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는 705m이다. 옥천군에서 서대산(904m)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산으로 예로부터 큰 성인이 나타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주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물을 자랑한다.
특히 이 산은 폭포가 아름다운데 총 4개의 폭포 중 세 번째 폭포에는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한 어느 선비의 폭포 예찬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는 높이 50cm로 오언 절구의 한시가 새겨져 있는데 폭포를 예찬하기 위해 비를 세운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비석에 새겨진 글귀의 영향으로 산 이름이 데구름, 데구리 또는 덕운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산 북쪽 기슭에는 옥천군에서 최초로 세워졌던 삼계서원터가 자리잡고 있다. 석축의 흔적으로 보아 매우 큰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효종 8년(1657), 조헌의 위차문제가 당쟁에 휘말려 헐리고 지금은 기념비석만 외롭게 서 있지만 약수터와 길고 잘 쌓은 석축이 과거를 말해주고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오른쪽으로 호롱꼭지처럼 생긴 국사봉과 마니산·월이산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서대산·식장산·고리산 등이 보인다. 첩첩이 쌓인 산줄기가 안개 속처럼 검푸른 빛을 띠고 있으며 S자로 구부러져 흐르는 강과 직선으로 뻗은 도로와 철도, 그 위를 달리는 자동차와 기차, 울긋불긋한 집과 넓은 평야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