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이 있어 행복합니다.
- 제 1회 경기도작은도서관 축제를 다녀와서 -
2013년 문을 여는 1월에 즐겁고 신나는 경기도 행사가 열렸다.
1월 24일부터 25일까지 파주 교하동 문발리에서 열린 제 1회 경기도 작은도서관 축제가 바로 그 것. 넓디 넓은 경기도, 평소에는 만날 수 없었던 도민들이 용인, 고양, 안산, 이천, 성남, 여주, 의정부 등 각지에서 속속 도착했다. 도서관 운영자, 자원봉사자, 어린이이용자 등 600여명이 모여 먼저 파주 출판단지의 책마을을 견학했다. 책마을 지도를 보고, 출판사들이 마련한 책읽기와 놀이공간에서 편안하게 책도 보고, 아름다운 건물도 보며 책속에 폭 파묻혔다.
맛난 점심을 먹고 드디어 개막식. 경기도 부시장의 따뜻한 환영인사와 책읽기를 강조한 파주시장의 인사에 환호를 보냈다. 이어 정보교육문화소외지역에서 묵묵히 작은도서관을 운영해온 분들의 노고를 칭찬하는 시상이 열렸다. ‘주민 밀착 서비스’, ‘마을 사랑방’, ‘마을 문화생산지’, ‘정보교육의 평등성’ 등 작은도서관의 가치를 실천하는 여주의 <산북작은도서관>, 고양의 <느티나무온가족작은도서관>의 사례발표는 작은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예대 판토스 ‘아기돼지 삼형제’ 마임 공연은 몸으로 이야기 하기의 즐거움을 주었고, 어린이 참가자들의 공연 참여로 더욱 재미를 더했다.
행사 주관자이기도 한 경기도작은도서관협의회 소속 고양, 용인, 안산, 성남, 파주, 부천 6개시에서는 각 협의회의 활동모습과 내용을 전시. 정보 교류의 장이 되었다. 고양은 책과 함께 한 다양한 책놀이 프로그램을, 용인은 매년 여는 책축제를, 안산은 작은도서관네트워크에서 실천한 교육, 문화, 정책개발 소개를, 부천과 성남은 작은도서관 활동을, 파주는 책읽는 이용자의 모습을 소개하는 등 각 협의회별 특성을 살렸다. 참가자들은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전시부스를 돌아보며, 서로를 알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공공•작은도서관 협력 활성화 토론회>는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의 보람과 어려움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공공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인력,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립 작은도서관 지원방안과 민관 소통의 필요성, 민간의 자립성 확보 등을 논의.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을 앞으로도 이어가며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했다.
고대영 작가의 ‘지하철을 타고서’를 노래로 만든 <숟가락들>의 아름답고 신나는 공연과 고대영작가가 말하는 ‘지원•병관 시리즈’ 두 주인공이 지금은 대학생이 된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가수 백자와 ‘눈오는 밤’ 노래를 부르며, 작은도서관 사람들의 추억을 완성했다.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처음 이런 자리에 왔는데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았고, 배우는 것도 많아서 무척 좋았어요.”, “가위바위보 달팽이 놀이도 하고, 엄마랑 출판사를 돌아다니며 책을 읽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다른 지역의 봉사자를 만나니 무척 반가웠어요. 봉사자들이 참 대단한 것도 느꼈고, 봉사자로서 자부심이 생깁니다.”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축제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염범석경기도작은도서관협의회회장은 처음 하는 행사라 다소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경기도와 작은도서관의 협력적 관계를 세우는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경기도청 도서관과 김양호도서관과장 역시 앞으로 민과의 대화와 협력으로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 1회 경기도작은도서관 축제>는 작은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을 돌아보고, 각 지역별 작은도서관 운영실태를 보고, 나누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 속에서 작은도서관의 연대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과제와 할 일을 확인하였다. 특히 2012년 작은도서관 진흥법 통과 이후 경기도에서 도서관과가 신설 되고, 첫 번째 행사로 경기도, 행복한도서관재단, 경기도작은도서관 협의회 등 민과 관이 협력하여 주최했다는 의미에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안산에서도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민관의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앙도서관, 감골도서관의 적극적 참여가 이루어져, 안산의 민관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도서관은 학교와 달리 사람들을 평가하지 않고 말없이 맞이합니다. 도서관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고 남녀노소가 스스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즉 도서관에서는 사람이 스스로 성장합니다.(이용재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교수)’. 주민과 밀착하여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작은도서관과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그래도 나아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