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감고 난 다음에,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나온 다음에 또는 샤워를 가볍게 한 다음에
면봉을 하나 꺼내들고 한 번씩 귓속에 들어간 물기를 닦아내는 일을 누구나 하죠.
가볍게 물기만 닦아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러면 좀 무엇인가 섭섭하죠?
왠지,
좀 세게 꼭꼭 눌러서 닦아내야 귀지도 나올 것 같고, 깔끔하고 깨끗하게 정리가 끝났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혹시....
편두통이 있지 않으세요?
혹시...
몸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느끼지 않으세요?
혹시...
입이 자꾸 마르고 어지럽지는 않으세요?
...
예,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면봉으로 귓속을 자극하는 것이 원인 일 수 있습니다.
귀에서 물이 흐르는 느낌이 난 적이 있다면, 그리고 그 후에 저 위에 증상들이 생긴 것 같다면
그것은 거의 100% 면봉이 일으킨 문제가 맞을 것입니다.
손등처럼 늘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고, 많이 사용하고 있는 피부는
각질도 단단하고 웬만한 상처에는 잘 견디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귀속에 있는 피부는 어떨까요?
공기 중에 노출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사람의 손이 들어가 만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들지 마!
이런 표현을 강력하고 몸이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을 가늘고 고운 면봉으로, 심지어는 아주 단단한 쇠로 만든 귀이개로
자극을 한다면 상처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자극이 한 번이고, 또 1년에 한번쯤이거나 한다면
자극이 과했어도 건들지 않음으로, 귀속의 피부가 스스로를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니까
별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면봉으로 가볍게 톡~
하시는 것은 거의 매일의 습관일 가능성이 높죠?
만지지 말라고 속에 숨어있는 듯이 있는 외이도를 자꾸만 자극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당연하게 염증이 발생합니다.
귀속의 피부는 손, 발의 피부보다는 여리고 약하니까요.
염증이 반복되면?...
예! 그렇게 되면 어지럽고, 편두통이 생기고, 입이 자꾸 마르고, 냄새가 나고, 이명이 생기고...
이런 증상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들이 발생한 것을 치료하려면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적어도 3달 이상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무엇으로요?
한의원이니까 당연히 한약과 침으로 치료합니다.
주된 치료방법은 한약입니다.
침을 놓기도 아주 어려운 위치에 있으니까, 침은 보조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중이염은 다 치료가 되었어요.라며 두통과 이명을 호소하며 왔던 환자는
귓속에 수포가 많았고, 진물이 딱지가 된 것이 있었고, 사실은 냄새가 자꾸 나서 향수를 강하게 썼어요.
그런데 나만 맡을 수 있는 불쾌한 냄새가 자꾸 났어요.
이런 지 3년 정도 되었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스테로이드도 많이 사용했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깨끗하다고 진단받았다고도 하셨고.
지금 3달째 치료 중입니다.
진물과 범벅이 된 딱지는 거의 다 없어졌지만, 외이도에는 수포가 여전히 여러 개 있습니다.
한참을 더 치료해야 할 것입니다.
가볍게 면봉으로 쓱~
하는 습관 때문에 3년이나 고통을 겪었고, 의료비를 계속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지요.
깔끔하다고 생각하는 습관, 그것이 질병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가 한의원은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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