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의 창의력 비결은 낮잠?
미국의 발명가이자 사업가였던 토머스 에디슨은 수시로 낮잠 자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낮잠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정말 낮잠이 창의력과 관련이 있을까요?
KISTI 캐릭터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삽입 후, 내레이터 음성으로 “KISTI의 과학향기”
에디슨은 낮잠을 잘 때, 팔걸이의자에 앉아 오른손에는 베어링을 쥐고
아래쪽 바닥에는 냄비를 뒤집어 두고 잠을 청했다고 해요.
깊게 잠들어 손의 힘이 풀리면 베어링이 냄비 위로 쾅 떨어졌는데,
에디슨은 그 소리에 잠에서 깨어 꿈에서 얻은 착상을 옮겨 적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이런 에디슨의 낮잠 기술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실험을 계획했습니다.
연구팀은 쉽게 잠드는 참가자 103명을 모집해 수학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두 가지 규칙 외에 숨어있는 세 번째 규칙을 스스로 발견하면 창의력을 발휘했다는 지표로 삼았죠.
연구팀은 세 번째 규칙을 곧바로 발견한 사람은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참가자에게 반쯤 누운 상태에서 눈을 감고, 손에 컵을 쥔 채 20분 동안 편히 쉬게 했죠.
에디슨의 낮잠 기술을 비슷하게 적용한 것입니다.
이때 뇌파 측정 장치를 활용해 참가자 각각이 컵을 떨어뜨리기 직전, 어떤 수면 단계에 있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키온 단독 또는 내온, 클라온과 함께 등장) 키온: 결과가 궁금해요!
참가자 대부분(49명)은 20분 내내 깨어 있었지만, 일부(24명)는 비렘수면 1단계,
또 다른 일부(14명)는 비렘수면 2단계까지 도달했습니다.
잠이 드는 과정에도 단계가 있다는 것, 아시나요?
우리는 막 잠이 들기 시작한 때에 활발히 꿈을 꾸는데, 이 단계를 렘수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점점 온몸에 힘이 풀리고 의식이 사라지면서 깊이 잠이 듭니다.
이렇게 깊게 잠든 상태를 비렘수면이라고 부르는데요,
깊게 잠드는 정도에 따라 비렘수면은 다시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나뉩니다.
인간은 비렘수면과 렘수면을 90분 주기로 반복하죠.
연구팀은 휴식을 마친 참가자들에게 다시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그 결과, 비렘수면 1단계에 있었던 참가자의 83%가 숨겨진 규칙을 알아냈습니다.
반면 온전히 깨어 있었던 참가자들에서는 31%,
비렘수면 2단계까지 잠들었던 참가자들에서는 14%만이 규칙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잠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선잠 상태’인 수면과 각성 사이의 비렘수면 1단계가 창의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에디슨이 까무룩 잠들었을 때부터 손에 힘을 놓는 그 전까지의 시간에 해당합니다.
다만 연구팀은 비렘수면 단계가 어떻게 창의력을 촉진하는지,
왜 더 깊게 잠들면 창의력이 억제되는지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잠이 들면 뇌가 평소와 다른 상태에서 숨은 정보를 새롭게 융합할 수 있기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이 잠자는 시간을 시간 낭비, 혹은 생산성의 손실로 여기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이 창의적 활동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일이 있다면, 잠깐이라도 잠을 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키온 단독 또는 내온, 클라온과 함께 등장) 키온: 당장 자러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