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개요】
♣ 산 행 지 : 용지봉(629m) - 성암산(469m)
♣ 산 행 일 : 2003. 9. 7 (일)
♣ 산행코스 : 수성유원지→법이산→용지봉→병풍산→성아만→덕원고등학교
♣ 산행거리 : 약 13 km
♣ 참 가 자 : 총 13인
* 종주팀 : 김재곤, 성연숙, 임정숙 그리고 웅봉
* 하프팀 : 안도사부부와 그 아들, 대발 부자, 산오름, 최영철, 황위순, Guest
♣ 날 씨 : 후덥지근하고 바람점 없는 짜증 날만한 날씨
♣ 교 통
* 개별교통 : 자가용 (수성못 수성관광호텔앞)
* 현지교통 : 택시(노변동-지산동)
【산행일정】
▷ 09:00 수성못 수성관관호텔 앞
▷ 09:23 산행시작
▷ 10:10 법이산
▷ 11:20 용지봉 (중식)
▷ 13:30 진밭골(하프팀 범물동으로 하산)
▷ 14:20 병풍산
▷ 16:10 성암산
▷ 17:00 욱수동 덕원고등학교
【용지봉에서 성암산】
동네 산이라고 할 수 있는 산! 용지봉! 가까이 있기에 소홀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작은 산이라도 한번 쭉 돌아보고 싶었기에 자유산행을 계획 해본다. 추석을 앞둔 어수선 한 분위기 가운데서도 많은 회원이 관심을 갖고 함께 동참키로 한다.
수성관광호텔 옆으로 산책길을 따라 오르면 용지봉을 오르는 주능선이 나온다. 지산동 아파트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오르내린 자국이 밴질 밴질하다. 동네산으로 나지막한 봉우리라 생각하고 오르지만 그리 만만치가 않다. 비가 올려나 후덥지근한게 습도와 기온이 높은데다가 바람 한점 없어 짜증스런 날씨가 더욱 힘들게 하는 것 같다.
한동안 산행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법이산까지 오르는데 40여분 이상 걸린다. 오늘은 U대회를 마치고 간만에 산오름님 참가해서 시끌 버끌하면서 모처럼 산행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 산오름님의 성화에 총무부장님이 준비해온 막걸리도 산을 오르기도 전에 비우고 만다.
용지봉까지는 인근 사시는 분들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우리 일행은 무더운 날씨에 힘들게 산을 오르지만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야 용지봉에 도착한다. 용지봉 헬기장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오늘도 양풍이 비빔밥을 기대하고 있는데 아니! 이럴 수가 올은 오랜 장마 끝에 채소가 없어서 양풍이 준비를 못해왔단다. 양풍이 비빔밥은 그시기님의 손끝으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런게 아니란 말인가? 총무부장님이 양풍이 대타로 푸짐하게 끓인 된장찌개는 돼지고기, 김치, 떡가래는 철이 아님에도 식욕을 돋군다. 몇 그릇 퍼먹고 나니 포만감에 젖어 만사가 귀찮아 진다. 오랜 만에 같이 한 산오름님은 솔술이던가 무슨 술인지 모르지만 진한 향이 나는 술을 몇 잔씩 돌린다.
용지봉에서 진밭골 가는 길은 간혹 황토흙을 걷는 편안한 길이다. 때로는 딸나무의 가시 때문에 두 팔을 위로 들고 가는 우스광스런 행렬도 펼쳐지만 그런대로 어려운 코스가 없는 민밋한 길이다.
진밭골 갈림길에서 우리 일행은 두팀으로 나누어진다. 산에 함께 왔으면 함께 행동하는 것이 맞지만 가까이 있는 산일수록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 같아 부득이 종주를 고집하게 되어 일행께 죄송함을 뒤로 한 채 성암산을 향해 떠나간다.
곧장 닿을 것만 같은 성암산이지만 가슴위로 쌓인 갈대밭을 헤치며 언근히 뜨겁게 비치는 태양빛을 받으며 부지런히 걷는다. 가는 동안 그리 심하지 않는 능선을 오르고 내리고 하니 물도 거의 다되어간다. 욱수동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마침 홀로 지나가는 여산객이 있어 물어보니 5분 아래 샘이 있다고 한다.
이래 저래 지친 몸 조금 쉬고 식수도 보충할 겸 갈림길 그늘에서 늘어지는 동안 산행부장님과 임정숙님은 물을 받아 온다. 남자 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그대로 두어잔 들이키고 나니 살 것 같다.
성암산 오르는 길은 얼마 되지 않지만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성암산 정상은 해발 469m 낮은 봉우리지만 월드컵경기장 하며 노변동의 아파트단지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경산쪽에는 흐르는 남천은 신천과 같은 느낌이 들어 앞산에 오른 기분을 들게한다. 우리가 지나온 자락 저 멀리에 짙은 구름이 낀 것을 보니 한줄기 하는 것 같지만 성암산의 16시는 무덥기만 하다.
마침 회장님한테서 전화가 온다. 지산동 목련시장으로 오면 쇄주 한잔 사시겠다고 한다. 그러자 진밭골로 내려간 일행도 진밭골 어느 식당에서 1차로 한잔하고 지산동 목련시장에서 2차로 회장님이 말씀하시는 식당에서 삶은 돼지고기와 함께 또 한잔한단다. 이심전심일까? 아니면 우연에 일치일까? 어떻게 해서 요렇게도 또 상봉이 이루어지는가? 이래서 우리는 한동안 소주잔에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끝으로 산오름님 따라 오늘 함께 하신 Guest님! 어설픈 산행과 뒷풀이에 누가 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아무튼 무지하게 고맙고요. 종종 함께하는 산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오늘 산행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하산주 만찬장에 오신 회장님! 그리고 대발님 부인께도 감사드립니다.
회장님! 요즘 회원들한테 너무 베풀어 용돈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모처럼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산행을 무사히 마쳐주신 회원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즐거운 추석 되십시오!
산봉우리에 곰처럼 熊 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