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서 여고생 방화 입건 수능 끝·연말 분위기 편승 폭력·담배 등 일탈 도넘어
중부매일] 박재광·윤우현 기자 = 학교폭력, 방화 등 청소년 범죄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수능을 마친 해방감과 연말분위기에 편승한 청소년들이 유흥지역 미성년자 출입, 불법아르바이트, 술, 담배, 폭력 등 탈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여고생들이 학교 급식소에 불을 내 방화범으로 입건되는 등 학생들의 일탈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오후 3시40분께 발생한 진천 삼수초등학교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진천경찰서는 이 초등학교 체육관 건물 1층 급식소 앞에 놓여져 있던 매트리스에 불을 붙여 공용건조물을 전소케하고 도주한 A(16·여)양과 B(15·여)양 등 2명을 공용건조물방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 학교에 설치돼 있는 CCTV를 분석, 학교 밖으로 달아나는 2명을 확인한 후 이들을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호기심에 매트리스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는데 갑자기 불길이 벽을 타고 천정으로 옮겨붙어 무서워서 도망을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급식소 건물 1층 660㎡중 약 390㎡가 불에 타 급식용품과 식당용품 소방서 추산 7천3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주말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와 함께 충북도교육청 충북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학교폭력 발생건수는 초등 20건, 중학교 255건, 고교 97건 등 372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중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특별교육은 초등 12건, 중학교 221건, 고교 69건 등이며, 교내봉사는 초등 11건, 중학교 125건, 고교 64건 등으로 경미한 처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2012~2013년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중 접수 및 조치현황에 따르면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나 접수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자진신고에 대해서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청소년 자살문제는 각종 예방책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해답은 없는 상태다.
도교육청이 정신건강프로그램을 각급학교에 보급하고 주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Wee클래스 상담센터를 운영하지만 자살전 이용율을 저조한데다 우울증, 가정불화 등 사회적 요인이 작용해 상담 이용율이 극히 적은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일부 수험생들의 일탈과 비행을 사전에 막고 학생들이 극한 선택을 하지 않고 차분하고 건전한 학생문화가 유지 내년 정상적인 학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도민이 적극적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기회 제공을 위해 각종 문화공연과 여가문화교실, 대학입시설명회 등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