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의 의미
윤달은 평년보다 한 달이 더 있는 달로 ‘공달’ 또는 일명 ‘썩은 달’이라고도 한다.
우리 속담에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고 할 만큼 어떤 일을 해도 부작용이 없으며, 무슨 일을 하여도 해가 될 것이 없고 득이 될 것도 없는 달이다.
그래서 윤달을 이용하여 집을 수리하거나 이사를 하고, 이장(移葬)을 하거나 수의(壽衣)를 만들어둔다.
특히 윤달에 수의를 만들어놓는 것은 그렇게 하면 장수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금사면 궁리에서는 지금도 윤달에는 산소에 잡초가 많이 나면 파내어 다시 떼를 입히고, 수의도 해놓는다고 한다.
계묘년 윤달 2월은 양력 3월 22일~4월 19일까지다.
이 시기에는 결혼은 피하고 출산도 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조상의 산소를 이장하거나 개장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 기간에 하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윤달에 부모님의 묘자리를 옮기면 자손에게 좋다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께서는 우리의 전통을 중시하기 때문에 관혼상제(冠婚喪祭)에서는 음력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왜 윤달에는 결혼식장 예약이 수월할까?
윤달은 1년을 13개월로 세는 해에 여분으로 끼워 넣은 한 달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달(하늘)의 움직임에서 벗어나 있는 여분의 한 달 동안은 신의 눈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평소에는 천벌을 받을까 봐 두려워서 감히 시도하지 못하던 일을 이 시기에 해내려고 노력하기도 했고, 출산이나 결혼 같은 경사는 윤달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생의 대표적인 경사로 꼽히는 결혼식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2~3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윤달을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는다.
태음력(太陰曆)에서 일년 열두 달 외에 불어난 어느 한 달을 말하며, 태음력에서 날짜가 계절과 한 달의 차이가 생기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두 번 거듭되는 달. 윤달[閏月]은 가외로 더 있는 달이기 때문에 공달[空月], 덤달, 여벌달, 남은달이라고 부른다.
윤달에는 아무런 재액(災厄)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통속적으로 결혼하기에 좋고, 관(棺)을 준비하거나 수의(壽衣)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윤달에는 집짓기를 시작하거나 집을 수리하기에 좋다고 하고, 이사를 마음대로 하여도 좋으며,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것도 좋다고 여긴다.
예전에는 변소를 고친다든가 그 밖에 집수리를 함부로 하지 않았으며 장독대도 함부로 옮기지 않았다.
이처럼 윤달에는 부정이나 액이 없다고 믿어 집수리, 이사와 같은 평소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집안의 일들을 마음 놓고 하였다.
윤(閏)의 글자는 왕(王)이 문 가운데 있는 형상을 취하였고, 천후(天候)에는 이달이 없사오니, 윤달에 조하례를 두 번 하는 것은 부당합니다"라는 의정부의 간언이 보입니다.
이로 미루어 윤달은 정상적인 달 축에 끼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신의 감시도 풀리고 조정에서는 공달이라 조하례도 하지 않던 달은 홀가분했던 달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동짓달은 윤달이 들지 않는 달인데 이 틈을 타 사기꾼들은 "윤(閏)동짓달 초하룻날 꾼 돈을 갚겠다"라고 사람들을 속였다지요.
보통 이사하는 날은 손 없는 날로 음력으로 0, 9가 뒤에 붙는 날이다.
예)9일, 10, 19일, 20일, 29일, 30일인데 윤달에는 귀신이 아예 쉬는 듯하니 윤달 전체가 손이 없는 날이다.
현대에는 윤달에 결혼식 등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데, 윤달에 대한 의미가 와전되어 윤달이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삼가는 달"이라는 것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12년 4월~5월(윤3월)과 2014년 10월~11월(윤9월)은 결혼 성수기 시즌에 윤달이 겹치면서 결혼식장 예약률이 예년보다 팍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 시기에 유명한 신혼여행지로 관광을 가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