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이들 데리고 놀러갈 때 좀 마음편한 곳을 택하려면 역시 자연환경은 좋고 아이들과 놀거리는 많지만 사람이 적은 곳이면 딱인데요, 자연환경 좋고 놀거리는 많은데 사람이 모여들지 않은 곳은 찾아보기 어려우니, 태균이와 함께 모처럼 시간내서 이런 곳을 탐방해보았습니다.
어제는 영흥도에서 쉽게 닿을 수 있는 화성 바닷가길과 대부도 쪽을 돌아보고 왔는데, 차량들은 주말이니 예외없이 많이 몰려듬에도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요, 화성 어섬(어도)라는 곳은 자전거 마음껏 타볼 수 있는 길로 정말 너무 안성마춤이었습니다. 수키로의 길이 사람과 차량 크게 방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화성 어섬에서 대부도 탄도항까지 이 길이 뻗어있으니 언제 한번 작심하고 태균이랑 이 길따라 자전거타고 달려보려고 합니다. 이 길이 자전거길로 원래 유명했는지 자전거대여해 주는 곳도 곳곳에 있는데 지금은 너무 방치되어 있기는 했습니다.
화성 한펜션에서 중고자전거도 저렴하게 구입해서 뜨거운 폭염 속에서도 간만에 태균이는 자전거타며 신났고 (태균이 체중이 많이 나가서 정말 무쇠처럼 튼튼한 자전거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천도복숭아 따보기에 도전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과일타기 체험도 좋은 활동같습니다.
들어왔던 길 따라서 다시 돌아가기위한 탄도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주 작은 동물원도 하나있고 패러글라이딩이나 ATV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도 있었지만 코로나시국으로 인해 영업을 하지않으니 마치 폐업된 곳처럼 관리를 받지못해 다소 버려진 느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아이들을 위해 소박하게 조성한 작은 동물원은 시대의 호응에서 밀려 너무 초라한 모습입니다.
화성을 지나 대부도로 들어서니 넓찍한 캠핑공간에 대형 수영장들이 드디어 개장해서 아이들이 너무 신나게 놀고있습니다. 아직은 개장소식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혹은 코로나때문인지 폭염상황을 고려해보면 아직은 한산합니다.
대부도를 지나 영흥도로 진입하는 도로는 역시 거북이행입니다.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는 포도재배지로도 유명한데요 벌써 수확이 시작되서 포도밭 입구에서 포도상자를 펼쳐놓고 파는 자체 농산물 판매대도 갑자기 성행입니다. 한동안 하나라도 더 좋은 가격에 팔아보려는 포도농장 사람들의 목청높인 호객행위가 주말풍경에 보태질 것 같습니다.
오늘 화성 어도에서 만난 꽃들입니다. 이들이 퇴색해질무렵 우리는 또 가을을 거들먹거리겠죠. 그래도 아직 여름은 두어달 그 세를 내주지는 않을겁니다. 모처럼의 여름휴가, 다들 즐겁고 보람있는 날들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