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월리엄 프리드킨
출연: 토미 리 존스(Col. 헤이스 호지 호지스), 사무엘 L. 잭슨(Col. 데리 L. 칠더스)

전쟁보다 잔인한 음모가 시작된다!!
테리 칠더스 대령(사무엘 잭슨 분)은 경력 30년의 베테랑 해군으로 베트남, 베이루트, 패트리어트 사막 전투 등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영웅이다. 예멘의 미국 대사관 주위를 수많은 시위 군중이 둘러싸자 테리 차일더스 대령은 해병대원들에게 대사관 보호를 지시한다. 그로부터 수 시간 후, 시위대는 진정되고 대사관의 안전은 확보되었으나, 이미 3명의 해병대원과 80명이 넘는 시위군중들이 죽은 후였다. 이번 사건으로 차일더스는 군사재판에 회부되는데, 죄목은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을 사살할 수 없다는 교전원칙(rule of engagement)을 깨뜨렸다는 것. 그는 이러한 법원의 명령에 맞서서, 시위대는 무장하고 있었으며, 대사관을 향하여 발포하였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 모든 것은 차일더스를 희생양으로 하여 외교적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미국정부의 음모였지만, 모든 상황은 차일더스에게 절대로 불리하다. 목격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고, 대통령의 국가보안자문위원회는 차일더스에게 유리한 증거들을 없앤다. 하지만 차일더스는 그냥 물러서지 않고 같은 해병대소속으로 베트남전 이후 오랜 친구인 해이스 호지 대령(토미 리 존스)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제 그들의 법정에서의 전쟁은 시작된다.











미 해병대를 배경으로 한 법정 스릴러로, 베트남전에서 자신(토미 리 존스)의 생명을 구해준 전우(사무엘 L. 잭슨)가 중동에서 미국대사 구출 임무를 수행하다 무고한 양민을 학살한 주범으로 몰리는 어려움을 당하자 그의 변호를 맡게 되는 이야기. 원제는 '교전 수칙' 즉 민간인에 대한 발포 금지라는 군의 기본 규율을 놓고 벌이는 법정 이야기가 주내용이다.
반미 시위대의 공격을 받고있는 예맨의 미 대사관으로부터 대사와 가족을 구하라는 임무를 받은 미해병대가 '평화적 시위대에게 발포를 하여 무려 200여 명이 사상'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세계 언론이 떠들어대자 미 안전국 부장은 미국이 대외적으로 욕을 먹느니, 차라리 담당자 한 사람에게 잘못을 전가하여 마무리 지려한다. 그러나 당시 대사관 옥상에서 촬영된 현장녹화비디오 테이프가 전달되고 그 내용이 그저 평화적 시위대만은 아니라 기관총으로 무장한 폭도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되지만 미 안전국 부장은 테이프를 소각해 버린다. 마침내 교전 수칙을 무시한 살인자라는 오명으로 위기에 몰린 주인공이 과거의 전우에게 자신의 변호를 의뢰하게 된다.
영화가 개봉하기 몇 주전에는 이 영화의 '상업성'을 높이기 위하여 각본을 일부 수정한 것에 대하여 영화의 제작자들과 전(前) 해군 서기관인 각본가 제임스 웹 사이에 충돌이 보도되기도 했었다. 3월 17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은 웹이 아직 발간되지 않은 미 해군 연구소의 정기간행물 프로시딩과의 인터뷰에서 각본이 수정된 것을 발견하였고, 이에 불쾌감을 느껴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실제로 최종판의 각본가 크레딧에 오른 이는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각본작업에 노 크레딧으로 참가한 것이 경력의 전부인 신인 각본가 스테판 개건으로, 웹의 이름은 원안(story)을 담당한 것으로 크레딧에 올라 있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은 영화의 상업적 영화화 노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LA 타임즈의 케네스 튜란은 영화의 제목을 빗대어 "할리우드를 지배하는 원칙이 있다면 이보다 잘 지킨 영화는 없을 것이다."며 영화의 재미를 인정하였으나,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캐리 릭키는 웹의 각본을 수정할 뿐만 아니라 사실감과 효과적인 극화간의 균형을 잡는 골치아픈 작업을 맡았던 각본가 스테판 개건의 수고는 실패로 끝났다면서 "이 영화는 어색한 스토리텔링의 희생물이 되었다."고 평했다.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 역시 "영화는 사면에서 중심 이슈를 공격하지만 정중간에 이르러 그것들끼리 충돌하고야 만다."고 평했고, 보스톤 글로브의 제이카도 "이 영화는 결코 우릴 끌어당기지(engage) 못하고 있다."면서 "개건의 각본은 너무 작위적이다."고 혹평했다. (장재일 분석)
이 영화에서 재판정을 나오는 테리 칠더스에게 예전의 월맹군 장교가 경례를 표하는 마지막 장면 때문에 '지나친 미국의 보수우익적인 성향'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이 장면은 영화 속 주인공의 투철한 군인 정신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다소 '작위적이고 무리하게' 표현한 장면인데, '월남전'이라는 워낙 예민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보니, 다분히 오해를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