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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담임)
1. 저자
1절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는 부르심을 받은 자 곧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라”
유다서의 저자는 자신을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라고 표현했다. 유다(Ἰούδας)라는 이름은 주후 1세기 유대인들 중에서 흔한 이름이었다.
‘야고보의 형제’라는 표현은 둘 중의 하나를 가리킬 것이다.
1) 열두 사도 중에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친족 관계에 있는 다대오(마 10:3)를 가리킬지 모른다. 사도행전 1:13과 누가복음 6:16은 그를 ‘야고보의 아들 유다’라고 했다. ‘아들’이라는 말은 작은 글씨로 첨가되어 있는데 원문에는 ‘야고보의’라는 말만 있다.
2) 예수님의 동생 중 한 사람인 유다를 가리킬지 모른다. 마가복음 6:3은 예수님의 동생들 중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 등을 언급한다. 유다는 17절에서 “너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의 미리 한 말을 기억하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자신을 사도들과 구별시키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는 사도가 아닌 유다일지 모른다. 또 그가 자신을 ‘야고보의 형제’라고 표현한 것은 야고보가 당시에 잘 알려진 인물임을 암시하는 것 같은데,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가 예루살렘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이었으므로(행 15:13; 갈 1:19; 2:9) 그의 동생 유다가 본 서신의 저자이었다면 그런 표현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위 두 가지 가능성 중 예수님의 동생이요, 야고보의 동생인 유다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2. 수신자
1절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는 부르심을 받은 자 곧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라”
유다서의 수신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추측컨대, 유대인들로 보인다. 왜냐하면 유다서 전체에 보면 구약의 스토리를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1] 유다는 그 스토리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고 그냥 간단하게 언급만 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이는 구약 스토리를 아는 사람이 독자임을 의미한다.
유다서의 수신자가 특정되지 않았기에 이 서신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편지로 ‘공동서신’이라고 부른다.
3. 정경성
2세기의 신약성경 목록을 수록하고 있는 무라토리안 정경(Muratorian Canon)은 유다서를 정경에 포함시키고 있다.
2세기-3세기를 살았던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 약 155년-240년 경)는 유다서를 성경으로 언급했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 150년 경-215년 경)는 이 서신을 주석했다. 클레멘트의 제자인 오리게네스(Ὀριγενες, 185년 경-254년 경)는 당시 사람들이 유다서의 정경성을 부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그는 유다서의 권위를 인정하면서 자주 인용했다.
397년 카르타고회의(the Council of Carthage)도 유다서를 정경으로 인정했다.
신약성경 중 가장 경시당한 책이긴 하지만, 이 짧은 서신이 기독교 초기 몇 세기 동안 분실되지 않았고, 보존되었으며, 교회에서 널리 읽혔으며, 교회는 유다서를 정경으로 인정해 왔다.
만일 본서신의 저자가 사도가 아니고 예수님의 동생 유다이었다면, 본서신은 마가복음이나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경우와 같이 다른 사도적 인물의 인정과 권위에 의해 받아들여졌을 것이고 그 인물이란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일 것이다. 우리가 아는 대로, 마가복음은 사도 베드로의 인정과 권위에 의해 그리고 누가복음이나 사도행전은 사도 바울의 인정과 권위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본서신이 모세의 승천이나 에녹서 같은 가경서(假經書)를 인용했으므로 영감된 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있지만, 9절과 14절에 인용된 말들은 구전(口傳)에서 인용되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으므로 반드시 가경서를 인용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유다서에서 정경도 아니고 외경도 아닌 에녹서 1장을 인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성경의 신적 영감에 대한 개혁주의적인 이해와 상충하지 않는다. 그 자료가 유다서의 원 독자들에게 친숙하였을 것임을 고려하면, 유다가 메시지를 전하면서 그 글의 용어들을 사용하더라도 놀랄 것이 아니다. 바울도 이와 비슷하게 사도행전 17:28의 아레오파고스 연설과 디도서 1:12에서 이교도 시인의 글을 인용한다. 성경 기자들이 이따금 이러한 글들을 삽입한 것이 곧 그들이 이 글의 원전을 신적으로 영감되었다고 보았다거나 그 원전의 나머지 모든 내용을 지지하였음을 뜻하지 않는다. 우리가 영감된 것으로 여길 것은, 그 글들이 성경에 인용되어 기록된 것이지 그 글들의 출처가 되는 원전은 아니다.
4. 기록목적
원래는 우리가 일반으로 받은 구원에 관하여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권면을 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3). 교회 안에 거짓교사와 이단세력들이 교묘히 침투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5. 주제
교회에 가만히 들어온 이단들과 거짓 교사들에 대항하여 ‘진리를 위해 싸우라’는 것이다(3절).
6. 유다서가 언급하는 배교자들의 특징
1)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들(4절)
2) 무법주의자들(4, 7, 8, 10, 12, 16절)
3) 권위를 업신여기며, 영광을 훼방하는 자들(8절)
7. 유다가 언급하는 구약 사건
1) 출애굽 사건 (5절)
2) 천사들의 반역 (6절)
3)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7절)
4) 구약의 악인들로 알려져 있는 가인, 발람, 고라의 사건들 (11절)
8. 유다서의 특징
1) 유다서는 베드로후서 2:1-17과 유사하다.
9. 삼중 구조(threefold pattern) 묘사[2]
유다서에는 세 가지 용어를 하나로 이어서 말하는 방식이 여러 번 등장한다.
1절: 참된 그리스도인
(1) 부르심을 입은 자
(2)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은 자
(3)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입은 자
2절: 참된 그리스도인에게 약속된 축복
(1) 긍휼
(2) 평강
(3) 사랑
3절: 서신의 주제
4절: 배교자의 특징
(1) 경건치 아니하여 - 불신앙
(2) 하나님의 은혜를 색욕거리로 바꾸고 - 정욕
(3) 홀로 하나이신 주재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 - 교만
5-7절:
(1) 5절, 광야에서 멸망당한 이스라엘 백성들 – 불신앙
(2) 6절, 타락한 천사들 - 교만
(3) 7절, 소돔 고모라 사람들 - 정욕
8절:
(1) 육체를 더럽히며 - 정욕
(2) 권위를 업신여기며 - 교만
(3) 영광을 훼방하는도다 - 불신앙
9절: 참된 교사와 참된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예(1) - 천사장 미가엘
(1) 천사장 미가엘 (9절)
(2) 창세기의 에녹 (14절)
(3) 사도들이 미리한 말 (17절)
10절:
(1) 알지 못하는 것을 훼방 - 불신앙
(2) 성령의 일들에 관한 더 고상한 지식으로 나오라고 불렀을 권위가 멸시당함 - 교만
(3) 이성 없는 짐승같이 본능으로 아는 그것으로 멸망당함 - 정욕
11절:
(1) 가인의 길 - 불신앙
(2)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 감 - 정욕
(3) 고라의 패역을 좇아 멸망당함 - 교만
12-13절:
(1) 애찬에 암초 - 정욕
(2)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 - 정욕
(3) 바람에 불려가는 물 없는 구름 - 불신앙
(4)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
(5) 자기 수치의 거품을 뿜는 바다의 거친 물결
(6) 영원히 예비된 캄캄한 흑암으로 돌아갈 유리하는 별들
14-15절: 참된 교사와 참된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예(2) - 아담의 칠 세손 에녹
(1) 주께서 임하셨다
(2) 경건치 않은 행위들을 심판하심
(3) 주께 거스려 행한 모든 강퍅한 말들을 심판하심
16절:
(1) 원망하는 자며 불만을 토하는 자 - 불신앙
(2) 그 정욕대로 행하는 자 - 정욕
(3) 그 입으로 자랑하는 말을 하며 이익을 위하여 아첨하는 자 - 교만
17-18절: 참된 교사와 참된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예(3) - 사도들
19절:
(1) 분열을 일으키는 자 - 교만
(2) 육에 속한 자 - 정욕
(3) 성령이 없는 자 – 불신앙
20-21절: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1)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2) 성령으로 기도하며
(3)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
22-23절:
(1) 어떤 의심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라
(2) 어떤 자를 불에서 끌어내어 구원하라
(3) 어떤 자를 그 육체로 더럽힌 옷까지도 미워하되 두려움으로 긍휼히 여기라
9. 유다서의 구조
1. 인사(1-2)
1) 발신자
2) 수신자
3) 축복
2. 편지의 기록 동기(3-4)
3. 배교자들의 특징(4)
1) 옛적부터 이 판결을 받기로 미리 기록된 자
2) 경건하지 아니하여 우리 하나님의 은혜를 도리어 방탕한 것으로 바꾸고
3) 홀로 하나이신 주재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니라
4. 과거에 거짓 교사들이 받은 심판 (5-7)
1) 5절, 광야에서 멸망당한 이스라엘 백성들 – 불신앙
2) 6절, 타락한 천사들 - 교만
3) 7절, 소돔 고모라 사람들 - 정욕
5. 적용과 예
6. 묘사 (12-16절)
1) 유다시대의 불경건한 사람들에 대한 6가지 묘사 (12-13절)
(1) 애찬에 암초
(2)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
(3) 바람에 불려가는 물 없는 구름
(4)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
(5) 자기 수치의 거품을 뿜는 바다의 거친 물결
(6) 영원히 예비된 캄캄한 흑암으로 돌아갈 유리하는 별들
2) 첫 선지자 에녹의 예언 (14-15절)
(1) 주께서 임하셨다
(2) 경건치 않은 행위들을 심판하심
(3) 주께 거스려 행한 모든 강퍅한 말들을 심판하심
3) 에녹의 예언의 적용 (16절)
(1) 원망하는 자
(2) 불만을 토하는 자
(3) 그 정욕대로 행하는 자
(4) 그 입으로 자랑하는 말을 하는 자
(5) 이익을 위하여 아첨하는 자
7. 참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권면 (17-23절)
1) 복음을 기억하라 (17-18절)
2) 이단자들의 정체를 분별하라 (19절)
(1) 분열을 일으키는 자
(2) 육에 속한 자
(3) 성령이 없는 자
3)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라 (20-21절)
4) 긍휼을 나타내라 (22-23절)
8. 송영 (24-25절)
10. 유다서에 대한 평가
오리게네스(Ὀριγενες, 185년 경-254년 경)는 ‘(유다가) 몇 줄 안 되는 서신을 썼고, 그렇게 짧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 안에는 천상적인 은혜의 능력 있는 언어로 가득 차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3]
모팻 – 교회를 일깨우는 불의 십자가다. 그 시대 교회에 이미 침투한 거짓교사들의 정체와 그들의 악행을 낱낱이 폭로하면서 거침없는 논리로 논박하고 있기 때문이다.[4]
맥스웰 코더 – 유다서는 모든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유일하게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 기독교계에 닥쳐올 대규모의 배도에 관해 전적으로 다루는 책이다. 25절로 이루어진 이 간략한 메시지는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묵시적 심판들을 소개해 주는 요한계시록 입문서이기도 하다.[5]
참고문헌
임영효, 『유다서 강해와 설교』(서울: 도서출판 영문, 2007),
딕 루카스, 크리스토퍼 그린, 『베드로후서, 유다서 강해』, 정옥배 옮김 (서울: IVP, 2008),
Michael Green, The General Epistle of Jude: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 TDNT (Grand Rapids: Eerdmans, 1987), 권성수 역, 『유다서 주석』(서울: CLC, 1980, 1992),
John MacArthur, The Truth War (Nashville: Thomas Nelson, 2007), 신성욱 옮김, 『진리전쟁: 속임의 시대에 확실한 진짜를 가려내는 싸움』(서울: 생명의말씀사, 2007),
[4] William Barclay, The Letter of John and Jude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60), 박근용 옮김, 『요한, 유다서』(서울: 기독교문사, 1974), 245.
[5] S. Maxwell Coder, Jude: The Acts of the Apostates (Chicago: Moody Press, 1958), 김원광 옮김, 『유다서』(서울: 나침판, 198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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