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가 5일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대통령을 "난형난제"에 비유하며 독선적 인사 스타일 등을 질타했다.
강 교수는 이날자 <한국일보>에 기고한 '악역 수석비서관'이란 칼럼을 통해 "속된 말로 배짱이 맞는 사람들만으로 권력 핵심부를 구성하면 일사불란한 업무 추진이 가능해 좋을 것 같지만, 그게 바로 독약"이라며 "집단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어 노무현 정권시절을 상기하며 "노무현 정권 출범 시 가장 우려됐던 게 바로 노무현의 ‘386 인맥’이 장악한 청와대의 집단사고였다"며 "여러 논객들이 경고를 보냈지만, 노무현은 듣지 않았다"며 노무현 정권의 실패가 '집단사고'의 산물임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려 "노 정권에 이어 이명박 정권도 집단사고를 범할 가능성이 높은 정권"이라며 "강한 소신 또는 독선에 관한 한 노무현과 이명박은 난형난제(難兄難弟)인 데다, 두 사람 모두 배짱 맞는 걸 좋아하며, 이게 인사에 그대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그렇다. 엉망이 된 최근의 장관 인사도 이 정권이 이미 집단사고의 포로가 되었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집단사고를 막을 대안으로 "가칭 ‘악역’ 수석비서관을 두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한 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소신 강한 대통령 앞에서 다른 의견을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나라에도 그런 제도는 없다고 코웃음칠 게 아니라, 한국처럼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 심한 나라도 드물다는 점에 주목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이 대통령의 적극적 검토를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