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고고학 박물관은 입장료 10리라가 아깝지 않은 'must visit' 뮤지엄이다. 이름값하느라 턱없이 비싼 입장료 내고 한바퀴 휙 돌고 나와야 한 시간이 채 안걸리는 여타의 다른 관광지와 달리,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은 사전 지식 없이 갔다간 예정 시간보다 한 두 시간 더 보내고 나서도 뒤돌아 나오기가 왠지 아쉬운 박물관이다.
고고학 박물관은 오스만 제국 말기의 유명한 화가이자 고고학자인 오스만 함디 베이가 큐레이팅한 곳이다. 톱카프 뮤지엄에서 귤하네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데, 입구를 들어가자 마자 있는 동방 박물관에 먼저 들어가 보자.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운 기원전의 문명, 특히 바빌론 문명과 히타이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을 볼 수 있다.
입장권 하나로 이 동방박물관과 도자기 박물관, 본관인 고고학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도자기 박물관에는 터키의 3대 도자기 생산지인 이즈닉, 큐타이, 차낙칼레에서 만들어지던 명품 도자기 진품이 전시되어 있고, 고고학 박물관에는 그리스 로마 유적은 물론 비잔틴 문화 유적도 셀수 없이 많이 소장하고 있다.

BC. 7세기의 바빌론 문명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동물 모양 프레스코.
수천년이 지나도 변색되지 않은 프레스코의 정교함이 탄성을 자아낸다.


히타이트 왕 하투실리 3세와 이집트와 람세스 2세간의 세계 최초의 평화 조약 점토판 문서.

하투사에서 출토된 BC 9-8세기 경의 히타이트 문명의 유물. 곱슬머리 전사의 얼굴이 섬세하게 부조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