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복권을 사지 않으려고 다운타운 대신 공원으로 산책 방향을 잡았고 베르그송의 '지연"(기억의 압축)을 들으며 웨이트 2세트 하고 고 홈 하는 데 2시간이 걸렸어요. 조기 구이& 된장찌개 밥상(8500)이 기분을 좋아지게 했고, 총각김치 1팩(10.000)을 공수해서 들어왔는데 이재명 정부 <신년 기자 회견>를 하더이다. 썩 내키지 않은 연설을 2시간 동안이나 경청한 이유가 뭘까요? 내용이 있다는 반증입니다. 사실 내가 李 통을 싫어한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깡패는 깡패를 그냥 싫어합니다.
-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어떤 식으로든 대화를 하시라! 사람은 일단 타자가 나보다 돈이 많거나 똑똑하면 저항합니다. 갑장인 이재명이 먹물인 줄만 알았는데 산전수전에 대까지 탑 오브 탑이었습니다. 깡패가 머리까지 갖췄다는 겁니다. 2시간 동안 담화를 듣고 보니 똑똑하고 배짱이 있고 합리적인 사람이었어요. 겸손이나 유머, 장내 컨트롤은 모두 실력이 있어야 만들어지는 "여유"라고 봅니다. 나는 오늘부터 이재명을 지지할 것입니다.
-
60년 경험상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모자라서(결핍) 싸웁니다(돈-사랑-일자리-가족 등등). 성장(함께 이루는 대전환, 대도약)에 맞춰 하나씩 풀어가겠다니 일단 믿어 보겠습니다. 모두 발언에서 “국민주권 정부의 원칙은 오직 국민의 삶”이라며, 국정운영의 최우선 목표가 국민의 실질적 삶의 질 향상임을 강조했습니다. 징한 것이 삶이고 삶보다 더 고귀하고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는 반칙·특권·불공정의 철저한 척결을 재차 천명하며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불공정이라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
-
1. 지방 분권, 지방 자치가 핵심
...광역 통합(대전/충청, 광주/전남) 재정, 권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중앙 정부 간섭하지 않을 것임. 산업 기반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재생 에너지 차등제 적용
2. 전력 사용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 기업은 경제적 이득으로 움직이는 속성, 자산 지수 대원칙으로 기업을 설득하겠다.
3. 문화 예산 대지원(9조)
...a.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 b. 문화 기반한 외교 지향 c. 기득권 구조 타파(ott에 잠식된 시장 상황 심각)
4. 검찰 개혁
..."사건을 덮어서 돈을 벌고 사건을 만들어 성공한다" 공수청/중수청 분리의 목표는 국민의 권리 구제 인권보호
5. 한일 관계
...싸움을 하면(대결 구도로 가면) 여론 결집에 도움이 되지만 국익엔 반해. 유익한 점 확대 부정적 측면 잘 관리해야. 본인은 가치지향적인 사람이지만 경제 침체 때문에 고려할 뿐
6. 코스피 지수 4000시대
...급격한 하락 걱정하지 마! 유지 가능한가? of course! a. 평화 리스크 b. 경영 리스크 c. 정치 리스크 d. 주가 조작의 이유로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국제사회에 저평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환율은 어쩔 것인가? 1400으로 내려갈 것이다. 더 떨어질지는 나도 모르겠다.
7. 쿠팡 사태
...국내법 규제 회피에 대한 대처는 통상 마찰을 고려하지만 원칙대로 수사해서 국민의 입장 대변하겠다.
8. 대북 관계
...대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정치·군사적 신뢰 회복을 위해 2018년 체결된 9·19 군사 합의의 복원 의지를 표명했고, 이를 통해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추구하겠다는 구상. 또한 북미대화가 조기에 성사될 수 있도록 한국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남북 대화 재개 여건 조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다만 냉랭한 분위기가 단번에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이고 실현 가능한 조치를 추진
9. 외교·안보
...굳건한 한미 동맹과 자주국방 강화, 그리고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켜 나가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한국은 더 이상 작은 나라나 후발 주자가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라며 국제적 책임과 위상의 확대를 강조
10. 신천지-통일교-개신교 수사
...통일교·신천지 쌍특검, 합의 안 될 것... 이재명 죽여라 설교 지속적으로 하는 교회도 있음...검경 합동 수사 지시
<응쌍팔 15회>입니다. 1989.3. 서울 도봉구 쌍문동 이만기가 천하장사를 몇 년째 휩쓸고 있고, 주택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고 아나운서가 누가 쫓아오는지 숨 가쁘게 멘트를 합니다. 겨울 금은방 풍경이 그렇듯이 봉황 당은 연탄난로에 올려진 노란 주전자에서 진즉부터 물이 끊고 있고, 주인장이 진열장 벽 쪽으로 비좁게 줄을 맞추고 있는 숫자 시계를 건성건성 닦고 있습니다. “아저씨 야구할래요?.. 요 앞 공터에 가있을게요(선우)" 요새는 금값이 24K 한 돈에 80만 원인데 그때만 해도 1돈에 46000원이었습니다.
-
24K로 한 냥 반을 목에 걸고 5돈은 반지로 끼고 다녔는데 반지도 목걸이도 어디로 갔는지 목이 허전합니다. 선우와 금방 아저씨가 공터에서 캐치볼을 합니다. “살살 던질게요 진주라고 생각하고(선우)” "던진다(아저씨 프로 야구 너무 많이 보셨어요) 스트라이크!!(무성)" "하나 둘 셋 영구야... 영구 없다...딜디리리디" "가서 맛있는 거 많이 사묵고 놀다 온나(무성이 선영에게)" "오빠 먹고 싶은 거 없나?(선영)" "아저씨 생긴거랑 많이 다르대요(선우)"
-
"정봉이가 비밀연애를 유지하기 위해 동룡이 친구들에게 김치볶음밥으로 한 턱 쏜답니다. "우리 동용이 다른 건 먹고 싶은 건 없니(정봉)" "지붕 내려앉니? 빨리 앉아(보라)" "5번기가 뭐야/(덕선)" 정환이랑 덕선이가 비가 올 모양인지 기류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나도 모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봅니다. 이쁜 년 보라가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사법고시를 보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합니다. "아르바이트 딱 한 달만 하고 사법고시 본격적으로 하는 거재(동일)"
-
"비밀 보장할 게 걱정하지 마라(일화)"알바 한 달 보장과 비밀 유지를 당부하고 나오는 류 해영은 이번 “응쌍팔“의 히어로가 분명합니다. 과거엔 청순가련형이 좋았는데 이젠 청승맞은 건 싫고 보라처럼 당차고 보이시한 여자 그리고 똑똑한 여자가 좋아졌습니다. 공 효진, 김 옥빈 이후로 류 혜영은 제 로망입니다. 최 사범 열성 펜인 최 pd로부터 바둑 한 판 두게 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매니저가 고름을 잔뜩 받고 있습니다. 흑을 잡은 택이 이번 대국에서 위너입니다.
-
아줌마 셋이서 시장 보고 잔치국수를 말아 먹습니다. 당시 국수 한포에 600원이었는데 가락국수 13개를 말 수 있습니다. 3000원을 내고 잔돈을 팁 주는 미란은 복받을 것입니다. "동일아! 밥 먹자!(일화)" "셋 셀 동안 다 튀어나와!(미란)" 바람이 머무는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오이소박이 한다고(씻어 뇄다) 아저씨도 오시라고 하지... 오늘 택이도 늦게 올 텐데(선우)" 분당-일산에 신도시 계획 발표를 합니다.
-
파주 스포츠 형님들 이때 재미 좋았을 것입니다. "아예 대학을 기대하면 안 돼 엄마(노을)" "덕선인 항상 주변 사람들 기분 좋게 하죠(그게 부러워) 누난 아빠한테 안 그래요?... 누난 아빠랑 안 친한 것 같아요(내 성격 탓이겠지) 난 누나 좋은데... 성격도 수현이 보다 좋다고 생각해요... 나 진짜 미친놈이죠?(선우)" 일화가 통장의 적금 불어나는 것을 보고 좋아 죽습니다. 자린고비로 수년을 살다가 빚만 갚아도 좋은 모양입니다. "당신 보라랑 문제없지?(일화)" "아따, 부모 자식 간에... 내가 보라랑 얼마나 친한대(동일)"
-
"선우야! 다음 주 일요일 밖에서 볼까?(보라)" 동룡이가 오토바이 타다 자빠져서 밤중에 친구들이 다 모였습니다. "너는 왜 다 늙어서 반항이냐(선우)" "수현아! 택이 집에 좀 갖다 온나(일화)" "생긴 게 곰처럼 생겨서 그렇지 야구-축구-농구-씨름 다 잘한다... 택이 딱 지 아빠 닮았다(선영)" "엄마 나 아저씨 좋아(니 왜 그런 말 하는데)... 아냐 나 학교 갔다 올게)" "당신 와이셔츠 이번까지만 입어라(일화)" "아무도 안 계시지만 학교 잘 다녀오겠습니다(동룡)"
-
덕선의 진학 상담을 위해 일화는 덕선의 학교를 찾아갔고 수도권 4년제는 힘들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에 일화는 다리의 힘이 풀리나 봅니다."덕선이의 성적으로는 인 서울 4년제는 힘듭니다(담임)" 잔뜩 주눅이 들은 덕선의 손을 붙잡고 괜찮다며 복도를 걸어가는데 제가 다 미안합니다. "들어가라! 엄마 간다!(엄마 내가 잘못했어) 덕선아! 엄마 괜찮다(일화)"그러게 공부 좀 하지 그랬어. 막내딸 예주가 외고를 가야 하는데 못 가서 풀이 죽어 있을 것입니다. “예주야 괜찮아! 아빠가 널 제일 잘 알아
-
넌 글도 잘 쓰고 회화에 소질이 있어서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하면 잘할 거야, 3년 동안 언니한테 데생을 배우면 돼" "최사범 인터뷰 딱 한 번만 하자... 부탁해(매니저)" 시계 방에서 무성이 초초해 하고 있는데 선영이 들어옵니다. "뭔 일 있었나?(오다 가방 쓰리 당했다)다친데는 없나?(무성)" "누님! 실례가 안 된다면 이 야심한 시간에 어딜 가시는지 여쭤봐도 될 런지요?(신경 꺼라)예 안녕히 가세요!(동룡)"
-
덕선이가 대문 앞 계단에 앉아서 세상 짐을 다 지고 앉아 있는 것을 정환이가 먼저 봤는데 망설이다가 택 이에게 인터셉트를 당합니다. 그러게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잖아 병신아! 여자는 힘들 때 따뜻한 말 한마디면 반은 넘어오는데 왜 그랬어. "너 또 머리 아파... 오늘 졌어... 근데 왜 그렇게 힘이 없어(덕선)" 무성이 마당을 쓰는 걸 보니 토요일 아침입니다. "아저씨 엄마가 이거 드시래요...택이는 안 자죠?...3국만 이기면 이젠 끝이야...그럼 이제 덕선이 한테 고백을 하는 건가(선우)"
-
"너 귀신이다...근데 선우야! 너 학교 안가냐?(보검)" 보라가 첫 월급 탔다고 덕선이 용돈에 일화 화장품, 그리고 동일이 와이셔츠까지 사왔습니다. 보라는 여러모로 매력덩어리입니다. 선물 챙기는 센스는 여자의 매력중 하나입니다. "쇼파가 그렇게 좋으면 쇼파랑 살아!인간아!(미란)" "어머니 저 전화 쓰고 있습니다(정봉)" 정봉기가 연애 편지를 멋들어지게 쓰고 전화를 걸었는데 장인이 받는 통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
20-2번 안방학동 가는 버스가 저를 40년 전으로 타임 슬립 시킵니다. 정봉이가 가나 초콜릿을 전해달라며 뛰어오고, 정팔 이는 기사에게 10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학생 가방 이리 줘!(노인)" 공부 못하는 정봉이가 정환이보다 잘하는 것 하나는 사랑과 우정사이에 고민하지 않고 사랑에 목숨을 거는 것입니다. 정환아 알았냐? "최사범 왔어! 딱 30분이야 내가 약속해!(메니저)" "진주 왔어! 아저씨가 영구와 땡칠이2 빌려 놨어(무성)'
-
'안녕 하세요(뭐하세요) 이제 우리도 운동을 해야할 나이 아닙니까?(성균)' 택이 아빠를 우습게 알았다가 여럿 다칩니다. 선우에 이어 성균이 알력기를 들고 설치더니 기어이 일을 내고 맙니다. “여보!” 미란이 혼비백산 달려가는 것이 서방이 허리를 다친 모양입니다. 그렇잖아도 시원찮은 서방이 허리를 다쳤으니 큰일입니다. 쌍문 여고입니다. 이차방정식 근의 공식 ax 1 +b x+c=0,a≠0 에서 왜 1이 나오느냐고 덕선이 묻습니다.
-
덕선이 개과천선을 하려고 몸부림을 쳐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게 수학은 기초가 필요한 과목입니다. 나도 수학을 덕선 이처럼 2차 방정식에서 포기했는데 수도권 내 대학에 가려면 포기하지 말고 꼭 수학을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종합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성균은 의사가 없어서 수술을 못하는 상황인데 부원장이 직접 수술을 해준다니 이렇게 고마울 때가 또 있겠습니까? 동일이 딸내미가 사다준 와이셔츠를 꺼내들고 좋아 죽습니다.
-
나는 딸 둘을 키우면서 종이 카네이션이랑 연필 편지 받고서 20년을 보관 했었는데 만약에 와이셔츠라도 선물을 받는다면 말할 수 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정팔이의 라이벌 최 택 사범이 시합 도중에 아버지 전화를 받고 병원 원장에게 손수 전화를 건 모양입니다. 요새도 2차 진료를 받기위해서는 백그라운드가 있어야 입원을 할 수가 있는 사회가 대한민국 사회입니다. 성준이 입원한 병실에 두 아들과 미란이 지키고 앉았는데 제가 왜 부러운 것이지요? "정환아! 얼른 들어가!(미란)"
-
나는 이런 상황이면 한 달이라도 웃으면서 입원할 것입니다. "택아! 고맙다(됐어)" "너 신발 끈 풀렸다(됐어)" 케이블 TV에서 처음으로 공개강좌를 연다고 하니 덕선 이는 열 공해야 할 것입니다. 일화가 남편의 한 맺힌 꼬막타령을 탑을 쌓아 잠재웁니다. 음식은 아마도 동일이 네가 젤 잘해 먹는 것 같습니다. 선우 네는 오이소박이를 해 놓고 선영이 오빠야 를 부릅니다. "택이 아부지요 예...택이 아빠요...오빠!" 꼬막은 껍질이 두껍고 빗살이 투박한 벌교 꼬막이 최고입니다. 물론 값이 3배는 비싸지요.
-
꼬막이나 오이소박이는 울 어머니 표가 최고입니다. 꽃게 무침은 벌써부터 군침을 돋게 만듭니다."야! 어디가 아침부터(엄마 업지롱)그래도 들키면 너 디지게 맞을걸(덕선)" "근데 내가 고백하면 덕선이가 믿을까?(니 눈을 보고 누가 안 믿어)" 바람 잘 날 없는 쌍문동 악동 중에 이번엔 동룡이가 오토바이 시고를 내서 지구대에 붙잡혀있습니다. '안 다쳤으면 됐어(엄마)" 친구 4명에, 보험 왕 엄마, 학주까지 와서 동룡을 데려가는 이 동네 나도 한 번 살고 싶습니다.
-
나는 유치장은 샐 수 없을 만큼 들락거렸는데 늘 혼자해결 했습니다. "니들이 뭘 알겠니(동룡)"퇴원 기념으로 동룡과 덕선이 나미의 “인디안 인형처럼‘에 맞춰 한 바탕 댄싱을 추는데 택 이가 입을 쩍 벌려 보고, 정팔 이가 하이에나처럼 친구의 반응을 관찰합니다. 보라가 선우를 만나 비엔나커피를 마십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인데 말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 아르바이트 돈 받았어 선물이야...선우냐, 나 사법고시 준비하려고(보라)” ‘그러면 우리 헤어지는 거 아니죠?(선우) “
-
스무 살 무렵 명동의 코스모스 백화점 8층에서 미스 박 누나에게 들이대면서 처음으로 비엔나커피를 마셔봤는데 달짝지근해서 먹었지, 맛도 몰랐습니다. 그 누나도 보라처럼 예뻤는데 내 나이가 예순 둘이니 그녀는 지금쯤 할머니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 옛날이여! 정봉이가 반줄에 오렌지색 니트를 입고 앉아 있습니다. 노랑이 장만옥이 들어왔습니다.
2.
1. 왜 우리는 싫어하던 연설을 끝까지 듣게 되는가?
복권을 피하고-공원을 걷고-베르그송의 ‘지연’을 들으며-웨이트 2세트를 하고-된장찌개로 기분을 회복한 뒤, 내키지 않던 신년 기자회견을 2시간이나 듣습니다. 베르그송에 따르면 설득은 논리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설득은 시간이 충분히 쌓였을 때, 과거의 경험들이 압축되어“아, 이건 들어볼 만하다”는 감각으로 튀어나옵니다. 당신이 연설을 들은 이유는 이재명이 갑자기 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시간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지연(durée)은 생각을 바꾸지 않고 듣게 만듭니다.
2. “깡패는 깡패를 싫어한다” — 기억의 압축으로 나온 문장
이 문장은 아주 중요합니다. “깡패는 깡패를 그냥 싫어합니다.” 이건 혐오가 아니라 자기 인식입니다. 그리고 베르그송 식으로 말하면, 이건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압축된 기억의 반응입니다. 그래서 더 강력합니다. 그런데 2시간의 연설 끝에 당신은 이렇게 말합니다. “깡패가 머리까지 갖췄다는 겁니다.” 이건 변절이 아니라 지연의 결과로 생긴 재배치입니다. 사람은 논리에 설득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기 시간에 설득됩니다.
3. 응쌍팔 15회: 아무 일도 없는데, 모든 일이 일어나는 회차
<응답하라 1988〉 15회는 사건이 거의 없습니다. 성공도 없고-고백도 미완이고-병원은 해결되지만 영웅은 없고 입시는 좌절되고 사랑은 계속 어긋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회차는 가장 많은 사람의 마음을 무너뜨립니다. 왜냐하면 이 회차는 지연의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4. 식탁에서 일어나는 정치
당신은 이재명의 국정 방향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국민주권 정부의 제1 원칙은 오직 국민의 삶” 이 문장은 정책이 아니라 쌍문동의 언어입니다. 쌍문동 정치의 중심은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부엌과 식탁입니다. 1회 내내 반복되는 것은 이것입니다.국수-꼬막-오이소박이-와이셔츠-적금 통장-병실의 의자, 이건 거대한 이념이 아니라 삶을 버티게 하는 디테일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연설을 끝까지 듣습니다. 정책이 아니라 생활의 언어였기 때문입니다.
5. 덕선이의 좌절과 베르그송의 자유
덕선은 공부를 못합니다. 아무리 해도 2차 방정식이 안 됩니다. 그런데 덕선을 포기시키지 않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덕선은 “뒤처진 존재”가 아니라 다른 속도의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베르그송의 자유 개념이 여기서 살아납니다. 자유란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리듬으로 계속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덕선은 실패하지 않습니다. 아직 지연 중일 뿐입니다.
6. 사랑은 왜 늘 엇박자인가?
정환은 망설이고 택은 먼저 움직입니다. 이 차이는 용기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연의 밀도 차이입니다(정환: 생각이 너무 많아 압축이 늦음/택: 감정이 이미 충분히 압축됨). 베르그송이라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결단은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충분히 숙성되었는가의 문제다.” 그래서 우리는 늘 이렇게 후회합니다. “그때 왜 그 말을 못 했을까” 그때는 아직 말이 될 만큼 압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7. 왜 이 회차는 늙은 사람을 울리는가?
당신의 글은 계속 과거로 미끄러집니다. 금 시세-버스 노선-국수 값-백화점 커피-사라진 반지와 목걸이, 이건 추억팔이가 아닙니다. 베르그송식으로 말하면 현재가 과거를 호출한 것입니다. 지금의 당신이 지금의 정치 연설을 듣다가 지금의 쌍문동으로 돌아간 겁니다. 기억은 뒤에 있는 게 아니라 현재를 구성하는 재료입니다. 이 글의 진짜 주제는 이것입니다. 우리는 왜 나중에야 이해하고 나중에야 사랑하고 나중에야 지지하게 되는가?
-
답은 단순합니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사상도-사람도-사랑도-정치도-인생도 모두 지연을 통과해야 자기 것이 됩니다. <응답하라 1988 15회>는 베르그송의 <지연>을 된장찌개와 꼬막으로 번역한 드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일도 없던 그 오후를 아직도 붙잡고 있는 겁니다.
2026.1.23.fri.악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