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은 전혀 쓰지 않는, 제 닉네임조차 굉장히 낯선 'ㅡ세실ㅡ[재웅]' 이라고 합니다.
몇달 전 동네에서 알게 된 지인 부부댁의 초대를 받아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문득, '인스모'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10여년 전 회원이었다며..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 곳을 저도..
" 무려 14~15년만에 들어와보게 되었어요."
이곳에 제 아이디/닉네임이 살아있음에 놀라고, 제가 기억하던 분들이 아직도 몇 분 계신다는 것에 두번 놀라
들어온 김에 인사 여쭙니다.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실까 모르겠어요.
" 잘들, 지내시지요? "
2010년 회사로부터 지방 근무를 통보받고 이사하여 10년간의 생활, 퇴사 후 재작년 다시 고향인 인천으로 돌아왔어요.
남동구 논현동(소래포구 근방)에 터를 잡고 지내고 있습니다.
'인스모'는 저에게도 아주 특별한 곳이예요.
2009년 초, 가입한 女신입 회원과 만나 가정을 이루었고 현재는 초등 고학년의 자녀도 두고 있습니다.^^:
그 이후 활동이 멎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낯선 지방으로의 발령과, 먹고 살기위한 사투를 벌였다 둘러대지만 변명은 변명이지요.
제가 인스모에서 지냈던 시간들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젊은(?) 혈기에 날이 새도록 전투 보딩을 했던 1월의 밤들,
자취방처럼 누추했던 시즌방에서 밤 새워 술판을 벌이던 기억들도 아직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2009년 1월 보딩 중 다친 허리(휘팍 챔피온 슬로프, 그 날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때문에 수술도 받았지요.
. . . . . . .
예전에 썼던 제 글들을 하나하나 찾아 읽다보니 너무 오글거리고.. - _-:: 못 봐주겠다 싶지만,
그 또한 그 때의 저이기에, 아빠 미소지으며(?) 당시 지인들의 글도 한참 봤습니다.
그리운 시기에 함께했던 형, 누나, 동생들 많이 생각납니다.
이제 대부분 가정을 이루고 어딘가에서 바쁘게들 살아가고 계시겠지요..
40대 중반이 넘으니 날만 흐려도 삭신이 쑤시고.. - _-a 흰머리카락과 뱃살이며..
이제 예전처럼 보딩을 할 수 없는 저주받은 몸이 되어버렸지만..
지산 실버, 휘팍 챔피온 슬로프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허공을 가르던 2007, 2008년 12월 말,
나의 화려했던 30대의 기억을 모처럼 추억하며 안부 남기고 갑니다.
좋은 날, 다시 뵐 수 있기를 소망하며.
첫댓글 진짜 오랜만에 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