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여행(36) - 1월 25일: 자랑스러운 나로호 우주발사대
은섭이가 성균관대 CCC 사랑방생활을 하면서 자취를 한 경험으로 아침식사를 빵과 시리얼로 맛있게 준비를 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아침 식사를 남쪽지방 녹동에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커피믹스는 하나밖에 없어서 은섭이가 마시고 나는 한차를 마셨습니다. 짐을 꾸려서 우주발사대가 설치되 있는 나호로섬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교통편을 잘 몰라서 우선 도하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도하로 가는 길은 걷기에 아주 편한 길이었습니다. 약4km 정도를 걸어가니까 해안방조제가 나타나서 방조제를 걸었습니다. 방조제 위를 걸으면서 오른쪽에는 오른쪽에는 바다가 펼쳐졌고 왼쪽에는 논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도하까지는 먼 길이어서 중간에 버스를 타고 고흥까지 가서 나로호섬에 있는 축정항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이곳까지는 꽤 먼거리였습니다. 오늘은 아들 은섭이와 삼일째 함께 걸으면서 여행하는 중인데 은섭이는 오후 5:30분 경에 서울로 가기로 했습니다.
점심식사를 위해서 만두와 김밥을 사서 먹어면서 나로호섬에 까지 갔습니다. 가는 길에 남해의 아름다운 파도가 펼쳐졌고 섬위 풍경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중간에 표두면이 나타났고 길두라는 곳을 버스가 지나갔습니다. 이곳에는 고흥지역의 성자로 알려진 박석순목사님이 시무했던 길두교회가 있습니다. 박목사님은 월남에서 이곳 고흥에 정착을 해서 평생을 홀로 지내면서 많은 신앙의 후예들을 양육했습니다. 이 분이 자신의 몸을 주님의 제단에 드리면서 많은 신실한 주님의 종들을 교육시켰습니다. 너무나 귀한 분입니다. 신대원을 다닐 때에 이 분이 장신대 채플에 와서 설교를 했는데 그 당시 설교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모두가 어려웠을 때에 고등공민학교를 만들어서 후진을 양육시켰던 너무나 신실한 주님의 종입니다.
나로호섬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휴관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주 박물관은 관람하지를 못했고 야외 전시장에 있는 발사대모형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우주발사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대부분이 통행금지구역이어서 멀찌감치 저곳에서 우주로켙발사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게되었습니다.
지난 해 여름에 처음으로 나로호 우주 로켙을 발사할 때에 전국민의 관심속에서 카운트 다운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발사에 실패했을 때에 얼마나 실망했던지 모릅니다. 대기권에 로켙을 쏘아올려 성공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성공한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얼마 후에 재시도가 되었지만 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곳에 와서 들어보니까 몇 개월 후에 또 로켙발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꼭 성공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우주 전시관이 설치된 광장의 앞바다는 너무나 맑은 청정해안입니다. 몽돌로 된 해수욕장이 있었습니다.은섭이와 둘이서 해안을 거닐었는데 너무나 걷기에도 좋은 바닷가였습니다. 이번 여행길에 대부분의 해수욕장과 관광시설이 잘 보존되고 관리되어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만큼 삶의 여유가 생긴 것같습니다. 종종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현장 학습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들도 우주과학관이 휴관이어서 몹시도 아쉬워했습니다. 여기에서 축정항까지는 8km 정도를 아들과 함께 걷기로했습니다. 축정항에서 오후 4시 10분 군내버스롤 타야했는데 2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서둘러 걸으면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같았습니다.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은섭이가 힘들텐데 말없이 협조해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아빠와 걷는 여행을 은섭이는 즐겼습니다. 중간 중간에 지름길로 가기를 원했지만 나는 그 길을 잘 모르면 오히려 힘들다고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길가에는 경운기를 세워놓고 노부부가 함께 땔감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은섭이에게 엣날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아빠가 어렸을 때는 겨울철에는 온 동네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했기때문에 산은 삭발을 한 것처럼 나무는 물로 가랑잎까지 긁어모았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행히 석탄과 석유와 가스를 사용해서 우리 나라는 이렇게 산림녹화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종종 아름다운 어촌 마을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촌마을의 특징은 마당이 좁다는 것입니다. 해안가의 경사진 못에 집이 세워져있는 경우가 많아서 마당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같습니다. 아름다운 청정해안은 보기에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축정항에 가까이 가니까 아이들의 한 무리가 놀고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날씨인데 재미있는 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주로 도회지로 떠난 농어촌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학생들의 한무리가 노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했습니다.
축정항에 도착해서 오후 4시 10분 군내버스를 타고서 고흥까지 갔습니다. 고흥에서 은섭이는 서울 강남까지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고 나는 순천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서 순천에 있는 찜질방에 하루를 머물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고흥중앙교회 여자 집사님을 한 분 만났는데 주일 오후예배때에 필자가 전한 말씀에 은혜를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간단한 음료수를 대접해서 맛있게 들면서 은섭이를 보냈습니다. 이 집사님의 아들이 호남신대학교의 신대원에 재학중이면서 광주에서 교육전도사를 하면서 신학공부를 하며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했습니다.
순천에 와서 저녁식사를 하고서 PC방에 가서 급하게 처리해야 할 논문심사를 작성했고 오늘부터 시작되는 진토리교회 인터넷 사역자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사역자집회는 국내의 사역자들과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선교사들이 인터넷으로 함께 참여하는 겨울수련회였습니다. 강영기목사님의 잘 준비된 주옥같은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는 이 집회에서 1월 26일인 내일저녁에 5분 메시지를 담당하게 되어있어서 조금은 긴장된 상태로 인테넷으로 전파되는 메시지를 경청했습니다.
순천에 나와서 역전근처에 있는 찜질방에서 하루를 머물었습니다. 요한 웨슬레 목사님은 "전 세계는 나의 교구다" 하면서 자신의 캐치 프레이즈를 삼았는데 나는 여행하면서 "전국의 찜질방은 나의 집이다" 하는 엉뚱한 캐치프레이즈를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찜질방 문화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찜질방은 여행객들이 값싸게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서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족끼리 와서 휴식을 취하면서 식사도 하게 되고요, 친구들끼리 모여서 친교를 나누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종종 연인끼리 와서 사랑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서와 규율을 잘 지키는 것같아서 보기에도 좋았고 한국의 레저문화도 성숙해진다는 생각을 해보왔습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한국의 우주개발을 축복해주세요.
많은 과학자들이 창조주인 주님을 알게 해주세요.
고흥지역과 순천지역의 모든 가정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주소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인터넷 진토리사역자집회가 은혜가운데 진행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