율법의 역할에 대한 해석도 조금 독특하다. 다양한 의견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있으니 염려할 필요는 없다.
토마스 슈라이너, BECNT 로마서, 부흥과개혁사---->원서2018년 개정판 나옴
- 역시 방대한 양이지만 열심히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다양한 의견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중요한 내용을 빠짐없이 다 다룬다. 아주 좋은 주석이다. 특히 로마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보고 설득력있게 전개해 나간다. 완독하면 아마 거대한 성취감과 함께 큰 감동을 느낄 것이다.
C. E. B. 크랜필드, ICC 로마서 주석, 로고스(3권)--->이 책의 요약판,<C.E.B.크랜필드의 로마서 주석>,로고스 도 있음, 절판중임 ㅠ
- 아주 방대하며 철저하고 깊이있는 주석이다. 다읽지는 못했고, 난해구절과 주요구절에 대한 해설을 중점적으로 읽었다. 그리고 읽은 모든 부분의 해설이 만족스러웠다. 번역본은 읽지 못했다. 그러나 유용하리라고 본다.
존 칼빈, 로마서, 크리스챤다이제스트
- 철저하고 유용하다. 현대의 논의는 없지만, 교육과 설교만을 위해서라면 아주 좋다. 1-8장의 주석보다는 9-16장의 주석(특히 9-10장이 기가 막히다!)이 더 좋았다.
그 외에도 조셉 피츠마이어(CLC), 폴 악트마이어(한장사), 존 머리(아바서원) 등의 주석들이 유용할 것이다. 또한 톰 라이트(에클레시아북스)의 주석은 로마서를 바라보는 관점 전체가 많이 독특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을 바라보는 일관적 관점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제임스 던(솔로몬)의 주석도 호불호가 갈릴 것. 라이트와 던은 '새관점'이라고 묶기에는 서로 일치하는 부분이 많지 않다.
칼 바르트의 책은 주해적 도움보다는 신학적 통찰을 얻는데 유용할 것이다. 난이도 아주 높으니 유의할 것. 국내저자 중에서는 최종상 박사의 책(이레서원)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서론 부분에서 배울게 많다. 선교적 함의도 참 많다. 변종길 교수의 로마서(고신 총회출판국)는 깔끔한 주석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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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설교집이나 묵상집 등입니다.
팀 켈러, 당신을 위한 로마서 1, 2, 두란노
- 적은 분량에도 간명하게 로마서의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논쟁적인 내용은 거의 없고, 의미를 짚어주는데 주력한다. 특히 부록의 로마서 구조 분석은 아주아주 유용하다. 이것만으로도 책값 한다.
마틴 로이드 존스, 로마서 강해 1-14, CLC
- 더글라스 무의 NICNT 주석에 있는 말로 추천을 대신한다. "그의 설교문에 나타난 본문의 아주 적절한 적용들은 신학에 정통한 사람의 통찰력 있는 해석에서 나온 것으로, 독자들은 해당된 나의 각주들에서 그의 해석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깨우침을 주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선, 하나님의 설복, 크리스챤서적
- 1~8장의 강해인데, 주석적 의미보다는 적용에 있어서의 통찰을 많이 준다. 특히 군데 군데 있는 예화가 무릎을 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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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만 고르라면
존 스토트(BST), 토머스 슈라이너(BECNT), 팀 켈러
또는
존 스토트(BST), 토머스 슈라이너(BECNT), 더글라스 무(NIVAC)
(이정규 목사 페북 펌), 파란글씨는 본 카페장이 추가한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