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고밥편지
고밥회원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도 입춘, 우수를 지나면서 봄에게 조금씩 자리를 양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동안 서풍골에서는 메주만들기, 1주일에 한 번씩 대전한살림 생활협동조합에 청국장 공급하기와 설명절 선물세트 배송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4,000평 유기콩밭과 고밥 공급용 확장텃밭 농사짓느라 분주하고, 겨울철엔 콩가공품과 곰탕만드느라 종처럼 여유가 나지 않네요.ㅠㅠ;;. 농사하느라 몸은 힘들지만 함께 나눌 고밥가족이 있어 기쁘고, 손수 농사지은 것으로 가공하여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때 보람을 느낍니다.^^
작년 3월부터 시작한 2012년도 고밥이 벌써 마지막 공급을 하게 되었네요. 지난 1년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울러 2013년에도 함께 동행하실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2012년도 고밥 마지막 기본 공급품은 청국장 6팩과 목수와 동갑내기 은행나무의 선물 은행열매입니다. 청국장으로는 고밥 박정민 회원님께서 아이디어를 주신 청된쌈장?^^을 한번 만들어 보세요. 된장과 청국장을 1:1정도로 혼합한 후 참기름이나 들기름 1큰술과 파,마늘,양파,풋고추등 적당량의 양념을 첨가하시어 드시면 구수하고 맛있는 쌈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은행을 쉽게 드시는 방법으로는 500ml정도되는 우유팩에 은행 한줌 정도를 넣고 전자랜지에 2-3분정도 돌린 후 덜 익은 것은 다시 한번 돌려 드시면 간편하게 은행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2013년도 고밥 안내문과 품목변경신청서 함께 넣어 보내드립니다. 올 해는 각 가정의 형편에 따라 매달 배송되는 공급품을 가감 또는 취소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기준 공급품에 변경이 필요한 회원님들께서는 품목변경신청서에 표시해 함께 넣어드린 우표를 붙여 가까운 우체통에 넣어 주세요. 혹시나 이러한 시간마저 마땅치 않으신 분들은 저에게 직접 전화나 문자 주시면 확인 후 회비를 다시 정산하여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제 점점 추운 겨울은 지나가고 햇쌀은 따뜻해지고 바람도 부드러워지며 낮의 길이도 길어지겠지요. 그러면 농부의 발걸음은 다시 바빠지겠지요. 벌써부터 마음은 3월에 심는 갑자밭에 가 있는 듯 합니다^^. 아무쪼록 따뜻한 태양빛 아래서 늘 건강하시고, 날마다 기쁨과 보람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2013년 2월, 우수가 지난 봄볕 따스한 날에
서풍골에서 목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