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가 고소했다. 부엌에서 나는 달콤한 냄새, 벽난로에서 새빨간 불꽃을 내며 타고 있는 히코리나무 냄새,
그리고 탁자 위에 할머니의 반짇고리와 나란히 놓여 있는 정향나무 열매 냄새로 집안이 온통 향기로웠다.
햇빛이 반짝거리는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할머니 댁은 크고 널찍하고 깨끗했다.
로라는 조용히 연주하는 아빠의 바이올린 소리와 숲속에서 들려오는 쓸쓸한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한동안 더 깨어 있었다. 로라는 난롯가의 긴 의자에 앉아 있는 아빠를 바라보았다.
난롯불이 아빠의 갈색 머리와 갈색 턱수염 위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황갈색 바이올린 위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로라는 조용히 몸을 흔들며 뜨개질을 하고 있는 엄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혼자 생각했다.
'이건 먼 옛날이 아니라 지금이야.'
로라는 아늑한 집, 아빠와 엄마, 난롯불과 음악이 먼 옛날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게 기뻤다.
지금은 지금이니까 결코 잊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절대로 먼 옛날일 수 없다
<초원의 집> 줄거리와 그에 대한 이야기
미국 작가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 1867~1954)의
'초원의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 !!
이 이야기는 80년대 국내 TV외화 시리즈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입니다.
남북전쟁이 끝난지 얼마지나지 않은 1870년,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매
이야기마다 좀 더 나은 보금 자리를 찾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길을 떠나는 로라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것입니다.
「초원의 집」연작은 모두 아홉 권인데 제1권이 처음 발표 된 것은 1932년으로, 출판 되자
마자 고달팠던 개척시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미국 내에서 대단한 찬사와 인기를 얻
었습니다.
이 연작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실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로라 잉걸스는 말괄량이 소녀여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속 깊고
정의로운 아이입니다. 로라가 네 살 때 시작 된 이 이야기는 열여덟 살이 되어 결혼하게 되
는 마지막 권에 이르기까지 이 가족의 고난과 역경의 시절을 헤쳐나가는 사실적이고도 감동
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로라 잉걸스는 둘째 딸인데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으로 화자(話
者)이기도 합니다.
제1권 「큰 숲속의 작은 집」에서는 로라가 네 살 때인1871년 위스콘신 주의 작은 통나무
집에서 살던 시절이 묘사됩니다.
제2권「 대 초원의 작은 집」은 포장마차를 타고 캔자스 주의 인디언 거류지로 이주했을 때
의 이야기입니다.
제3권 「플럼 시냇가」에서는 로라네 가족은 미네소타 주로 이주하여 냇둑 옆에 토굴집을
짓고 살게되고,
제4권 「실버 호숫가」는 더 서쪽으로 이주한 로라네 가족이 다코다주의 아름다운 호숫가에
터를 잡아 정착합니다.
제5권 「소년 농부」는 나중에 로라의 남편이 된 앨먼조 와일드의 소년시절을,
제6권 「기나긴 겨울」, 제7권「대 초원의 작은 마을」, 제8권「눈부시게 행복한 시절」
제9권 「처음 4년간」은 모두 드스메트라는 마을이 주요 무대가 됩니다.
이 작은 마을이 도시로 성장하는 동안, 주인공 로라 잉걸스도 소녀에서 처녀로 성장하여 어른
이 되고, 18세에 엘먼조를 만나 결혼하고, 새 가정을 꾸미고, 로즈라는 외동딸을 낳습니다.
제1권부터 4권까지가 소녀시절, 제6권 부터 제9권까지가 청춘 시절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연작은 작가의 자서전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그 내용 속에는 197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19세기 후반의 미국 사회사가 그대로 담겨 있어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이 반드시 읽어야하는 책으로
꼽히고 있고 "미국의 교과서" 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혹은 '미국판 전원일기'이기도 합니다.
로라 역을 맡은 멜리사 길버트는 아역 배우였던 10세 때 처음 출연하여 20세가 되도록 출연하여
지금은 이미 같은 배우인 브루스 라이트너와 결혼하였습니다.
초원의 집은 중서부의 미시시피강 유역에서 로키산맥에 이르는 대평원이 주로 배경이 됩니다.
저자 로라 잉걸스 와일더는 가족과 함께 캔사스, 미네소타, 아이오와, 사우스 타코타등으로 전
전하다가 1894년 미주리주 맨스필드에 정착을 하게되는데 현재도 잉걸스 가족이 살던 로라의 작은
고향집이 실제로 남아 있어 아주 유명한 관광지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1932년에 첫권, '초원의 작은 집'을 썼을 때 이미 65세였으며 그녀가 생을 마칠 때까지
미주리주 맨스필드의 로커릿지 농장에서 꽃과 정원을 가꾸며 살았다고 합니다.
'초원의 집'은 드라마의 주인공인 로라 잉걸스 와일드(Laura Ingalls Wilder, 1867-1957)의
자전적 이야기다. 모두 아홉 개로 구성된 '작은집'(Little House) 시리즈중 하나를 토대로
'초원의 집'이 만들어졌다.
1932년 '작은집'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큰 숲 속의 작은 집'을 쓸 당시 그의 나이는 65세.
당시 그는 딸의 종용으로 마지못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삐삐 롱스타킹'의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도 딸에게 읽히기 위해 책을 썼고,
'반지의 제왕'의 저자인 J.R.R 톨킨도 아들에게 읽힐 목적으로 작품을 쓰는 등
자식에 대한 애정이 작품 저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에는 작가의 경험이 곳곳에 녹아 있다.
드라마에서 쓰이는 성 잉걸스(Ingalls)는 작가의 성이기도 하다.
극중에서 메리가 아파 장님이 되고, 로라가 알몬조 윌더와 결혼하는 것도 실제 있었던 일이다.
초원의 집의 배경은 두 군데다.
첫 번째 나오는 장소는 캔자스(Kansas)의 인디펜더스(Independence).
캔자스와 오클라호마 미주리의 접경지대인 이 도시는 현재도 잉걸스 가족이 살던 고향집이
실제로 남아있어 관광지로 유명하다고.
두 번째 나오는 장소는 미네소타(Minnesota)의 웰넛 그로브(Walnut Grove).
주로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 곳이다.
드라마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인물은 아버지인 마이클 랜던.
70년대 '보난자'에서 막내아들 '조우'역으로 일찍이 한국의 안방을 찾은 그는 이후
'천사의 선택'(한국명 천사 조나단)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어린 시절 투창을 하기도 한 다부진 몸이었지만 1991년 병으로 사망한다.
1936년생이니 60도 안 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셈이다.
'초원의 집'은 100여 개국에서 번역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책의 출판은 순조롭지 않았다.
내용이 너무 담담하고 단조롭다고 출판사가 거절한 것.
몇 년이 지난 뒤 출판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드라마 내용도 그다지 자극적이거나 눈에 확 띄는 장면은 없다.
담담한 일상이 매일매일 펼쳐진다
학교에 남자아이가 뱀을 가져와서 애들을 놀라게 합니다. 때마침 마차를 타려는 선생님 앞에서 얼쩡 대다가 말이 뱀을 보고 놀라서 달아나는 바람에 선생님이 마차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칩니다. 학교의 교육위원들은 엄마가 처녀시절에 학교 선생님이었다는 것을 알고 비들 선생이 나을 때까지 엄마에게 임시교사를 부탁합니다.
엄마는 올슨 부인의 기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허락하고 학교에 나가 수업을 시작합니다. 첫 수업에는 윌리가 선생님이 오래전에 학교에서 가르쳤기 때문에 우리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평소 갈고 닦은 야구 실력으로 홈런을 쳐서 아뭇소리 못하게 하고 수업을 시작합니다. 가장 뒤에 앉아 있던 아벨 맥케이는 나이 먹은 학생인데 읽고 쓰기를 할줄 몰라서 아이들에게 놀림 받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엄마는 특별히 그를 위해 가르치려고 합니다.
올슨 부인은 넬리와 윌리를 특별히 봐달라고 엄마가 가져온 계란을 비싼값에 사기도 하고 넬리는 빨간 사과를 선물로 주기도 합니다. 촌지는 그때도 변함이 없습니다. 엄마는 자기 아이나 다른 아이나 구분 없이 모두 같이 공부가 되게 하고 즐겁게 수업하는 것을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어서 올슨 부인의 아이들만 위한 것이 아닌 학습이 부진한 아이 모두를 위해 학습계획을 짭니다.
모두 모여서 의견을 타진한 결과 학생 자신의 알파벳을 어떻게 말하는지에 대한 재밌는 수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알파벳 글자가 어떻게 소리 나는지 알려주는 방법으로 참여학습으로 유도해서 글자를 모르는 아벨도 알파벳을 이해하게 되고 다른 아이들도 재밌게 수업에 참여합니다.
수업은 잘 진행되어 간단한 단어를 공부하게 된 수준에 이르렀지만 올슨 부인이 특별한 한 학생만을 위해 모두가 공부하는 것은 안될 것이라며 선생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자존심을 건드립니다. 엄마는 무지 어려운 단어(Compassion:동정심)을 올슨 부인에게 설명해 보라고 하며 학교를 그만둡니다.
교육위원들은 엄마가 잘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일부 나쁜 말은 신경쓰지 말라고 하면서 다시 수업을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엄마는 다시 수업에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되고 가르친 보람이 있어서 아벨은 알파벳을 완전히 이해하고 익힙니다.
다시 수업을 진행하는 엄마는 맞춤 학습과 개인의 장점을 살려주는 교육을 수업에 적용해서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메리와 로라는 엄마를 집에서도 보고 학교에서도 보고 하니 좋고 엄마가 참 잘 가르치니 뿌듯해합니다. 아벨은 미국의 수도가 어디인지 발표도 곧잘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아벨에게 단어는 음절로 나뉘고 그것을 끊어서 외우면 더 쉽다는 것을 수업해서 다른 아이들도 익히게 합니다. 비들 선생님은 다리가 다 나아서 무사히 돌아옵니다.
엄마가 이제 학교를 떠나게 되자 아벨은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을 잘 가르쳐준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인사말을 발표합니다.
모든 학생은 기립박수로 화답하고 엄마는 감동합니다. 아벨은 자신에게 영어를 가르쳐준 선생님으로 엄마를 아마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커서 변호사나 소설가나 정치가가 되었다면 참 해피엔딩이겠으나 아벨은 그저 농부가 되었음을 알려드리게 되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