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 작업하기 시러... 얘네는 접합선 수정하기가 괴랄하단 말이죠...
수강생들과 함께 코토부키야 프라모델 컨테스트에 나가게 되어서 잡게 되었슴다.
걍 다른 사람들 하는 거 구경하면서 한발짝 물러서 있을라 그랬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단 말이죠.
정작 사신 분들은 많아도 만드신 분들은 정말 손에 꼽히는 창채소녀정원 시리즈의 타카나시 코요미 입니다.
안경을 쓴 친구인데요, 눈썹과 눈이 인쇄된 각각 표정이 다른 얼굴 4가지가 들어 있고요
안경을 착용한 버전과 벗은 버전으로 나눠서 선택 조립이 가능합니다.
창채소녀정원 시리즈는 본격적으로 여성들의 인형놀이에서 컨셉을 가져온 시리즈라 하겠는데요
남자들은 얼굴 하나에 신체 하나가 기본인 반면, 여성들은 신체 하나에 얼굴이 최소 10~20개 이상 갖추고 있슴다.
잔뜩 수집해서 진열장에 깔아 놓고 수량이 얼마나 많은가를 자랑하는 것이 남자들의 전형적인 방식인 반면
인형 하나에 옷 여러가지와 신발, 장신구, 악세사리를 모아뒀다가 그날그날 세팅하는 것이 여성들의 방식이거든요.
그래서 요 창채소녀정원 키트를 조립해보면 남는 머리가 보통 2~3가지는 기본이고요
앉은 자세와 서 있는 자세 등을 구분지어서 세팅할 수 있도록 부품이 갖춰져 있는 겁니다.
그리고 요 시리즈는 접합선 수정하고 색칠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고요
조립한 후에 상황을 설정하고서 놀이로 즐기라는 유희의 개념이 들어간 시리즈이기 때문에
기존의 조립키트와는 확연하게 다른 컨셉과 방향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여성 유저들을 이쪽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 코토부키야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보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남자들의 취향에 맞춰 기획된 시리즈라서 여성 유저들에겐 먹혀들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고요.
여성들을 만족시키려면 직물 의상을 입힐 수 있도록 기획부터 다시 해야할 겁니다.
타카나시 코요미는 헤어스타일이 크게 2가지로 분류되는데요
조립하면서 느꼈지만... 통짜로 해도 될 부품들을 왜 깨알 같이 분리해서 귀찮게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팔과 다리는 최대한 관절을 단순화하면서도 무브먼트에 최적화된 정말 딱이다 싶은 설계를 보여주는 반면
머리는 메가미 디바이스와 프레임암즈걸에서의 방식을 고수하려 하던데, 이건 좀 솔직히 에러입니다.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 코믹스 만화책에서 봤던 웬만한 포징은 전부 재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요
소품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재미난 놀이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시리즈인 프레임암즈걸 시리즈에 비하면 머리 크기가 굉장히 작아졌는데요
좁은 어깨와 잘 어울리는 사이즈라서 사진을 찍어보면 그 진가를 확실하게 실감하시게 될 겁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15.3cm 이고요, 153cm 크기를 1/10 스케일로 줄여논 거라서 밸런스가 굉장히 좋습니다.
인형놀이를 즐기는 것처럼 SNS 에 인증샷 올리기에 정말로 정말로 최적화된 사이즈의 인형이라할 수 있네요 ㅎㅎ
모형메이커들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모두 플라스틱 부품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요
왜 그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단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