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 관련한 베트남인들의 습속은 남아선호, 다산, 태교, 금기식품 등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다.
결혼 후 아이가 없는 경우 기형에 좋다는 약을 먹거나 조상의 묘를 옮기거나 사원을 찾아 기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아이를 잉태한 산모는 음식과 언어와 행동에 가해지는 많은 금기 사항을 지켜야 한다.
음식의 경우 게는 아이를 옆으로 낳는다고 해서 먹지 않았으며 토끼는 언청이를, 우렁이는 아이가 침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금기식품으로 여겼다. 또 오리는 육손을 낳는다 하고 개구리와 복숭아는 아이가 자주 경기를 한다 해서 금기 식품이 됐다. 또한 쌍둥이를 낳는다는 미신때문에 똑같은 과일을 두 개를 먹지 않았으며 좋은 피부를 가진 아이를 원해서 달걀을 많이 먹었다. 임신부는 아이가 똑바로 서지 못할까 해서 옆으로 앉는 것이 금지 됐고, 태중의 아이가 영향을 받을까 해서 추하고 나쁜 것들은 보거나 듣지도 못하게 했다. 임산부의 방안에 역사의 영웅이나 현인들의 화상을 벽에 걸어 놓는 것을 아주 좋은 일로 여겼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들과 딸을 예측하는 일이 허다했는데, 애기가 좌측에 자리 잡으면 아들을 낳고 우측에 자리 잡으면 딸을 낳는다고 믿었다. 또 임신한 여자기 걸어갈 때 뒤에서 불러서 좌측을 돌아보면 아들, 우측으로 돌아보면 딸이라 했다. 이와 함께 꿈에서 곰, 코끼리, 호랑이를 보면 아들이요 뱀이나 새와 같은 동물을 보면 딸이라 했다.
아이는 산파의 도움을 받아 낳는다. 탯줄은 칼이 아닌 유리나 대나무 칼로 잘라서 말려 두었는데 이는 사람들이 배가 아플 때 약으로 쓰기 위해서다. 산모는 오줌을 마시고 침대 밑에 숯을 피우고 이불을 둘러쓴 채 누워 있어야 한다. 산모가 마시는 오줌은 2-3세 된 건강한 사내아이의 것으로 보통 1-2달 마시는데, 베트남인들의 통설에 의하면 오줌속에 있는 성분이 산모에게 항생작용을 한다는 것. 오줌을 마실 때 생강즙을 섞는데 이 또한 통설에 의하면 생강이 발열의 기능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오줌을 바로 마시는 것이 거북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산 삼일 후에는 산모는 젖이 풍부하도록 하기 위해 양파를 넣은 따뜻한 밥으로 유방을 주무르기도 하고 젖이 적을 경우 찹쌀죽이나 돼지 족발등을 먹기도 한다.
산모가 있는 가정에서는 집 앞에 동전 (남아 7개, 여아 9개)과 숯을 끼운 금줄을 친다. 이는 외부인의 방문으로 신생아에게 옮길 수 있는 질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산모 또한 한달 정도는 외부출입이 금해졌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남아는 7일 후, 여아는 9일 후에 이 같은 금기가 없어졌다.
베트남의 출산풍습이 우리나라의 풍습과 크게 다를 바 없어서 이 또한 베트남인들과 한국사람이 좀 더 가까워 질 수있는 요인이 되지않을까 한다. 출산은 모든일의 시작이니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