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교회에 좋은 장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임목사/신학박사 최광희
행복한교회는 처음 개척할 때 조립식 건물의 한쪽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장소가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되어 개발될 때 그 건물도 철거되어서 갑자기 철거민이 되었습니다. 주변의 다른 상인들이 휴업 보상을 받을 때 교회는 ‘비영리 단체’라는 이유로 아무런 보상도 없이 그냥 물러나야 했는데 하나님의 기적적인 개입으로 종교 용지 분양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200평이나 되는 종교 용지를 매입할 비용도 없었고 매입해도 건축할 자금도 없었기에 그 문제를 놓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종교 용지를 받기 위해서 기도를 많이 했지만, 분양권을 확보한 용지를 매입하고 건축하기 위해서도 정말 많이 기도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종교 용지도 매입하고 건축도 했지만, 모든 비용이 부채였습니다.
연 면적 360평의 예배당을 건축하고 감사 예배를 드린 후 저는 금식하며, 기도하며, 전도하며, 설교했지만 부채는 늘어만 갔고 급기야 더는 추가 대출이 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집에 있는 ‘부채’도 모두 내다 버렸습니다. 지나가다가 “빚은 떡집” 갚난의 ‘빚’도 보기가 싫었습니다. 목사가 “빛 가운데로” 걸어야 하는데 “빚 가운데로” 걷다 보니 뜻밖에도 기도를 많이 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예배당은 저에게 “사울의 갑옷”이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나갈 때 사울의 갑옷을 입었더니 싸우기는커녕 걸음도 걷기 힘들어서 바로 벗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예배당 건축이 영적 전투에서 유용할 줄 알았으나 오히려 목회의 걸음도 걷기 힘들었습니다. 다윗은 즉시 사울의 갑옷을 벗고 물매와 돌멩이 다섯 개를 가지고 골리앗 앞으로 나갔는데 저는 “사울의 갑옷”을 벗을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사울의 갑옷을 벗겨 달라고 저는 목이 터지도록 기도했습니다. 오죽하면 밤에 예배당에서 소리를 질러 기도하고 나면 위층 사택에 있던 가족이 지난밤에 마이크를 켜놓고 기도했느냐고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한 교회를 소개받았으나 그 교회 역시 성도 수가 많지 않아서 이 예배당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두 교회 성도를 합병하는 방법으로 예배당과 부채를 다 넘겨드리고 나왔습니다.
드디어 사울의 갑옷을 벗고, 부채도 없고 예배당도 없이 거실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주일만 사용하는 공간을 빌려서 예배를 드렸을 때는 몇 가정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자 하나둘씩 떠나고, 빌려서 쓰던 장소조차 펜데믹 때문에 폐쇄함으로 다시 거실로 들어와야 했습니다.
그사이에 저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에 들어가서 학위도 받았습니다. 설교학 박사가 되었는데 목회할 교회를 달라고 날마다 기도하고 매주 청계산에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올해 하나님이 좋은 예배당을 주셨습니다. 이 예배당은 제가 기도한 10가지 제목 대부분이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개척을 한다고 걱정하면서도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않은 동료 목회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런 후원을 받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동료 목사님들과 그들이 섬기는 교회에 감사한 마음은 물질로 되갚기는 쉽지 않겠고, 열심히 목회하여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합니다.
특별히 감사한 일은 후원을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전 교인이 마음을 써서 후원해 준 사명의교회입니다. 작년에 제가 임시당회장으로 몇 달간 섬기면서 좋은 후임 목사를 세워 드린 사명의교회가 제가 새로운 개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 교인이 마음을 모아주었습니다. 전달해 주신 장로님은 금액이 적다고 하셨지만, 저로서는 이보다 더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사명의교회를 봐서라도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해야 하겠습니다.
새 예배당은 제가 기도한 소박한 꿈에 비해 훨씬 넓습니다. 행복한교회를 이렇게 좋은 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여기서 열심히 전도하여 예수님을 모르는 분 및 믿다가 떨어진 분을 다시 일으키는 교회로 세우고 싶습니다.
기도 불패, 전도 불패, 저는 이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