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경계탐사 24구간(추풍령-우두령)
◆ 날짜: 2016.03.20.일(흐림)
◆ 경로: 추풍령-눌의산-장군봉-가성산-괘방령-여시골산-천덕산(운수봉)-황악산-바람재-여정봉-삼성산-우두령(질매재)
◆ 거리: 21.8km(gps)
◆ 소요시간: 9시간 30분
◆ 누구: 강선흡, 김시열, 박성양, 박옥자, 박지호, 박창원, 이오직,
도계24(추풍령-우두령).gpx
오늘 구간도 처음부터 끝까지 대간길이다. 졸면서 걸어도 될 정도로 길이 좋다.
다만 미세먼지때문에 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산, 혹은 봉우리 이름만 해도 9개나 되는 것으로 보아도 알 수 있지만 오르내림을 여러차례 반복해야 한다.
진행도(클릭-크게봄)
신발끈 단디 묶고 출발
들기산 뒤로 해가 막 떠오른다(사진기가 시원치 않아서리), 좌측은 금산
올라야 할 눌의산의 모습이 자못 웅장하다. 나잇살을 먹을수룩 산의 높이가 자꾸 높아진다.
언제까지 산을 찾을 수 있을지?
날씨가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쌀쌀한데도 이마에 땀이 날 정도로 용을 쓴후 눌의산에 도달한다.
정상석(김천시 작품)이 아담하다. 계속 요런 모양의 정상석을 만난다.
웅부 산악회의 젊은 희망 김시열 산대장
그 유명한 장거리 산행클럽 'j3'에서도 이제 슬슬 두각을 나타내는 강철 체력의 박지호국장(웅부의 젊은 희망으로 김시열 대장과 쌍두 마차다)
소년처럼 아직 웃음이 순지무구하다.
넉넉한 웃음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푸근하게 만드는 '뫼벗' 강선흡 선생님, 수학선생님인데 문장력은 유명한 문인들을 넘어설 정도다. 도계 산행기를 너무 멋지게 써 주신다.
가성산에서 뒤돌아본 눌의산
유명한 소나무, 모든 남자들도 못따라가는(박지호 국장이나 따라갈라나?) 강철 체력, 광속으로 달리는 산행실력을 지닌 박옥자님이 고개를 숙이고 무사 산행을 기원하고 있다.(ㅎㅎ)
예상대로 11시가 조금 못되어 괘방령에 도착했다.
약간 이르지만 여기서 점심을 먹고간다. 산장앞에 식사하기 좋은 곳(사각 식탁)도 있고
예쁜 돌탑(예전에는 못보았는데)이 괘방령을 지키고 있다.
밥을 금방 먹고 여시골산을 오르자니 힘이 제법 든다. 박옥자님은 숨도 안쉬고 가쁜하게 오른다만....
지형도상 여시골산은 여기서 좀더 가서 만나는 621.1봉이다.
그래도 현지 주민들이 여기를 '여시골산'으로 부르고 정상석도 세워놓았으니....우리는 누구를 따라야 하는가? 지형도를 고치든지 정상석을 옮기든지 해야할텐데 어느 세월에 누가 할꼬?
여시굴이라는데 어리한 여우라면 모를까 여기에 들어가서 잘 것 같지는 않다. 흡사 우물처럼 생긴 굴이다.
목욕탕이라면 또 모를까...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나뭇가지 사이로 희미하게 황악산 줄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고야 저기를 어떻게 올라가지? 벌써 숨이 차네...
지리정보원 지형도상 산의 이름은 '천덕산'이다. 이름이 천덕꾸러기같다. 운수봉이 더 좋을 듯하다.
어떻든 이산의 이름도 하루빨리 통일해야 하겠다.
황악산오름길이 상당히 힘이 든다. 예전 대간때는 북진이라 내려와서 못느꼈는데 올라가보니 상당한 산이다.
박국장이 오늘은 멋진 썬그라스를 끼고 한껏 폼을 잡는다. 일반 등산객들을 위한 써비스 차원이라나...
그런데 좀 쑥스러운가 왜 고개를 숙이고 있지?
황악산에서 조금 내려오면 형제봉(1044.5봉)이다.
바로 앞에 희미한 고봉준령처럼 보이는 산줄기가 보이는데 까마득하다....
다음 구간으로 착각이 될 정도로 멀어보이고 높아보인다. 실은 금방 가야할 여정봉인데....
미세먼지인지 황사인지????? 뿌연 안개속에 가려 있으니 실제보다 훨씬 더 멀어보인다.
이제는 예전처럼 맑고 깨끗한 조망을 즐기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세계의 굴뚝이라는 중국의 바로 옆에 붙어 있이니 원....
건강을 위해서도 산행을 해야할지 의문이 들고..... 아쉽고 답답한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바람재다 해발이 상당히 높다. 800이 넘는다.
안경 좋고. 웃음 좋고, 포즈도 좋아요
여정봉을 오르는 길에 뒤돌아본 황악산, 그 앞의 형제봉이 더 높아 보인다.
봄은 봄인가보다.
드디어 여정봉(바람재에서 여정봉까지 오르는 것도 제법 힘이 든다. 벌써 오르내림을 여러차례 반복해서 그런지 겨우 해발 200남짓 올리는 것도 벅차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삼성산이다. 산이라고 이름이 붙었는데 오름길은 거의 없이 싱겁게 오른다.
오늘의 날꼬리 우두령이다. 질매재라고도 한다. 우두령이라고 해서 소(牛) 조형물을 만들어 세워 놓았다.
예상대로 9시간 남짓 걸렸다. 4시경에 도착할 것으로 보았는데.... 예상과 거의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