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비행기로 2시간, 기차로 12시간이나 떨어져 있다.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룩소르는 이집트 문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관광지다. 지금은 카이로에 수도 자리를 내어줬지만 고대 이집트 역사 중 1700년 동안 수도로 번성했던 곳이다. 그런 만큼 문화유적과 볼거리들이 많다.
이집트 문명이 남긴 문화유산 중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고왕국 시대에 만들어진 피라미드들이지만 문화적으로 번성했던 시기는 신왕국(기원전 1567~1085) 시대였다.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수도로 룩소르·카르나크 신전·왕가의 계곡 등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가 많아 옥외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룩소르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이 명확히 구분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태양이 뜨는 동쪽은 산자들의 도시로 룩소르와 카르나크 등 거대한 신전을 지었다. 해가 지는 서쪽은 사자(死者)들의 도시로 주로 무덤이나 제전을 많이 지어 왕가의 계곡이나 하셉수트 장제전이 남아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고대 이집트의 신전 가운데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카르나크 신전은 람세스 2세가 지은 이집트 최대의 유적으로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보다 1천년이나 앞서 만들어졌다.
입구에서 숫양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들이 늘어서 있는 통로를 지나 나타나는 신전 입구에 해당하는 거대한 탑문 앞에는 람세tm(Ramesses) 2세(BC 1279~1213 재위)의 석상이 두 팔을 가슴에 다소곳이 모은 채 세워져 있다.
제1, 2 탑문을 거쳐 안으로 들어서면 카르나크 신전의 심장에 해당하는 대열주실(The Great Hypostyle Hall)이 있다.
높이 23m, 둘레 15m의 기둥 1백 34개로 이루어진 대열주실은 당시의 화려하고 거대했던 신전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이집트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어른 대여섯 명이 팔을 이어도 한 번에 안기 힘들 만큼 굵은 돌기둥이 하늘을 향해 찌를 듯 서 있다. 기둥과 들보, 벽면 안팎에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채색 부조가 가득하다. 파라오의 이름이 명기된 상형문자에는 타원형의 테두리인 카르투쉬(Cartouche)를 둘러 구분하고 있다.
대신전의 거대함, 이집트 문명처럼 화려했던 채색도 모래빛으로 퇴색했지만 까마득한 기둥의 끝을 쳐다보며 위대했던 문명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이집트의 많은 왕들이 이곳에서 신들에게 제사를 지냈고, 다른 나라를 정복 한 후 전리품을 신들에게 바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규모가 굉장히 크고 카르나크 신전 안으로 들어가면 매우 큰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하나로 된 돌기둥에 상형문자를 조각한 뒤 세웠다고 한다. 정적이었던 하셉수트 여왕과 투트모스 3세의 오벨리스크도 나란히 우리들을 맞이한다.
매일 저녁 빛과 소리의 향연이 펼쳐져 고대의 역사 속으로 탐험하는 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쇼는 입구 부근, 제2탑문 앞, 제7탑문 앞, 그리고 성스러운 연못 등 광대한 신전 안을 빛과 소리로 안내하면서 진행된다.
반원형의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고대 역사를 비롯한 콥트 교와 이슬람 그리고 현대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이집트 문명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다.룩소르는 이집트가 가장 부흥했던 시기인 신왕국시대, 수도는 테베,위대한 파라오 람세스 2세가 세운 거대한 룩소르 신전과 카르나크 신전 그리고 장제전 등 3500년이 넘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룩소르 신의 오벨리스크 둘 중
하나는 나폴레옹 침공 당시 프랑스로 옮겨져 지금은 파리 콩코드광장에 우뚝 솟아있다. 최고의 전성기인 BC 1500년경에는 인구가 1천만 명이 넘는 대도시로 호머의 ‘일리아드’에도 그 화려함이 잘 드러나 있다.
나일강 동쪽은 살아남은 자들의 도시로 파라오의 거처와 신전과 민가들이 모여 있는데 카르나크 신전과 룩소르 신전이 대표적이다. 두 신전은 본래 참배 길로 연결돼 있었다. 하지만 나일 강의 범람으로 밀려들어온 토사가 신전을 침범했고, 그것이 수천 년간 반복되면서 옛 영화와 함께 잊혀져갔다.
왕가의 계곡은 부활을 꿈꾸었던 죽은 자들의 도시로 신왕국시대 파라오 64명이 잠들어 있는 지하무덤이다. 60여명 왕의 무덤을 비롯 왕비와 귀족까지 5백 여개의 무덤이 발견됐고 아직도 발굴작업이 진행중으로 죽음을 의미하는 땅답게 온통 사막이다. 깎아지른 듯한 암벽 위에 작은 굴을 파 미로로 연결해 놓고 분묘와 보물창고를 두었다.
이같은 분묘형태는 피라미드 이후 나타난 것으로 도굴꾼들의 약탈을 피하기 위해 사막지역, 깊은 계곡에 터를 잡게 된 것이다.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았던 소년왕 투탕카멘의 유물이 발견된 곳으로 유명하다. 이집트 제18왕조 시대 파라오의 무덤으로 황금마스크, 황금관 등 유물 5000여점이 출토돼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무덤 속으로 가보면 미라가 안치되어 있던 장소까지 이어지는 벽화를 통해 이집트인들이 믿었던 내세와 왕의 생애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정성을 들여 무덤을 만든 것을 보면 얼마나 파라오를 신격화했는지 알 수 있다.
건조한 사막기후는 미라를 오랫동안 보존하기에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투탕카멘왕 등 10여명 왕의 암굴무덤이 공개되고 있다. 무덤 속의 벽화에는 왕의 이력, 신과의 교감을 통한 부활기원, 도굴범의 처형모습 등이 상형문자와 그림으로 생생하게 남겨져
있다. 인물들은 전부 옆모습으로 그려졌다. 작은 공간에 가장 많은 이미지를 담은 화법으로 벽화의 단순화된 이미지들은 피카소 등 숱한 현대 화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왕가의 계곡 반대편에는 하셉수트 여왕의 장제전이 있는데 규모가 커서인지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 중 하나다. 깎아지른 절벽에 세워진 장제전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마치 고대 이집트 시대를 다룬 영화를 보는 듯 한 기분이 들 정도로 웅장하다.
장제전의 의미 또한 남다른데, 이집트 최초의 여왕이 자신이 파라오가 된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벽화로 자신의 탄생을 표현하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여왕의 석상을 보면 강인함을 느낄 수 있고 여성으로서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 이집트인들은 예전부터 내세를 중시하였기 때문에 서쪽에 죽은 자들을 고이 모셔놓고 동쪽에는 현세 사람들이 살고 있다.
열 개의 기둥,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 신전 벽면과 기둥에 새겨진 채색 부조가 특히 인상적이다. 하셉수트는 파라오 칭호가 부여된 유일한 여성이다.
그녀의 이름을 파내고 오벨리스크를 파괴했다.왕가의 계곡에 무덤을 만들기 시작한 투트모세 1세의 딸로 이복동생인 투트모세 2세와 결혼했다. 남편 사후 후궁의 아들이자 왕위 계승자인 투트모세 3세의 섭정자로서 권력을 행사했다. 투트모스 3세는 하셉수트가 사망한 뒤 오랜 섭정에 대한 앙갚음으로 장제전에서 남자만이 왕을 할 수 있었던 까닭에 수염을 붙이는 등 남장을 한 모습의 석상이 여럿 서 있는데, 현재는 머리와 코 등이 잘려 나가 흉물스럽게 변했다.
장제전에서 나일 강 쪽으로 내려오면 유명한 멤논의 거상(巨像)을 만날 수 있다. 왕가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이 돌산의 입구에는 멤논의 거상이 왕들의 계곡을 지키고 서 있다. 마치 피라미드 앞에 스핑크스가 지키고 서 있는 것처럼 정말 거대한 사람모양의 거상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20m 높이 의자에 앉은 모습을 한 거대한 스핑크스(sphinx)의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괴돼 아쉬움을 더한다.
원래 이곳은 아멘호테프 3세의 신전으로 현재는 신전을 지키는 2개의 거상만 남아 있다. 멤논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오스와 티토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에티오피아의 왕이었다. 트로이 전쟁 때 프리아모스를 도우러 갔다가 그리스군 아킬레스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룩소르 서안에 위치한 람세스 3세(BC 1186~1154 재위)의 장제전은 메디네트 하부(Medinet Habu)로 불린다. 이집트의 장제전 중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나 볼거리가 풍부하다. 채색의 상태도 좋아 괜시리 우리들의 마음을 흥분시킨다. 파라오의 대신전 외에 왕궁, 사제들의 거처, 신성호수, 나일 강 수위표, 작업장, 행정청, 창고, 도서관, 마구간, 우물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집트 신전 부조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룩소르에서 마차를 타고 시내를 도는 것도 또한 기억에 남을 관광이다. 호객 행위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워낙 노련한 마부들인지라 가격 흥정을 잘해야 한다. 1달러를 내고 타는 관광객이 있는가 하면, 10달러를 뜯기는 경우도 있다. 이집트는 병원비도 깎을 수 있는 곳으로 최적의 흥정을 위해선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마차를 타고 재래시장 및 룩소르 시내를 약 1시간 정도 타게 되는데 이집트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사는 방식을 알 수 있게 된다.
주로 흙먼지 풀풀 날리는 재래시장 골목을 헤집고 다니면서 이국적인 과일과 향신료, 나일 강에서 그물로 잡은 물고기, 둥글넓적한 에이시(Aysh) 빵을 볼 수 있다.
룩소르 시장에서 마주치는 이들은 대부분 전통 의상인 갈라베야(Galabeya)를 입고 있다. 회색과 하늘색 계열이 주를 이루는데, 세계에서 가장 편안한 옷이다. 목 둘레가 둥그렇게 파인 원피스 형태로 앞 윗부분이 트이고 전체적으로 헐렁하다. 뜨거운 햇볕은 가려주고 바람은 잘 드나든다. 기념품 쇼핑 상가에 들러 한 벌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금까지 이집트의 절경으로 꼽히는 흑사막, 백사막 투어의 중심 무대 바하리야, 카이로 서쪽에 있는 백사막, 흑사막을 보고 사막에서 야영을 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일정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패키지여행 상품 가운데 만족도가 높다.
세계의 여행자들이 가보기를 열망하는 이집트 룩소르! 나일 강을 따라 이어지는 신비로운 문명으로 가득한 멤논의 거상, 하셉수트 장제전, 왕들의 계곡, 카르나크 신전 등 문화유적과 볼거리가 풍부해 가보기를 추천한다.
또한 이집트 패키지여행 상품은 대부분 가이드들이 동행하면서 유적지에 대한 안내를 하는데 가이드의 수준이 여행사마다 다르다는 점에 유의한다. 이집트 여행 상품을 고를 때는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기보다 유적지에 대해 쉽고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는 가이드 지원 여부, 깨끗한 숙소, 지역을 오가는 교통편 등을 꼼꼼히 파악해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