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생각하니 아차... 카메라를 집에 두고 왔다.
하필 이런 중요한 날에, 밧데리 충전기는 여분까지 챙기고 하필 카메라만 두고 오다니...
그렇다고 되돌아갈 수도 없고... 휴대폰이나 믿어보는 수밖에 별수 없다...
제주 여행을 하기위해 21일 저녁 7시 55분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다음날 아침에 일행을 만나기로 해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묶고 아침에 일행과 합류할 예정이다.
9시 40분 조금 넘어 제주공항에 도착, 택시를 타고 공항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하얀등대'로 간다.
아침 일찍 일어나 택시를 타고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붉은오름휴양림'으로 가 일행과 합류한다.
우리가 도착하니 일행은 누루지탕으로 아침을 준비하고 있고, 염치없이 그 상에 슬며시 숟가락을 하나 얹어본다.
▲ 얼굴에, 이마에, 팔뚝에 스티커 하나씩 붙이고 화이팅을 한다... 어제밤부터 이러고 놀았나보다...^&^
누루지탕을 맛있게 먹고 잠깐 숙소 뒤에 있는 '상잣성숲길'을 걷는다.
곧게 뻗은 훤칠한 키의 삼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있어 햇볕이 들어오는 것조차 쉬이 허락칠 않는다.
여름에 이런 나무그늘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면 제데로 휴양이 될 것 같다.
'잣성'은 조선시대 한라산 중턱에 설치된 돌로 쌓은 국영목장의 경계선이다
1429년(세종 11년) 잣성이 설치되기 시작했고, 이때 목장을 10구역으로 나눠서 관리하는 10소장(所場) 체계가 갖춰졌다.
하잣성, 중잣성, 상잣성으로 구분되는 '잣성'은 해발 150m~600m에 제주를 빙 두르는 형태로 분포하며 길이가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잣성(해발 150~250m)은 말들이 경작지에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상잣성(450~600m)은 말들이 한라산으로 들어갔다가 동사(凍死)하거나 길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됐다.
휴양림의 상징인 붉은오름(569m)은 이름처럼 흙과 돌이 빨갛다. 오름은 붉은색 화산재(화산송이)인 ‘스코리아(scoria)’로 덮여있다
휴양림에는 상잣성 숲길(3.2㎞), 붉은오름 등반길(1.7㎞), 해맞이 숲길(6.7㎞) 등 3개의 탐방로가 있다
오름 진입로는 자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40~50년생 소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상잣성 숲길에는 단풍나무, 산딸나무, 함박꽃나무, 윤노리나무를 비롯해 금새우란이 자생한다.
말찻오름(653m)을 오를까도 생각했었지만 오늘은 영실 윗세오름이 우선이기에 말찻오름 입구인 삼나무 숲길만 잠깐 걷는다.
말찻의 ‘찻’은 잣(성·城)을 뜻하며, 오름 분화구는 예로부터 말을 가두고 키워온 방목장으로 이용됐다
'삼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인 상록침엽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전남 등지에 조림수종으로 식재되고 제주도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식재되었다.
볕이 잘 들고 강우량이 많은 곳을 좋아하고 내한성과 내공해성이 약하다.
▲ 일행이 묵었던 붓순나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