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아내와의 이야기

제 아내는 같은 대학교의  철학과를 나왔습니다     제가 1년 정도를 쫒아 다녀서  겨우 인연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57세의 나이로 위암이 전이되어서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제가 하도 사고를 쳐서 괴로워서   병이 생겼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하는 일마다 잘 안 되다 보니   애들 과외를 약 20년 정도를 했습니다    금전때문에 많이 다퉈서  제 부동산 사무실에서 자는 일이 많았습니다    위암판정을 받고 5년 정도는 괜찮았는데   암이 온 몸에 전이가 되었습니다    뒤 늦게 병원에 같이 다니면서   병이 낫게 할려고 별 짓을 다 했습니다    허리 쪽에 전이가 되면서   지팡이를 짚게 되고 그렇게 잘 뛰던 사람이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가 없는  지경이 되어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안 되겠다 싶어서  온천에 갈 때 마다 아내의 손을 잡고    관세음보살에게 낫게 해 달라고  청을 했습니다    아내는 제가 손을 잡으면  깊이 잠을 잤습니다    그러면서 관세음보살과  교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적인 것은 전부   무속인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하던 아내에게    "오늘은 관세음보살님이 뭐라 하시더냐?"   라고 물으면 대답을 했습니다    "푸른 들판을 보여주더라",   "편히 쉬라고 하더라",    "산신도 편히 쉬라고 하더라"등등   병의 차도는 없고 자꾸 악화되는데     병원의 침대에 누우면   관세음보살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제 알겠다. 불교의 모든 보살들과  상들은 관세음보살이 주체이고    나머지들은 모두   관세음보살의 작용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이 했던 모든 것들이  옳은 것들이었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자신이 관세음보살이 되어 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정토사 신도회의 회장이 전화가 와서   군포교를 간다고 하더라면서    무슨 말을 해 줘야 하는데   아무 말도 못했다라며 아쉬워 했습니다    자신이 관세음보살과 교감을 한다는 것은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즉, 이렇게 병자가 되어서야   비로서 세상이 제대로 보인다는 것이지요    저에게 화를 내고 덤벼들때 제가   "당신이 잘못 보고 있다, 바로 봐라"라고     했었는데    그 말을 이제야 알 것 같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관세음보살과 교감이 됩니다    즉, 접속이 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이 아는 관세음보살과 진실은    다릅니다    제가 여러번 얘기했습니다   영적인 교감은 관세음보살밖엔 없었습니다    다른 부처상이나 보살상이나 그저 상에  불과할 뿐 영적인 느낌은 꽝이었습니다    지장보살, 약사여래불, 문수보살,   보현보살등 모두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싶어서   존재하는 것들이지요    저는 아내를   관세음보살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깨달았다는 것은   본인이 관세음보살이 되었다는 것이니까요    사실 아내가 죽은 것은   관세음보살이 죽은 것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절에서 49제를 할 때도  아내에게 큰 절을 했지     다른 스님이나 부처 상들에겐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꽝인 것을 아는 까닭입니다   마지막 가는 순간에도 영적으로 낳은 자식    한 명을 저에게 맡기고 갔습니다    "당신은 알지 않느냐?"라면서요 하지만  저는 아직도 완전히 이해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살아가면서 이해가 되겠지요   이렇게 일반 사람들은 잘 못 느낍니다     요즘도 아내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힌트를 줍니다    영적인 세계가 어떤 곳인지를  알려 주고 있습니다    저는 아내의 납골당에 잘 가지 않습니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죽었어도     죽지 않고 저에게 메세지를 전하고 있고  저는 언제든지 이런 메세지를 알아채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와 약속을 했습니다   다음 생에도 부부로 살자고 그랬더니     흔쾌히 승락을 하네요   하지만 후생을 보고는 약간 실망을    했습니다.     아내는 저와 결혼을 했고   허리엔 파스를 바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지금의 상처는  대부분 전생의 상처들이었거든요    아픈 허리의 잔상이 남은 것입니다    저는 이번 생에서 자상하게 못해줘서   다음 생엔 가정적인 남자가 되었는데    아내는 다른 남자들과 놀러다니고 있었습니다   바람도 피우는 지도 모르죠    사실 제 아내와 저는 전생에도   부부로 몇 번 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번 생도 부부로 살았구요   저는 벌써 아내와의 후생을 걱정을 합니다    아! 이것도 하나의 업보겠지요?  <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uYX/2f51ec5578c4f34b437ac2316d2a3ba775caac69" class="txc-image" width="476" height="357"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WuYX/2f51ec5578c4f34b437ac2316d2a3ba775caac69" data-origin-width="720" data-origin-height="540"><div class="figcaption">통영의 경치좋은 카페에서 저의 모습입니다~~</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