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대 세네갈강에서 멱감는 어린이들
8일 모리타니와 국경을 이루는 세네갈 마탐지역의 세네갈강에서 세네갈 어린이들이 더운 날씨 속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09-07-08
세네갈 (Republic of Senegal)
서아프리카 서쪽 끝에 있는 나라. 면적 19만 7000㎢. 인구 1058만 307명(2003). 정식이름은 세네갈공화국. 베르데곶(串)은 아프리카대륙 최서단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의 모양은 대서양을 노려보는 사자의 옆얼굴과 비슷하며, 입에 해당하는 부분에 1982년 세네갈과 함께 세네감비아연방을 결성한 감비아가 있다. 북쪽은 세네갈강을 사이에 두고 모리타니와 접하고 동쪽은 말리, 남쪽은 기니비사우·기니와 국경을 접한다. 수도는 다카르.
세네갈의 자연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네감비아저지(低地)는 기복이 적고 매우 낮아 평평한 것이 특징이며, 대부분이 해발고도 200m 이하의 평야이다. 평야의 서쪽으로 흘러서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세네갈강·감비아강·카자망스강의 3대하천은 농업과 교통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는 북부가 사하라사막에서 이어지는 비가 적은 스텝기후이고, 중부와 남부는 우기(7~10월)와 건기(10~6월)가 있는 사바나기후이다. 연강수량은 북부 500㎜, 남부 1800㎜ 정도이며, 북부와 중부에서는 건기에 관개가 필요하다. 연중 고온이지만, 해안부와 내륙부는 온도차가 심하다.
한류인 카나리아해류가 남하하기 때문에 북부해안에서는 겨울 기온이 13℃까지 내려가서 서늘해진다. 내륙부의 여름은 40℃ 이상이 되어 무덥다. 겨울철에는 사하라사막에서 하르마탄이라는 모래가 섞인 메마른 바람이 불어온다. 비가 적은 북부에서는 건조에 강한 거목(巨木) 바오밥을 각지에서 볼 수 있으며, 고온습윤한 남부에는 코코야자와 열대수목이 펼쳐져 있다.
세네갈의 역사
현재의 세네갈 영역은 중세에는 알모라비드왕국·말리제국의 지배 아래 있었으며, 그 뒤 볼로프족의 국가(14세기), 풀베족의 왕국(15세기)이 번영하였다. 근세에 유럽인들이 들어와서 교역과 노예무역을 단행하였으며, 식민지로 영유하게 되었다. 1444년 포르투갈이 맨 처음 이곳에 진출하였고, 16세기 프랑스·네덜란드·영국이 진출하였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는 세네갈강 하구에서 교역을 시작하였으며 17세기 중엽에는 하구의 생루이섬에 성채를 구축하여 근거지로 삼았다. 생루이는 17~18세기에 도시로 발전하여 교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세네갈지역은 영국과 프랑스의 쟁탈의 대상이 되었으며, 생루이는 프랑스혁명기에서 1815년까지 영국령이 되었다.
그 뒤 파이도에르프 총독 때 프랑스는 내륙부까지 식민지를 넓혔으며 다카르항을 개항하여 땅콩의 재배와 수출을 추진하였다. 내륙지역의 이슬람왕국은 프랑스의 침공에 저항하였으나, 19세기 말 전역이 식민지가 되었고 다른 영역과 함께 프랑스령 서아프리카를 형성하였다. 1902년 생루이 대신 다카르가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의 수도가 되어 행정·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제2차세계대전 뒤에는 L.S. 셍고르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이 일어났고, 1958년 자치공화국이 되었으며 <아프리카의 해>인 1960년 6월 현재의 말리와 함께 <말리연방>을 결성하였다. 그러나 양국의 이해와 지도자의 견해 대립으로 인하여 그해 8월 세네갈은 말리연방을 탈퇴해 단독국가로 독립하였다.
세네갈의 정치
국가의 조직 형태는 입헌공화국이고, 대통령은 직접선거로 선출된다. 독립 초부터 1980년까지 셍고르가 장기집권하였고, 부통령 압두 디우프가 제2대 대통령이 된 뒤 2000년 4월 A. 와드가 대통령에 취임하였다. 비동맹중립을 표방하는 외교정책으로 친프랑스·친서유럽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이슬람교도가 많아 아랍국가들과의 관계도 중시한다.
1500명의 프랑스군이 주둔하고 있다. 1995년 타이완과 외교관계 수립 이후 친타이완노선을 견지하여 1997년 6월 홍콩 주권이 중국에 반환되자 홍콩주재영사관을 폐쇄하였다. 1981년 사회당(PS)·민주당(PDS) 등 4당에 한하여 정당규제를 철폐하였다. 1982년 2월 감비아와 세네감비아연방을 발족하였다가 1989년 9월 해체하였다. 1989년 국경분쟁으로 단절되었던 모리타니와 1992년 4월 외교관계를 재개하였다. 1993년 대선에서 디우프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
2000년 3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PDS)의 압둘라예 와데 당수가 승리하여 4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2001년 1월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90% 이상이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되 연임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 헌법에 찬성하였다. 와데 대통령은 4월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했다. 이 총선에서 와데 대통령의 민주당 주도의 연합세력(SOPI)이 89석을 차지하여 압승했다. 2002년 11월 여객선 전복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내각을 해산하고 측근인 이드리사 세크를 새 총리에 임명했다.
세네갈의 경제·산업
식민지시대에 세네갈지역은 프랑스령 서아프리카 경제의 중심지였으나, 구성국들이 각기 독립했기 때문에 시장이 축소되고 공업화와 상품작물의 다각화가 지연되었다. 무역적자와 누적대외채무(1995년 38억 4500만 달러)문제를 안고 있다.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의 21%이며 노동인구의 73.1%(2002)를 차지한다. 프랑스에 경제의존도가 높아, 무역의 수출입 모두 20~30%를 차지한다. 전체경작면적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제1의 상품작물인 땅콩은 1834년 건조지에 적합한 작물로서 도입되었으며, 비누제조원료로 수출되고 있다. 생산량은 1975년의 풍작 때에는 148만t으로 전세계생산량의 7.5%(세계 제4위)를 차지했으나, 1980년에는 가뭄으로 50만t으로 떨어지는 등 매우 불안정하며, 경지 가능 면적의 40%에서 재배되고 있다.
그 밖에 상품작물로 목화·사탕수수·야채가 늘고 있다. 자급용 식용작물은 전통 주식인 조·수수 외에 최근에 주식이 된 쌀·옥수수·카사바·바나나가 재배된다. 쌀은 세네갈강·카자망스강 하류에서 재배된다. 자급용작물은 수요를 채우지 못하여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축은 2003년 현재 소 301만 두, 양·염소 461만 두, 말 27만 두, 낙타 8000두가 사육되고 있다. 북부의 목축민들에 의한 사육뿐만 아니라 농민의 경작용가축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연안에 카나리아해류로 인한 좋은 어장도 갖고 있으며 다랑어·가다랭이·도미·새우·문어 등의 연간어획량은 37만 6000t이다. 주요 어항은 다카르·생루이이고, 하천에서의 담수어업도 성하다. 공업은 특산인 땅콩과 인광석을 가공하는 땅콩기름·비료 등이 중심이다. 자원은 인광석이 연 185만t 산출되고 타이바·팔로가 주산지이다. 동부인 팔레메에서 매장량 9억 8000만t의 철광산이 발견되어 철광자원개발이 유망시되고 있다. 이 밖에 티탄·구리·천연가스·석회암 등이 산출된다.
철도는 1885년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부설된 다카르~생루이간을 비롯하여 다카르와 말리간 국제철도 등 4개노선이 있다. 도로는 총연장 1만 4500㎞ 중 3000㎞가 포장도로이고, 비포장도로는 우기에는 주행이 어렵다. 다카르는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을 잇는 중계지점이며, 항공로·해상항로가 집중되어 있다. 13개 도시에 공항이 있으며, 다카르 국제공항은 각국으로부터의 노선이 개설되어 있다.
세네갈의 사회·문화
인구밀도는 53.7명/㎢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은 다카르·티에·디우르벨·카올라크 등의 여러 도시가 있는 서부지역과 카자망스강 하류지역이다. 최근에는 도시지역으로의 인구 유입이 많다. 또한 프랑스로 나가는 노동자만도 한해 6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인구증가율은 2.5%(2002)으로 높으며, 평균수명은 남자 51세, 여자 54세(2002)이다. 국민은 11개 부족으로 구성되는데, 주요 부족은 윌로프족(35%)·후르베족(17%)·세레르족(16%)·투쿨로르족(10%)·플라니족(6%)·만딩고족(6%)·디올라족(4%) 등이 있고 그 밖의 많은 소수집단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문화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로 각 부족은 각기 전통 흑인문화를 가지고 있으나 도시지역에서는 프랑스문화의 영향이 강하다. 공용어는 프랑스어와 윌로프어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각 부족어가 사용되고 있다. 학교교육에는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있다. 종교는 이슬람교도가 94%를 차지하며 가는 곳마다 모스크를 찾아볼 수 있다. 가톨릭이 5%, 나머지는 전통적인 부족종교이다. 교육제도는 프랑스를 모방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6년간이 의무교육으로, 취학율은 60%이다. 최고학부는 다카르대학이다.
세네갈과 한국과의 관계
1960년 9월 세네갈이 독립하자 국가로 승인하였고, 1962년 10월 외교관계가 수립되었으며, 1973년 5월 상주공관을 개설하였다. 북한과는 1972년 9월에 수교하였고, 곧 상주공관을 개설하였다. 2002년 대한수입액 1278만 달러, 대한수출액 259만 달러이다. 2003년 현재 체류자수 14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