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그런데 예전처럼.. 기쁘지가 않다.
그냥 아 연휴구나? 이런 생각만 든다.. .
추석이나 명절날.. 가족들끼리 모이거나 , 음식 만들면서
서로 자연스럽게 대화나누던게 없어진지 오래..
어릴때부터 분리되서 살아서 그런지 같은 포항에 있으면서
엄마 집에 혼자 찾아가는거도 그렇고...
가서도 막상 할게 없으니, 가족인데도 좀 뻘쭘? 할때가있다.
명절날 다 같이 모여서 편하게 밥 먹고, 애기하고,
고스톱도치고, 술도 한잔하고, 밖에 바람도 쐬고,
그러고 싶은데, 한번씩 가족간에 트러블이 생기면
서로 굽힐줄을 모르는 성격들이라 매우 삐긋 거린다..
예전에 집이랑 연락 안하고 지낼때는 집에서 명절 분위기 낸다고
대청소후에 장 봐서 전 굽고, 음식 만들고, 친구들 불러서
같이 어울리고했는데..
이제 친구들도 하나 둘씩 다 결혼을 해버리고,
아기까지 있으니, 친정이나, 시댁 오고가기 바쁜게 뻔히 보여서
연락하기도 부담스러워진다..
재작년엔 형수랑 어머니가 크게 트러블 생겨서
그후로 명절은 본가족 끼리만 모이는 자리가 되었고,
저녁 늦게나, 명절 다음날 형수랑 조카를 보니, 명절도 명절 답지 않다.
명절날 밥 한번 편히 먹고,
서로 트러블 없이, 오손도손 얘기나누고, 웃고 떠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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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랑 형은 시집 장가, 다 갔는데,.. 이제 니만 가면 걱정이 없다...
니가 뭐가 모자라서 그렇게 장가 못갔는지 모르겠다;;
만나는 아가씨 없나? 맘에 드는 아가씨 없음 국제 결혼이라도...
짜증났다..
어릴때 그렇게 내버려두고 키워놓고, 방치해서 키워놓고,
차별해서 키워놓고.. 버려놓고... 이제와서
엄마 노릇 하려는거 같아서 같잖았다..
형 군대가고, 누나 객지에서 따로 살때
집에 들어오지도 않던게 누군데..
월세는 커녕.. 스쿨 버스비 조차 못내서
승차거부 당할뻔했던 ...
엄마가 집에오지 않으면, 다음날 밥 값 부터 걱정해야 했던.. .
혹시 언제 또 안들어올지 몰라서 항상 매점에서
밥이 아닌 컵라면으로 떼우고,
주인아저씨 찾아올까봐 숨 죽여 누워만있던,
추운날 보일러 값 아낀다고, 온돌은 커녕
얼음물에 씻고, 학교 다녔던..
주말이면 애들놀때 집세랑 생활비 벌려고,
인력사무소 가야했던 고등학생.
혹시나 군대가있는 형이 잘 못된 선택을 할까봐
얘기도 못했는데... 그래봤자 엄마 이간질에 다친건 나...
하...
진짜 가난이 뭔지 알았고,
내 자식한테는 이딴거 물려주기 싫어서 악착같이
살았고, 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내가 나를 버리면서
내 둘레에 나를 가두고있었던거다...
사람들한테 잘 보여야 일을 할수있고,
일을 계속해서 돈을 모아야 집을 구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수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나를 버리면서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그리고 제일 후회되기도 한다..
좀 더 즐길걸.. 그렇게 악하게 악바리 처럼 해도,
오십보 백보였던걸..
시키는걸 다해야 착한 아아이고, 남들 쉴때 담배 피지 않으니, 잡심부름,
그래 다음에 꼭 불러줄게.. 기약없는 한달 두달
아버지 병원비 혜택 때문에 정규직을 몇번이나 포기하고,
항상 비정규직으로 다니면서 남들 눈치보면서 일해야했던
어렸을때의 나...
서른이 넘어서도 한상 어리한 19살의 나로 생각하고 막 부리는 사람들..
여기 아니며 갈곳이 없다는 나 혼자 만의 생각..
남들 몫까지 내가 하고, 남들이 실수한거 까지 내가 떠 맡아 욕먹어도
짤릴까봐.. 내 목소리를 낼수 없었던 나...
이딴 일을 하는 내가..이런 가정에서 살아온 내가..
보잘것 없는 내까짓게 ...
항상 돈 걱정에 여자친구 만드는건 사치라 여겼고,
결혼은 나 같은건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네...
한창 그렇게 살았으니... 대공에 걸린게 당연했을거다..
그렇게 오래시간 힘든 나를 내가 안지켰으니, 이제 빠져나오라고 대공이 왔다갔나보다...
대공에 걸렸을땐 정말.. 사람이 미쳐버리는게 먼지..
이게 왜이러지. 왜 연예인들이 자살하고하는지 이해 안갔던게
한순간에 이해되더라..
특히 부정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 거릴때..
내가 내 스스로 미쳐간다고 느낄정도로 부정이 끊임없이 올라올때...
난 길을 걷고있는데, 내 감정은 길바닥에 붙어서 따라오거나
나를 땅끝으로 당기는 마음... 감정..
대공아.. 빠져나오게 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나를 사랑하고, 아끼고, 믿을게!!!
빨리왔다가서 고마워.., 그리고
나를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