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론 하워드
출연: 크리스토퍼 플리머(닥터 로즌), 안소니 랩(벤더), 조쉬 루카스(한슨), 쥬드 허쉬(헬링거)
애덤 골드버그(솔)
40년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프린스턴 대학원. 시험도 보지 않고 장학생으로 입학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한 천재가 캠퍼스를 술렁이게 만든다. 너무도 내성적이라 무뚝뚝해 보이고, 오만이라 할 정도로 자기 확신에 차 있는 수학과 새내기 존 내쉬.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두뇌와 수려한 용모를 지녔지만 괴짜 천재인 그는 기숙사 유리창을 노트 삼아 단 하나의 문제에 매달린다. 바로 자신만의 '오리지날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 어느 날 짖궂은 친구들과 함께 들른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둘러싸고 벌이는 친구들의 경쟁을 지켜보던 존 내쉬는 섬광같은 직관으로 '균형이론'의 단서를 발견한다. 1949년 27쪽 짜리 논문을 발표한 20살의 청년 존 내쉬는 하루 아침에 학계의 스타로,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떠오른다.
이후 MIT 교수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정부 비밀요원 윌리암 파처를 만나 냉전시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그러하듯 소련의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비밀리에 투입된다. 하지만 정작 그를 당황케 한 것은 몇 만개의 암호가 아닌 사랑이란 인생의 난제였다. 자신의 수업을 듣던 물리학도 알리샤와 사랑에 빠진 그는 난생처음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둘은 행복한 결혼에 골인한다. 알리샤와의 결혼 후에도 존은 윌리암과의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한다. 하지만 점점 소련 스파이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존. 목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끝까지 자신의 일을 비밀로 하지만, 자신의 영혼의 빛이 점점 꺼져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데.
{내쉬의 이론(Nash's theories)은 세계 무역 협상, 국가노동관계 그리고 심지어 생물진화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 존(John)과 엘리사(Alicia)는 뉴저지의 프린스턴(Princeton, New Jersey)에 살고 있으며 수학과(the Mathematics Department)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존은 아직도 매일 캠퍼스를 걸어서 다니고 있다.}
정신분열증세를 나타내는 한 수학천재가 이러한 자신의 병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의 실화를 그린 휴먼 드라마. <글래디에이터>로 슈퍼스타 자리에 오른 러셀 크로우가 이 수학천재 존 내쉬 주니어를 연기하였고, <폴락>에서 공연했던 에드 해리스와 제니퍼 코넬리, <기사 윌리엄>의 폴 베타니,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아담 골드버그 등이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연출은 재미와 (대중적) 감동을 같이 선사하는 영화들로 유명한 론 하워드. 골든 글로브 후보 부문에서 <반지의 제왕>을 제치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의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가 되었고, 아카데미에서도 작품, 감독, 여우조연(제니퍼 코넬리), 각색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는 실존인물인 존 포브스 내쉬 주니어(John Forbes Nash, Jr.)가 1947년 프린스톤 대학원 수학과에 진학하면서 시작된다. 이 웨스트 버지니어 출신 수학천재는 일찍이 눈부신 학문적 업적들을 성취해 냄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이 핸섬하고 거만한 청년 학자는 자신이 정신분열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발견하고 절망에 빠진다. 수십년간의 투쟁 끝에 서서히 자신의 비극적 상황을 딛고 일어선 그는 마침내 1994년 노벨상을 거머쥐게 되고, 현존하는 전설이 된 그의 연구활동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평단에서 2001년 최고의 영화로 주목할만큼 미국 평론가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보스톤 글로브의 제이 카는 "2001년, 정말 진귀할 정도로 멋지고 야심찬 할리우드의 선물."이라고 치켜세웠고,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광기와 싸우는 수학천재를 그린 무시무시하면서도 놀랍도록 매력적인 실화."라고 평했으며,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나로 하여금 한 남자의 삶에 넋을 잃게 만든 영화."라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세웠고, CNN의 폴 클린턴은 "'뷰티플 마인드'는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에 대하여 그린 지적이면서 도발적인 작품."이라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장재일 분석)
영화와 실제가 다른 점. 주인공이 정신병을 앓게 된 것은 MIT 정교수 승진을 앞둔 30세 때이며, 그는 영화에서처럼 구소련의 스파이가 아닌 외계의 암호를 찾기 위해 신문과 라디오에 매달렸다고 한다. 아내 알리시아가 한번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는 영화 내용과는 달리 실제로 63년 이혼했다가 그의 간청으로 7년 뒤 돌아오고, 2001년 6월 재결합했다. 한편 그의 외아들도 정신분열증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