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속으로
사빈/이은자
늘 함께 듣던 잔잔한 음악이
오늘은
혼자인 나의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간밤
잠 못 이루며 흘려 놓았을
한 사람의 어지러운 심사가
지금은 가사에 섞여
줄줄이 나팔꽃 넝쿨처럼
내 맘을 감고 돈다
나른한 오후 시간
창밖 먼 곳을 훑는 나의 시선에
작은 떡밥을 얹고
지난 시간을 낚는다
팽팽히 당겨진 시위에는
고물이 잔뜩 묻어 딸려 온다
팔도를 돌아
다시 제자리에 안착해도
거꾸로 헤임을 반복할
무료한 나의 일상
그도 지치면
제 그림자 안에
한 사람의 환영을 눕히고
그 그늘 하얗게 밝힐
웃음을 팔게 되겠지
첫댓글 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