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은 부산역에서 가까운 곳을 가는데, 초량 이바구길과 중앙동 40계단, 그리고 여름하면 빠질 수 없는 빙수 맛집인 설빙까지~~!! 알차게 구성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초량 이바구길을 오르는 길이 쉽지 않겠지만, 역사를 돌아본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한 번 올라가봅시다~!
부산역 맞은편에 보시면 초량 이바구길로 올라가는 길이 보일겁니다.
‘이바구?’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이바구는 경상도의 방언으로 ‘이야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 말이라 그런지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30~40대 부산, 경남 사람이라면 어르신들이 쓰는 걸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다시 코스로 돌아와서, 이바구길은 (구)남선창고, (구)백제병원→ 초량초등학교,초량교회→담장갤러리 →168계단. 우물→ 김민부 전망대→ 당산→ 이바구공작소→ 장기려 기념 더나눔→ 유치환우체통→ 까꼬막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당산까지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점! 구두로는 절대 가실 수 없어요. 산복도로이기 때문에 꼭 운동화를 신고 다니셔야 발이 무사할 수 있답니다.^^
이바구길을 따라 올라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이 바로 (구)백재병원. 보기에는 허름해 보여 소개하는 글이 없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입니다. 간단히 구 백제병원에 대해 소개를 드리면, 1922년 한국인이 설립한 서양식 5층 건물로 부산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인 백제병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입니다. 1932년에 병원이 문을 닫고 난 뒤, 건물의 주인은 부산의 역사화 함께 변해왔는데 현재는 일반상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구)백제병원을 지나서 10분 정도 지도를 따라 걸어가면 초량교회와 초량 초등학교가 보입니다. 초량교회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1893년에 선교사 애덤슨에 의하여 부산에서 최초로 생긴 교회라는 점이에요. 거기다 항일민족독립운동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신사참배반대운동의 진원지 구실을 한 점에서도 역사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는 사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공부하고 가시면 아마 감회가 새로울 겁니다. 고등학교 때 혹은 대학교 교양시간에 배웠던 역사적인 장소에 가 보는 것도 하나의 힐링이 된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초량교회와 초량초등학교 사이에는 담장갤러리가 있습니다. 동구를 이어온 사람들이라고 코너에는 독립운동가부터 시작해서 이경규, 박칼린, 나훈아 까지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의 소개가 간략하게 나와있어요. 동네 주민들에게는 자부심을 길러주고!! 관광객들은 부산 동구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심미적, 교육적인 부분까지 탁월한 담장갤러리 랍니다.^^
그나마 초량교회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와도 가파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는 않으셨을텐데 이제부터는 정말 단단히 준비하시고 걸어가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정말 고생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갈 때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재미있는 풍경이 힘든 것 이상으로 즐거움을 줍니다.
168계단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보면서 언제 다 올라가나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30계단을 올라갔을 때 김민부 전망대로 갈 수 있는 길로 빠져 조금 쉬어가실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작은 카페와 함께 앉아서 드실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거든요.^^ 열심히 올라온 당신, 잠깐 쉬고 가는 건 어떤가요? 전망대가 끝이 아니기 때문에 쉬엄쉬엄 올라가야합니다.
많은 부산의 멋진 풍경들을 봤었지만, 김민부 전망대에서 보는 부산은 색다른 느낌입니다. 날씨가 너무 좋은데다가 확 트인 곳에 있으니까 스트레스도 확 풀립니다~~?!!
멋진 전망도 보고 잘 쉬었다면~! 이제 조금 더 올라가야 할 차례~!! 어마어마한 경사가 보이시죠? 구두로는 올라갈 수 없다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코스는 당산이라고 하는 곳인데요. 당산은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하는 의례를 행하는 장소라고 합니다. 일제의 민족말살정책 때문에 박해도 많이 받았고, 새마을 운동시 미개한 문화라고 배척 당하는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우리문화유산이라고 하니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계속 보존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모든 코스를 다 말씀드리고 싶지만, 앞으로도 가볼 곳이 많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당산까지만 소개해드렸어요. 초량 이바구길에 오신다면 이바구 공작소, 유치환 우체통,까꼬막 코스까지도 꼭 둘러보시는 거 잊지 마세요^.^
초량 이바구길에서 땀 좀 빼고! 두 번째로 갈 코스는 바로 중앙동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입니다. 보통 줄여서 40계단 거리라고 부르는데, 초량역에선 2정거장, 부산역에선 1정거장으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중앙동 40계단 거리 또한 역사적으로 사연이 깊은 곳인데요. 6.25전쟁 발발 후 피난민들로 인해 한참 판자촌이 많이 생기고 번창했던 1950~1960년대의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조형물들은 당시의 상황을 더 실감나게 잘 표현하고 있어서, 초량 이바구길 만큼이나 근현대사를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하는 대학생이라면 부산 여행을 왔을 때 해운대에서만 놀지 말고 중앙동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도 들려주세요^.^
튼튼한 두 다리로!! 역사를 돌아보는 힐링 타임을 가지셨다면 이제 시원한 빙수 한 그릇 먹으러 가볼게요. 남포동 디저트 카페 설빙은 눈꽃빙수로 유명한데요. 겨울엔 씨앗호떡을 드셨다면 여름은 빙수의 계절. ^.^ 팥을 좋아하면 기본 팥빙수를 주문하면 되고, 팥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인절미 빙수를 추천합니다. 고소한 콩가루가 우유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고 부드러운 얼음까지~~!! 더운 여름철 입맛 없을 때도 최고예요~~!!
첫째 날은 근 현대사를 공부할 수 있는 일정이 주를 이뤘다면! 둘째 날은 마음껏 보고 느낄 수 있는 일정으로 준비했어요.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에 영도 안에서 가까운 곳들을 중심으로 돌아다녀볼게요~!
남포동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오면 영도로 도착하는데 둘째 날 첫 번째 코스는 국립해양박물관입니다. 엄청난 규모와 최신시설로 영도를 넘어 부산의 자랑거리가 되었어요.
부산 아쿠아리움의 해저터널도 너무 멋지지만, 가격 면에서 부담이 되는 대학생들에겐 무료인 국립해양박물관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겠죠?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게 국립해양박물관의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모형 배를 작동해본다거나, 배를 운행해보는 시뮬레이션 게임, 직접 불가사리나 바다동물들을 만질 수 있는 터치풀, 아이들이 와서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방까지~~!! 대학생뿐만 아니라 가족들 주말나들이로도 정말 안성맞춤인 곳이에요.
두 번째 코스는 태종대 유원지입니다! 푸른 숲과 바다가 함께 있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부산하면 태종대를 빼놓을 수도 없는데 어떤 곳 인지 저만 따라오시면 돼요^.^
첫 날의 일정이 고단해서 오늘만은 조금 편하게 쉬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태종대 구석구석을 다니는 ‘다누비’열차를 타고 움직이시면 훨씬 편하실 거예요. 어른은 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왕복으로 타실 수 있으며 배차간격은 평일엔 30분 정도니까 여유롭게 걸어서 구경하시면 것 같아요
저는 태종대에 오면 ‘다누비’열차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걸어 다니는 편인데요. 태종사까지는 걸어서 가려면 시간이 꽤 걸려요. 그래서 태종대 오시면 등대나, 전망대 정도만 보시고 내려가시는 분들도 많은데 수국이 피는 계절에는 태종사 수국 꽃 축제 꼭 들려보시라고 강력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안개가 잔뜩 낀 태종사의 풍경은 맑은 날과는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게 매력 만점이거든요.
여기서 매력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한적한 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 취업 걱정이 많은 대학생들이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숲 속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태종대 안에서 너무 훌륭한 명소들이 있지만 꽃과 사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태종사 잊지 않기로 약속!!
<다누비 열차 운행시간>
하절기(3~10월) : 9시30분~8시
동절기(11월~2월) : 9시30분~7시
하절기 시간당 5mm이상 강수 시 동절기 눈, 비가 오는 경우 운행중지
<다누비 요금>
어른 1500원
청소년1000원
어린이600원
<요금감면 대상>
만 4세미만, 만65세 이상 노인
어린이날 어린이/장애인의 날 장애인 무료 탑승
이번 힐링여행코스 1박2일 코스의 피날레를 장식할 장소는 두구두구두구~! 바로 송도해수욕장입니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부산 특집에서도 소개가 되었는데요. 개장 한 지100주년을 맞이한 우리나라 제 1호 해수욕장이라는 사실 ~!
해운대나 광안리 만큼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아서 여유로운 해수욕을 즐기기엔 딱 인 것 같아요. 지리적인 위치가 멀긴 하지만 영도에 오셨다면 송도 해수욕장에서 발이라도 담가보고 가야 되겠죠?
이번 부산1박2일 여행코스는 어떻게 보면 좀 강행군이다 싶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으로 만들어보았는데요. 똑 같은 일정으로 다니지 않더라도 부산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여행을 할 때 참고가 많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4탄에서 뵐게요^^
청춘들에게 추천하는 1박2일 부산여행 코스 1탄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