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40분 관광버스를 타고 휠링 걷기 할 곳으로의 출발이다
마음 같아서는 더 이른 시간에 제주의 정취를 느끼고 싶지만
기사님 하루 일하시는 시간도 고려해야 하고 해서 이 시간으로 정한 것이다
콘도 앞에서 바로 관광버스에 오른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5코스 쪽 위미리로 가면서 차창 밖을 내다보니 맑은 날씨에 깨끗한 도로 제주의 야자수 나무들
어느 한적한 동남아를 온 듯 아니 그보다 더 매력적인 아름다운 길 이었다
이번 여행 기간 동안 먹을 한라봉도 사고, 선물용도 농장에서 직접 사려고
울 아들 대학 동창 녀석의 부모 농장인 감귤 농장에 들어섰다
한라봉 열매가 맺기 위해서 핀 꽃도 구경하려고 했는데,
농장으로 들어선 순간 한라봉 꽃향기가 우리를 맞아 주었다
한라봉 과일은 많이 먹어 보았지만 한라봉 꽃향기를 이렇게 맡아보긴 처음이다
한라봉을 사기도 하고 시식도 해보고는 고사리 뜯는 곳으로 향했다
농장주께서 고사리가 많이 자라는 곳을 알려 준다고 해서 따라간 곳이 가시넝쿨이 많은 곳 이었는데
남정네들은 시큰둥했지만 우리 여인네들은 얼마 만에 들에서 나물을 꺾어 보는 것인지
어렸을 때 추억을 떠 올리면서 보물찾기나 하듯이 고사리를 찾아서 꺾어 들고 기뻐했는지,
어느덧 예약한 점심시간이 되어서 위미향이라는 제주도 향토음식점을 찾아 나섰다
고불고불 골목을 몇 번이나 접어들고 나서야 작은 간판 위미향이 나왔는데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인가 본데 식사 손님이 계시면 받고
식사 손님이 안계시면 스카프나 소품등으로 천연나염을 하시는 분이셨다
어느 것이 본업인지는 모르지만 제주도에서 나는 보말로 죽을 끓여서 파시니
보말 죽과 제주에서 나오는 야채 비빔밥 메뉴가 있기에 여기를 선택해 봤다
보말은 고동을 제주방언으로 이렇게 표현 한다는데 맛이 참으로 신비롭고 특이한 것이
자연산 밖에는 없으니 먹어볼 만 한 것이다
지난해 가을에 제주도에 와서는 섭지코지 근처 바다 돌무더기 위에서 따기도 했었는데,
비빔밥과 보말 죽을 반반씩 섞어서 먹고는 올레 5코스 쪽으로 옮겼다
5~6코스에 아름다운 길과 해변 길을 골라서 2시간가량 걸으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한적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세월호 참사로 여행객이 줄어든 탓일 것이다
다음 코스는 새(억새)가 많이 자생한다 해서 이름 붙여진 `새섬`으로 가는데,
지난가을 새섬을 걸어본 몇 분은 가까이 있는 천지연 폭포를 구경 간다고 갔고,
새섬을 가려면 새연교를 걸어서 건너가야 하는데,
새연교는 제주 전통 고기잡이 배인 `테우`를 모티브로 설계된
대한민국 최남단, 최장의 보도교 라고 한다.
새연교 주탑에는 화려한 LED 조명 시설이 설치돼 빼어난 야경을 볼 수 있지만
우리 숙소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밤의 매력은 볼수가 없는 아쉬움을 남기고
어둡기전인 밝은 오후에 새섬으로 건너갔다
새연교가 완공되면서 부터 새섬을 갈수 있었기에
오랜 세월 사람의 손을 타 본적이 없는 원시림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새섬의 산책로를 걷게 되었다
새섬을 끝으로 휠링 걷기 일정을 마무리 하고는 숙소근처 음식점인
인기짱 인집 버드나무집에서 아끼면서 마시는 복분자술을 곁들이고
육지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활 해물탕을 테이블에서 지글지글 익히면서
특별하고 맛있는 식사를 여행 2일의 일정으로 마무리 했다
첫댓글 살아있는 활어의 해물탕 맛 --특 일품이었읍니다. 감사~~
활 해물탕이 맛있다고들 하셔서 저녁식사 두끼를 여기서 하였지요
활 해물탕이 그리운 저녁 입니다
제주도에 가면 정해진 관광코스만 돌아보았는데 속살은 전혀............ 좋은 글 감사하고 또한 축하드립니다.
네 관광객이 북적되는곳은 적게가고 제주도의 속살을 보는것이 더 좋습니다
새섬에도 가보고 이번엔 멋진여행을 하였네요~~~
백호님 가을 제주도는 함께 가시기를 기다립니다
즐거운 제주여행 후기 잘봤습니다 ....5년전에 가봤던 새연교 가 다시 생각납니다...
새연교 야경이 너무 너무 멋져요 흡사 두바이에 있는 칠성급 호텔을 닮았지요...
새연교가 5년이나 되었군요 저는 생긴지 얼마 안된지 알았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 합니다
기회가 되면 새연교의 야경도 보고 싶습니다
처음 참석한 제주도 올레길...정말 하나도 버릴것이 없는 알찬 하루였습니다. 우리집은 전문가 답게 고사리도 엄청 꺾었습니다.
일석 이조십니다 휠링걷기하여 건강 찾고 제주 특산품 고사리를 보물 찾듯이 찾아서 꺽었으니 얼마나 재미가 좋으셨을까요
아직도 지인들에게 자랑하느 60평생 두번 째 꺽어본 고사리 체험 ㅎㅎ
그리고 그나물에 맛 과 향
덤으로 쑥 부침 고사리 부침은 요리에 관심많은난
두고두고 기억될 일
먹거리 와 둘레길 비경들은 가도 가도 가고싶은 제주에 매력 ㅎㅎ
물론 서투리님에 섬세한 계획과 배려덕분이지여 ^*~~
작은이 친구님 공무원의 신분으로 휴가까지 내서 함께 걸어준거 참으로 고마웠어
후기읽으니 새록새록 즐거웠던
그시간들이 떠오르네
몇번을 가도 제주는 너무 환상이야
가을에도 또 가야지 제주도의 곶자왈을 걸으면 자존감과 행복감이 생겨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하는듯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