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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작품 |
내용 / 특징 |
후렴구 |
출전 |
효심 |
사모곡 |
일명 ‘엇노리’. 어머니 사랑이 아버지 사랑보다 높음을 호미와 낫으로 비유. 5구체, 비연시 |
조흥구 (덩더둥셩) 감탄사 (아소님하)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
상저가 |
방아를 찧으면서 부르는 노동요. 빈곤한 생활 속에서도 부모를 봉양하는 지극한 효심. 4구체, 비연시. |
조흥구 (히얘, 히야얘) |
시용향악보 | |
송도
염정 |
동동 |
임을 연모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13연의 월령체 노래. |
후렴구(동동다리) 감탄사 (아으) |
악학궤범 |
쌍화점 |
남녀간의 사랑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유녀(遊女)의 남녀상열지사. 남장별대들이 부른 노래로 추정하기도 함. 전 4연 |
후렴구(더러둥셩 다리러디리...) 조흥구 (다로러거디려) 감탄사(위위)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 |
만전춘별사 |
쌍화점과 같이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사랑노래. 전 5연 |
감탄사 (아소님하) |
악장가사 | |
이별 |
서경별곡 |
남녀사이의 이별 노래. 3음보. 구성형식은 구체적 병행과 통사적 병행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 |
감탄사(위) 후렴구 (두어렁셩 두어렁셩다링디리) 조흥구(아즐가)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
가시리 |
임과의 이별을 안타까워하며 부른 민요풍의 노래. 일명 ‘귀호곡(歸乎曲)’. 한, 체념, 기다림의 전통적 女心을 노래. 4연, 3 . 4조, 연장체. |
후렴구 (증즐가태평성대) 조흥구(나) 감탄사(위)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 |
담심 |
정석가 |
태평성대를 칭송하고, 남녀간의 사랑의 무한함과 임[임금]의 만수무강을 축원한 노래. 6연 |
조흥구(나)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
이상곡 |
자기를 버리고 떠나간 임에 대한 연모의 정과 일편단심을 강조한 노래. 남녀간의 애정을 진실하고 대담하게 표현한 남녀상열지사. 남녀간의 정을 읊은 淫奔女의 노래. |
조흥구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감탄사 (아,아소 님하) |
악장가사 | |
연군 |
정과정 |
고려때 유배간 정서가 지은 연주지사. |
감탄사(아으, 아소 님하) |
악학궤범 |
풍유 |
유구곡 |
벌곡조. 비연시. 비둘기 울음보다는 뻐꾸기 울음이 더 좋다는 속가. ‘비두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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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용향악보 |
축귀 |
처용가 |
신라 처용 설화에서 유래한 처용가를 부연해서 부른 무가(巫歌). 축사(逐邪)의 노래. 주로 3.4음보이고 서사에 구절의 반복구조를, 본사에 구절의 반복구조와 통사적 병렬구조를 지닌다. |
감탄사 (어와, 아으) |
악학궤범 악장가사 |
삶 |
청산별곡 |
모두 8연으로 되어 있는 유랑하며 체험했던 삶의 고통을 솔직하게 표현. 3.3.2조 |
후렴구(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
악장가사 |
추모 |
도이장가 |
예종이 고려 왕건을 위해 전사한 두 공신(신숭겸, 김락)을 추모하는 노래. 문학사적으로 향가와 시조 단가의 징검다리로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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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절공유사 |
▮▮ 속요의 작가와 향유계층
① 대부분의 속요는 작가나 제작 연대를 알 수 없는데, 이유는 원래 민간에서 구전되던 민요를 궁중의 속악가사로 수용되어 개편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속요는 그 원작자가 민중인 것이다.
② 속요가 원래 민간에서 구전되던 민요였음을 증명하는 사실들
㉠ 지방적 성격을 띤 속가가 많은 점
㉡ 내용에 남녀 상열이 많다는 점
㉢ 동일한 내용, 비슷한 내용의 가사가 나타나는 점
㉣ 민요 특유의 구조, 표현, 시어, 율격을 가진 점
㉤ 여음구 등의 사용에 개편의 흔적이 보이는 점
③ 각 지방에 산재해 있던 민요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 궁중의 속요로 수용되고 개편되었을까? : 창기나 관비, 무당을 통해 궁중으로 수용되고 상층지배층의 취향에 따라 개편되었을 것.
④ 지방의 창기나 관비, 무당을 통해 궁중으로 들어간 민요가 어떤 이유로 속악의 가사로 쉽게 수용, 개편 될 수 있었을까? : 그 주제의 성격이 남녀상열지사나 군주를 송축, 연모하는 민요였기 때문.
⑤ 남녀간의 상열 내용 민요나 군주를 송축․연모하는 민요가 어느 때 많이 궁중의 속악가사로 상승했으며, 또 속악의 악조에 따라 민요의 원사를 개편한 담당층은? : 고려말(13세기 후반~14세기 중엽), 폐행, 창기, 악곡 등이 담당.
⑥ 속요 중 개인 창작 속악 가사의 작가층은? : 왕, 권문세족, 신흥사대부.
▮▮속요의 형식과 율격
① 속요에는 사뇌가나 시조와 같은 정형성은 없다.
② 속요에는 후렴구, 반복구, 조흥구, 감탄사를 가진 노래가 많다. 악곡의 형식에 맞추다 보니 일어난 현상이다.
③ 후렴구의 기능
■ 연시체형 속가 - 노래를 연단락으로 나누는 구실과 장기화 경향 구실
■ 단시체형 속가 - 조흥의 구실
④ 속요의 후렴구를 악기의 구음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⑤ 속요의 율격은 음보율에서는 3, 4음보율로 되어 있으나 3음보율이 우세하고, 음수율에서는 2, 3, 4, 5음절로 되어 있으나 3, 4음절이 우세하다.
▮▮주요 한역 속요
(대부분 이제현의 [익제난고]에 실린 것)
■ 장암(長巖) : 환로에서 당하는 위난을 읊은 것, 벼슬에 오르지 말라는 충고.
■ 거사연(居士戀) : 부인이 남편을 기다리는 애틋한 정을 읊었다.
■ 제위보(濟危寶) : 부랑배에게 잡힌 손을 씻을 길이 없다는 여인의 한스러움 노래 (여향(餘香): 남편의 향기)
■ 사리화(沙里花) : 땀흘려 농사지은 것을 수탈당하는 백성의 고통스런 마음을 노래.
■ 처용(處容) : 익재 나름으로 창작한 관극시.(처용가를 한역한 것이 아님)
■ 오관산(五冠山) : 일명 ‘목계가(木鷄歌)’. 노모(老母) 축수의 노래.
■ 단심(丹心) : 서경별곡의 2연, 정석가의 6연과 같은 내용
■ 정과정(鄭瓜亭) : 속요 ‘정과정’을 한역한 것.
■ 삼장(三藏) : ‘쌍화점’ 의 제 2연을 한역한 것.
■ 안동자청(安東紫靑) : 일명 ‘자청가’. 여인의 정조, 또는 숫총각, 숫처녀가 부른 사랑의 노래.
■ 월정화(月精花) : 버림받은 여인의 애달픈 심정을 드러낸 노래.
■ 소년행(少年行) :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을 더듬는 노래.
■ 수정사(水精寺) : 생계를 위해 부득이 몸을 파는 제주도 노기의 처참한 생활상.
■ 북풍선(北風船) : 일명 탐라요, 북풍선자 로 불림. 제주도 백성의 고통을 노래.
▮▮속요의 일반적인 구조와 표현기교
㉠ 대체로 유의어(有意語) 4구로 한 노래(연)가 완성된다.
㉡ 대체로 3음보 1행이다.
㉢ 대체로 후렴구나 여음(흥을 돋구기 위한 소리. 또는 악기의 구음-정병욱 풀이)을 가진다.
이러한 구조는 고대로부터 현대의 민요 <아리랑> <도라지 타령> 등에 이르기까지 지속되는 우리 민요의 원형적 구조와 같다. 또한, 일반 민요의 보편적 표현기교로 흔히 반복과 병렬을 드는데, <고려 속요>도 예외가 아니며, 특히 <가시리>나 <청산별곡> 등에서와 같이 AABA형의 반복 구조가 유형화되어 가는 것도 발견된다.
그런데 이러한 주류적 경향과는 달리 몇 가지 이질적인 형식도 찾아볼 수 있다. 즉, <정과정> <이상곡>에서는 10구체 향가의 자취가 보이고, <정읍사> <사모곡> <만전춘>에서는 광의의 시조형(시조 특유의 종장 율격 - 3.5.4.3 -을 갖추지 않은 3행시 _조동일, 『한국 시가의 전통과 율격』)도 찾아볼 수 있고, 특히 <만전춘>의 경우, 그 전대에서 볼 수 없었던 정연한 4음보 율격이 드러나 있어, 이런 노래의 분절 독립으로 시조형이 형성되었거나, 그렇지 않고 이 노래가 이미 있었던 독립된 몇 노래를 편집/재구성한 것으로 본다면, 초기의 시조형이 이미 이 시대에 있었다고 볼 수 있어 일찍부터 주목된 바 있었다. 이 밖에도 향가 <처용가>를 부연하여 희곡 형식으로 재구성한 속요 <처용가>는 매우 특이한 형식이라 하겠다.
기타 표현기교로는 탁월한 비유법(특히 은유)과 상징, 유음과 유성음이 모음과의 조화로 이루어진 유포니euphony의 해조, 압운에 가까운 동음의 교묘한 규칙적 배치가 자아내는 운율미 등을 들 수 있다.
▮▮속요의 후렴구
후렴구(여음, 조흥구)이라는 것은 노래로 불려지던 시가 등에서 연과 연 사이에 혹은 행(行)과 행 사이에 위치하며, 의미 표현보다는 가락과 흥을 돋우는 목적을 가진 구절이다. 후렴구에는 악기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 감탄사, 뜻이 들어있는 어절 등이 있다. 그 연원은 10구체 향가의 끝 부분에 낙구가 있어 후렴구의 역할을 하고 있는걸 알 수 있고, 또 시조의 종장 첫머리가 또한 감탄사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들은 모두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처럼 후렴구는 우리 전통 시가의 한 형식적 요소가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편 후렴구는 노래를 부를 때 흥을 돋우는 역할 외에, 연과 연을 서로 구분해주는 기능, 호흡을 조절하는 기능, 노래 전체의 통일감을 부여하는 등의 기능이 있다. 이는 노래의 의미 내용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 주요 고려 속요의 후렴
■동동 : 아으 動動다리
■가시리 : 위 증즐가 太平盛代
■청산별곡 :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서경별곡 : 위 두러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쌍화점 :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사모곡 : 위 덩더둥셩
■정읍사 :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도이장가 : 없음
■죽계별곡 : 위
■관동별곡 : 위
■만전춘별사 : 아소
■이상곡 :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정석가 : 딩아 돌하
■정과정 : 아으 또는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처용가 : 어와 또는 아으
▮▮고려속요와 다른 시가의 비교
▰ 향가와 고려 속요
형식상의 특징으로 보아 고려 속요는 향가와 민요의 영향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향찰 문자의 쇠퇴에 따라 ‘정과정곡’과 같은 과도기적 형태의 시가들이 나타난 이후에 향가 문학은 점차 소멸되어 갔으나 그 잠재적인 영향력은 고려 속요 형성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또한 고려 속요는 향가와는 달리 문자로 정착되지 못한 채, 민중 속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동안 일종의 민요처럼 발전하게 되었다.
▰ 경기체가와 고려 속요
3음절을 주조로 하고 구수율 6구를 기준하여 대체로 분장된다는 점은 공통점으로 지적되나, 경기체가가 고려 시대 사대부 문인들에 의해 지어진 귀족 문학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대하여, 고려 속요는 민중 사회에서 널리 불리어진 평민 문학으로서, 평민들의 진솔한 감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서로 다르다.
▰ 단가와 고려 속요
단가는 고려 속요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그 일례로 단가의 분장식 형식은 아무래도 고려 속요의 분장식 특징과 관련된다고 하겠다. 또한 만전춘의 일장은 바로 단가형으로 되어 있다.
[참고]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
‘남녀가 서로 즐기는 음탕한 글’이란 뜻으로, 혹은 ‘음사(淫詞)’라고도 한다. 이것은 조선시대의 고루한 도학자들이 고려 속요 ‘쌍화점(雙花店)’, ‘서경별곡(西京別曲)‘등 남녀의 애정을 제재로 이 노래들을 업신여겨 이른 말이다. 이런 독단 때문에 많은 고려가요가 삭제 당했다.
사리부재(詞俚不載)
고려사 악지 편찬 정신 속에 있는 말로 ‘속된 것으로 책에 싣지 않는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