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바쁘시지요?
봄기운이 사방에 퍼져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쭉 펴집니다. 웅크리고 종종걸음 치며 일하는 것과 몸을 쫙 펴고 활개 치며 일하는 건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고 하나 봐요.
세 가지의 소식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열립니다.
매년 4월에 봄기운을 받아서 영화제가 열렸는데, 올해는 15회를 맞아서 봄의 절정으로 옮기려고 합니다. 괜찮겠지요? 혹시라도 다른 일정과 겹치지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 다른 계획이 있으시더라도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부디 날짜를 피해서 잡아주셨으면 합니다.
2. 상영관을 신촌의 메가박스로 옮기게 됩니다.
그동안 여성영화제가 열렸던 신촌의 아트레온은 2004년부터 작년까지 8년간 열린 정든 곳이라서, 떠나기로 결정하면서도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만, 15회를 맞으며 새로운 도약의 미래를 꿈꾸며 새 장소로 옮기는 것이니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은 아트레온의 극장 운영권이 CGV로 넘어가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불가피하게 옮겨가게 된 저간의 사정이 있습니다.
3. 올해도 영화제 기간 중에 여러분을 초청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는 세계의 여성영화제 네트워크를 발동해서 국제 네트워크와 지역 네트워크가 한데 만나서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프랑스 끄레떼이유 여성영화제, 독일 도르트문트 여성영화제, 미국 아테나 여성영화제, 대만 여성영화제, 이스라엘 여성영화제 등의 집행위원장 또는 프로그래머를 초청해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여성영화제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 산업, 정책, 네트워크’라는 큰 틀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바람직한 ‘성인지적 영화 정책’에 대한 사례 발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여성영화제 혹은 여성영화상영회를 진행하시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세세한 일정과 상영될 영화에 대한 내용, 지역간의 네트워크 모임에 대한 일정은 추후 다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피천득님의 시 ‘오월’을 떠올리며, 5월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건강하고 반가운 얼굴로 꼭 만나길 고대합니다.^^
고맙습니다.
2013. 4. 5
미디어교육실 김혜승, 김명혜, 권나미 올림
첫댓글 자도 메일 받았습니다 슬슬 준비해서 가야 합니다 갈 사람 모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