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바/김경근 (2006-11-03)
조선조 후기 선천부사 김익순의 손자였던 김삿갓 시인은
할아버지가 홍경래난 때 항복 한데 대한 굴욕을 느끼고, 봉건사회의 모순,빈부격차,등
당시 시국에 진절미가 나서
벼슬도 마다하고 초야에 묻혀 죽장에 삿갓을 쓰고 방랑 시인이 되었던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김 삿갓 시인과 저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1, 저와 같은 종씨요. 호는 난고/ 본명은 김병연,이다. 저는 호는 점태(점이 크다)/ 김경근이다
/ 필명 바나바
2, 아버지를 일찍 여위고 어머니 치마폭에 사랑 받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3, 성격이 다혈질적이다. 왜 대지팡이와 대로 만든 삿갓을 쓴 이유가? ( 바른 소리 잘하고 불의와
타협을 안 하는 성격이 대쪽 같아서 . 그래서 죽장에(대지팡이와), 죽립竹笠(대죽,삿갓립 삿갓을 썼다?
4, 현 시국을 보니 정치 싸움이나 하고 어떡하면 출세할까 남의 어깨를 짓밟고 하는걸 볼 때
시인은 마음을 비우고 이런 저런 꼬라지를 안 보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선천부사 할아버지를 탄원하는 시를 써서 과거에 합격을 했으나 어머니한테
집안 망신을 꼴두기가 시킨다고 할아버지 이름을 팔려서 급제가 된들 뭐하노, 얼마나
꾸중을 들었겠어요?
5, 김 삿갓시인 장원급제 별이 하나 이지만, 저는 시사문단에, 그리고 크리스챤 문학에,
시와수상문학에, 등단한 시인입니다. 단 차이점이 있다면 그는 죽장에 삿갓을 쓰고 걸식을 하고
다녔고, 저는 시대 따라 ‘마티즈’를 타고 라면 끓여먹더라도 팔베개하고 잠을 청하더라도 전국을
누비며 방랑시인 김복음(金福音)으로 여생을 주님을 위하여 복음을 전하며 살기를 원한다
이 나라가 장래 희망 걸 데도 없다. 어디 기둥에 못이 있어야 걸지?
전부 다 떠나가고 텅 빈집이 되었는데.. 기업도 다 떠나고 마누라도 떠나고 새끼들도 덩달아
떠나가고 외국 가서 카드나 펑펑 긁고 앉았으니 남은 건 쪼그리고 앉아서 한숨 짓는 외기러기
아빠들! 녹 쓴 자물통만 덩그렇게 회사를
지키고 있고, 집에는 노인네들만 우두커니 대문을 지키면서 얼마나 외로우면 바람결에 소식
듣고파서 동무하자고 죽도 살도 못해서 엎드려 있는 현장을 볼 때,
그 많은 자식들은 다 어데 갔노? 돈 될만하면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찾아온다니.. 명절이면
전화 한 통하고 저네들끼리 즐기는 시대이다.
그래도 부모는 자식이 뭔지? 밥이나 먹었는가, 몸 성히 잘 있는가.. 뭘 퍼줄꼬?
주야로 걱정하면서 힘든 농사일도 마다 않고 한 푼이라도 꼬개꼬개 모아두었다가 손자들
쥐어준다. 자기는 못 잡숫고 다 벗어준 진국 사랑이다. 언제나 대문밖에서 집이나 지키면서
사람이 찾아가면 반가워서 꼬리 흔드는 강아지 꼬리가 부모의 현주소이다
부모님이 어디 개새끼 순위도 못 들어간다니 더 더욱 통탄스럽다.
김 삿갓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지적하듯이 “피좌노인 불사인 彼座老人不似人” :
‘저기 앉은 노인이 사람 같지 않다.’ 는 뜻이다. 이게 우리네 현실이다
시인은 풍자와 해학을 담은 漢詩를 썼는데 마지막 시구에 보면 “날짐승도 길짐승도
제집이 있건만/ 나는 홀로 한평생 상심(傷心)하며 살았었노라/
그는 짚신신고 죽장에 몸을 얹어 천리를 떠돌며 가는 곳이 내 집이었다
마음은 고향 그리는 떠돌이 여우 같고/신세는 궁지에 몰린 양 같은 나로다.”라고 시를 읊조렸다
*우리 예수님도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에 나는 새도 깃들 곳이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
이 말씀을 보면 얼마나 외로웠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부자와 권세 있는 사람들은 곁을 다 떠나고
주위에는 힘없고 가난하고 병들고 고아와 과부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셨다
우리 또한, 어디 붙일 때 없는 이 죄인도,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 믿기 때문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한때 유행했던 노래 한 소절이다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 뜬 고개
넘어 가는 객이 그 누군가~”
정말 노래처럼 구름처럼 떠돌다 가는 것이 인생이다. 바로 방랑 시인 김 삿갓이다
* 방랑시인 김복음 도 세상에 널려있는 시어들을 낙대로 낚아서 가슴 드러내놓고 가진 것 다 퍼주고 싶은 마음으로 유머와 시 한 소절 툭 던져놓고..
가진 게 없어도 외롬이 몰려와도 발 뻗고 잠잘 수 있으니..
누가 알까? 시인은 참으로 행복하다. 주님 감사합니다~
酒量漸大黃金盡 (주량점대황금진) : 주량은 점점 늘어가는데 돈은 떨어지고
世事纔知白髮新 (세사재지백발신) , : 세상일 겨우 알만한데 어느새 백발이 되었네
(纔 :재)
- 주님을 사랑하는 시마을-
시인: 바나바/김 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