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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 줄거리 및 특징 |
내 이름은 리젤. 사람들은 나를 책도둑이라고 부른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독일의 작은 도시 몰힝. 이 도시의 가난한 거리 힘멜에 아홉 살 소녀 리젤이 양부모인 후버만 부부와 살고 있다. 그녀의 친아버지는 공산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힌 후 어디론가 사라졌고, 더이상 혼자 아이들을 키울 수 없었던 그녀의 어머니는 후버만 부부에게 아이들을 맡기기로 한다. 그러나 몰힝으로 오던 도중 남동생은 기차 안에서 목숨을 잃고, ‘지구 전체가 눈으로 덮인 것 같던’ 날 차가운 땅속에 묻힌다. 홀로 양부모와 살게 된 리젤에게 삶은 고통 그 자체다. 조용하고 사려 깊은 양아버지 한스, 욕을 입에 달고 살지만 속정 깊은 양어머니 로자, 그리고 흑인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를 영웅처럼 생각하는 이웃집 소년 루디, 만성적인 귀 염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토미. 그리고 개성 넘치는 마을 사람들…… 리젤은 때때로 동생의 꿈을 꾸며 악몽에 시달리지만, 한스에게 글 읽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악몽도 줄어든다. 그리고 호시탐탐 리젤과의 첫키스를 노리는 루디와는 어느새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거리에서 아이들과 축구도 하고 농장에서 몰래 과일을 따먹기도 하면서, 리젤은 조금씩 이곳 생활에 적응해간다. 그런 리젤에게 위험한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책을 훔치는 것. 남동생의 장례식에서 처음 책을 훔치기 시작한 리젤은 글을 읽는 것과 책에 대해 남다른 갈망을 품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열 권의 책을 만나게 되고(『책도둑』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총 10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의 제목이 바로 리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책들의 제목이다), 책은 이제 리젤이 이 어두운 시절을 버텨나갈 수 있게 하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전쟁이 점점 격렬해지고 유대인에 대한 핍박 또한 거세지던 어느 날 유대인 청년 막스가 리젤의 집을 방문한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한스의 목숨을 구해줬던 한스 친구의 아들이다.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유대인을 숨겨주는 건 자살행위와 다름없었지만, 한스와 로자는 그를 숨겨주기로 한다. 이제 리젤에게는 또하나의 비밀이 생긴 것이다. 그녀는 이 집 지하실에 숨에 살게 된 유대인 권투선수와 남다른 우정을 쌓아나간다. 그리고 막스는 손수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가며, 리젤을 위해 두 권의 책을 준비한다.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는 이 작은 도시에도 점점 더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폭격에 대비해 울리는 공습경보가 잦아지면서, 사람들의 두려움은 커져만 간다. 공습경보가 요란하게 울리던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불안한 얼굴로 공습 대피소에 모여든다. 공포와 두려움이 출렁이던 이곳에서 리젤은 자신이 들고 온 책을 읽기 시작하고, 리젤이 읽어주는 글은 잠시나마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그러던 중 이 마을에 유대인 행렬이 지나가게 되고, 한스는 무심코 그들 중 한 명에게 빵을 던져준다. 이 일로 그는 전쟁터에 차출되어 나가고, 막스 역시 더이상 이곳에 머물지 못하게 된다.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이 힘멜 거리에도 서서히 비극의 시간이 다가오고, 리젤은 이제 글을 읽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글을 써나가기 시작한다. | |
중국인 부모 밑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주인공 왕진은 미국 사회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을 경험한다. 갈등을 겪던 왕진은 여자 문제로 동양계 친구 웨이첸과 심하게 싸운 뒤 백인 '대니'로 새롭게 태어난다. 학교의 농구선수로 잘 살아가던 대니는 그러나 이번에도 중국 때문에 또 고생을 한다. 뻐드렁니에 지저분하며 매번 말썽을 일으키는 중국인 사촌 친키 때문에 망신을 당하는 게 싫었던 대니는 친키가 창피해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친키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화가 난 대니는 친키를 때리고 갑자기 친키는 손오공으로 변한다. 그와 동시에 대니도 왕진으로서의 자신의 본 모습을 되찾게 된다.. | |
미국 흑인문학의 대가 월터 딘 마이어스의 대표작『몬스터』. 평범한 흑인소년이 강도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마이클 L. 프린츠 상과 코레타 스콧 킹 상 등 미국의 청소년문학상을 휩쓴 이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농구와 영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소년 스티브. 어느 날, 그는 강도살인사건이 벌어진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갑자기 감옥에 갇혀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 처한 스티브는 끔찍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또한 이와 별도로 일기를 쓰면서 자신이 겪은 일과 심경의 변화를 적어나가는데... 스티브는 시나리오와 일기에 몰두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기록은 스티브와 사건을 다각도에서 보여주며 진실을 미궁에 빠뜨린다. 스티브의 숨겨진 윤리의식을 공격하며 유죄를 주장한 검사가 옳은 게 아닌지, 오히려 스티브를 믿음직한 청년으로 포장하려 한 변호사가 진실을 왜곡한 것은 아닌지,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진실의 복잡함으로 여운을 남긴다. | |
나는 백인의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 대상이었다! 미국 독립 전쟁을 배경으로 흑인 소년 옥타비안의 운명을 그린 작품『옥타비안 낫싱, 검은 반역자』제1권 "천연두 파티" 편. 미국인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독립과 건국 역사의 한 페이지에 지적이고 불온한 상상력을 불어넣은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혁명의 역사 뒤에 존재하는 노예제와 인종차별, 과학과 합리주의, 애국주의의 허상과 위선에 주목하였다. | |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된 열여섯 살 소년의 이야기 마이클 프린츠 상과 코레타 스콧 킹 상을 수상한 안젤라 존슨의 소설『리틀파파』. 십대들의 임신과 부모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작품으로, 아기를 갖게 된 십대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보여준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된 열여섯 살 소년 바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바비에게 닥친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를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였다. | |
뚱보 드러머와 떠돌이 기타리스트가 뭉쳤다! 미국의 대표적인 청소년소설 작가 K.L.고잉의 작품『뚱보가 세상을 지배한다』. 135킬로그램의 17세 소년 트로이와 천재 기타리스트 커트가 만들어내는 우정의 기록을 담고 있다. 세상에서 소외된 두 아이가 만나 록밴드를 결성하면서 겪는 성장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고민하던 왕따 뚱보 소년 트로이는 자살을 시도하려고 지하철 플랫폼에 서 있다가 떠돌이 천재 기타리스트인 커트를 만난다. 커트는 트로이가 드럼을 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새 드러머로 발탁한다. 세상에 거절당했던 두 아이는 음악 안에서 살아갈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는데…. ☞ 북소믈리에 한마디! 작가의 데뷔작인 이 소설은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마이클 L. 프린츠 아너 상'을 받았다. 자살, 약물 중독, 가정 폭력, 죽음, 왕따, 비만 등 어두운 문제들을 곳곳에서 다루고 있지만 뚱보 소년 트로이의 목소리를 통해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두 소년이 우정과 희망을 경험하는 성장의 과정을 통해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의 이면에 숨겨진 보물 같은 진실을 이야기한다. 또한 음악과 밴드에 대한 부분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 |
터너는 바닷물에 촉촉이 젖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고래에서 고래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다 마침내 배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그리고 차갑고 축축하며 무척이나 매끄러운 고래의 살갗을 만졌다. 그 순간 터너는 알았다. 터너는 알았다. 아버지의 눈과 고래의 눈에 담긴 의미를. 세상은 돌고 빠르게 회전하며, 조수는 흘러 들어왔다가 흘러나가니. 이 세상에는 모든 진화된 형태들 가운데 서로를 똑바로 바라보는 두 영혼만큼 더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은 없다. 그리고 그 두 영혼이 헤어지는 것만큼 비참하고 슬픔을 주는 일도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함께함에 크나큰 기쁨이 있으며, 서로를 잃음에 크나큰 비탄이 있음을 깨달았다. (332쪽)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약 100년 전이라는데 리지와 터너의 이야기에서 영화 < 아바타 > 의 네이트리와 제이크가 겹쳐집니다. 시대가 다르고 매체가 달라도 사람들은 언제나 따뜻한 정을 그리워하고 진실이 이기는 사회를 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의 불을 따라 친구를 그리워하고 이별에 가슴 아파하며 성장하는 터너를 보면서 내 마음에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자는 불씨가 생겼습니다. 그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잘 탈 수 있도록 넉넉하게 살아야겠습니다.< 김광재 | 학교도서관저널 서평위원 > | |
전쟁 속에서 펼쳐지는 사춘기 소녀의 모험과 사랑! | |
미국을 천국이라 믿었던 소녀의 가슴 시린 성장통 한국계 미국인 작가'안나'의 자전적 소설 | |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항, 열여섯 소녀(젬마)에게 낯선 남자가 접근한다. 젬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남자의 친절과 따뜻함에 매료되고 만다. 커피를 마시면서 점점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하고, 남자의 철두철미한 계획대로 낯선 사막에 도착한다. 사방이 모래와 바위산뿐인 곳에서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는 젬마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기도 하고 납치범을 죽이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고 결국 남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루하루 탈출을 시도하던 중 젬마는 남자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지고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둘 사이에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 같은 거리는 함께 낙타를 잡으러 가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 서서히 좁혀지고 공유하는 것이 하나둘 늘어간다. 그러나 젬마를 지켜주겠다던 남자의 꿈은 한 사건에 의해 산산조각 나고 만다.
『스톨런』은 영국을 시작으로 호주, 브라질,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한국, 멕시코,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웨덴, 대만, 태국, 터키, 미국, 월드 잉글리시 오디오에서 출간되어 여러 개의 상을 수상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할 상황을 마치 실제 일어난 사건처럼 디테일하게 표현해 낸 것에 깊은 감동과 찬사를 보낸다. 후속편이 나오기를 고대한다. | |
“내가 세상을 바꾸면 세상도 나를 바꿔버려” 빅토리아 시대의 기숙학교, 비밀스러운 고딕 저택, 소녀들의 비밀클럽 | |
뇌성마비에 식물인간... 이런 나에게도 삶은 아름답다! | |
첫사랑 그녀가 하필이면 레즈비언? 미국 최고의 청소년문학상으로 꼽히는 ‘마이클 프린츠 상’을 수상한 엘렌 위트링거의 성장소설 『달콤쌉싸름한 첫사랑』. 레즈비언을 사랑하게 된 소년의 힘들고 특별한 첫사랑을 그리고 있다. 부모의 이혼 후 늘 혼자인 소년 존. 여자에게 관심조차 없었던 존은 자신처럼 1인 잡지를 만든다는 공통점을 지닌 마리솔을 만나면서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마리솔은 하필이면 레즈비언. 어렸을 때 입양되어 양부모 손에서 자란 마리솔도 내면의 상처를 지니고 있다. 존과 마리솔은 우정을 쌓아가면서 모든 조건을 뛰어넘는 진실한 관계를 발견하고, 마음 속 깊이 지니고 있던 사람에 대한 불신을 털어버리게 되는데…. 감정결핍 소년과 레즈비언 소녀라는 독특한 설정이지만, 작가는 사랑 때문에 아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 |
목숨보다 기름이 더 귀한 세상에서 ‘인간의 마음’을 지키는 한 소년의 모험과 여정 [십 브레이커]는 화석 연료가 고갈되고, 해수면이 상승해 도시는 침수되고, 빈부 격차가 극심해진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람들은 다국적 기업의 이윤 추구로 환경이 파괴되고 이로 인한 자연 재해로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매일매일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거대 기업은 위험하고 힘든 노동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빈민들을 착취하여 돈을 벌고 심지어 사람의 신체나, 유전자, 피까지 사들인다. 인간의 유전자에 개나 호랑이, 하이에나 등의 동물 유전자를 합성해 만든 반인(半人)이 곳곳에 넘쳐 나고, 이러한 반인들이 극소수 부자들의 경호 목적으로 매매되는 상황은 인간성이 상실된 세계를 극단적으로 보여 준다. 부서진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비정하다. 동료가 선박의 기름 저장고에 빠져도 먼저 구하기보다는 나중에 몰래 그 기름을 팔아 부자가 될 궁리부터 한다. 사람의 목숨보다 기름이 더 귀한 세상에서 주인공 소년 네일러는 마지막 희망을 상징하는 존재다. 아버지의 폭력과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소년 네일러는 어느 날 난파된 배에서 아름다운 소녀를 구해 주게 된다. 소녀를 집으로 돌려보내 주기 위한 모험의 과정을 통해 네일러는 뜻하지 않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배신을 당하기도 하면서 가족의 의미, 진정한 우정과 약속의 가치를 깨닫는다. 소녀를 노리는 세력과 결탁해 그녀를 팔아넘기려는 아버지와 맞서 싸우는 네일러의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는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저절로 손에 땀을 쥐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십 브레이커]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창조해 낸 미래의 지구를 통해 환경 파괴와 과학 기술의 오?남용 등 현 시대의 문제점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다. 또 개성적인 인물들의 면모를 통해 다채로운 주제를 함축적으로 제시하며, 심리 묘사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담아낸다. 목숨을 건 모험을 통해 내면적 성장을 이루는 주인공 소년의 행보를 통해 ‘어떤 혼란과 방황도 내일을 위한 과정이며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줄거리 주인공 네일러는 폐선에서 금속을 떼어 내 선박 제조 업체에 고철을 되파는 일을 하는 ‘십 브레이커(ship breaker)’이다. 비좁은 배 안에서 움직일 수 있게끔 몸집이 작은 아이들로만 구성된 ‘경량팀’에서 일하는 네일러는 약물에 중독된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리면서도 언젠가 선원이 되리라는 꿈을 갖고 있다. 어느 날 거대한 폭풍우가 닥쳐 해변을 휩쓸어 버린 다음 날 네일러는 난파된 호화 여객선을 발견한다. 난파선 안에는 값비싼 물건이 그득하다. 배 안의 물건들을 한몫 두둑이 챙겨 떠나려는 찰나, 네일러는 간신히 목숨을 붙잡고 있는 한 소녀를 발견한다. 자신이 거대 선박 회사 사장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소녀는 만약 자기를 살려 준다면 다른 삶을 살게 해 주겠다고 장담한다. 소녀의 말을 믿어야 할까? 믿는다고 해도 과연 그 소녀를 지켜 줄 수 있을까? 소녀를 구하기로 결심한 순간 네일러는 거대 선박 회사의 권력 다툼과 음모, 숨 막히는 추격전에 휘말리게 되는데……. 네일러는 과연 소녀를 노리는 세력과 결탁한 아버지와 그 무리를 물리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온갖 어려움과 갈등 속에서도 소녀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게 정말 최선일까? | |
삶에 대한 더 넓은 시야를 갈망했던 젊은 독자들은 국제 안데르센 상을 받았던 체임버스의 카네기 메달, 마이클 프린츠 상 수상작인 이 소설에 흥분하게 될 것이다. 열정적인 캐릭터와 아이디어로 가득한 [노 맨스 랜드](Postcards from No Man's Land)는 두 명의 관점에서 이야기된다. 한 명은 현재를, 다른 한 명은 1944년을 이야기한다. 이 두 이야기는 소설의 뼈대를 이루며 결국에는 하나가 된다. 십대가 으레 그렇듯 자기중심적인 17살의 제이콥 토드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관련된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의 집을 떠나 며칠 동안 네덜란드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그는 헤르트라위 할머니네 식구들과 지낼 예정이다. 그녀는 제이콥의 할아버지가 2차 대전 중 부상을 당했을 때 그를 돌보아 준 여성이며 불치병을 앓고서 안락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2차 대전 당시 네덜란드의 오스테르베크를 되찾기 위한 전투를 배경으로 헤르트라위에 의해 서술되는데, 그것은 헤르트라위와 제이콥의 할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길고 긴 회고록이다. 평행을 이루며 각각의 시대를 달리던 두 이야기는 차츰 서로 얽혀 있던 것들이 풀리면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삶, 사랑, 성, 죽음, 예술 등의 테마를 건너며. 이 테마들은 결코 해결될 성질의 것들이 아니지만 이야기 곳곳에 스며들어 풍요로운 상징의 텍스트들이 된다. 제이콥 네덜란드에 도착하자마자 낯선 네덜란드 인과의 짧고도 당황스러운 만남과 급작스런 강도를 당한 뒤 제이콥은 이 이국땅에서 홀로 난파를 당한 기분이 된다. 급기야 헤르트라위의 자유분방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손자인 단을 만나고는 자신이 어리숙하고 멍청한 손님이 된 듯한 기분에 빠져 당장이라도 영국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단은 제이콥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며 박물관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제이콥이 본 것은 [수도복을 입은 티튀스]. 렘브란트가 자신의 아들 티튀스를 그린 초상화이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적갈색에 유독 금빛으로 빛나는 얼굴. 내리뜬 눈은 깊은 데다가 약간은 슬퍼 보이기까지 한다. 그림 자체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티튀스]에는 제이콥을 사로잡으며 제이콥의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다. '할머니는 자신이 볼 때 진정한 사랑은 다른 사람을 관찰하면서 자신도 그 사람에게 주의 깊게 관찰되는 거라고 말씀하셨어. 할머니 말이 옳다면, 렘브란트가 그린 적잖은 수의 티튀스 그림만 봐도 이 부자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어. 왜냐하면 그게 그림에 다 보이니까. 상대방에 대한 완전한 주의 집중.' (/ p.140) 제이콥은 단의 이야기를 듣고서 머릿속에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 이렇게 대답한다. '모든 미술은 사랑이야. 미술은 모든 것을 정밀하게 보는 거니까. 그려지는 대상을 정밀하게 보는 것.' (/ p.141) 제이콥은 점차 암스테르담이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헤르트라위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의 최악의 전투로 유명한 아른헴 전투에 참가한 영국군 제이콥은 전투 중에 부상을 당하고 열아홉의 헤르트라위에 의해 보살핌을 받는다. 헤르트라위는 제이콥을 돌보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그를 돌보고, 구석구석 씻겨 주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몸을 맞대며 잔다. 하루하루의 세심한 돌봄, 주의 깊은 관찰. 둘은 이내 사랑에 빠지고 그들의 열정과 전쟁 중의 고난은 냉소나, 어떤 값싼 감정의 소비 없이 덤덤히 서술된다. 제이콥의 갑작스런 죽음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은 영원을 약속했으되 순간을 살았고 순간을 살았으되 영원한 기억이 되어 잊혀지지 않았다. 예술이 보들레르의 말처럼 ‘순간에서 영원을 구현하는 것’이라면 이들은 삶으로 예술을 보인 셈이다. 둘이 서로에게 속삭여 주던 셰익스피어의 [18번 소네트]와 같은 삶. '하지만 당신의 영원한 여름은 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영원한 시 속에서 존재할 때, 당신이 소유한 아름다움은 사라지지 않고 죽음은 당신을 제 그늘 안에 두었다고 자랑하지 못할 겁니다. 인간이 살아 숨 쉬고 그 눈이 세상을 보는 한 이 시는 살아남아 그대에게 생명을 줄 것입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18번 소네트] 중에서/ p.234) 딜레마 삶이 단편적이지 않듯이 소설은 제이콥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욱 풍부한 입체감을 가진다. 영원한 사랑은 할머니의 생각이고 그것만큼 진실과 어긋나는 건 없다며 자신만만한 단, 사려 깊은 알마,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당당한 동성애자인 톤, 남자들의 영웅관에 콧방귀를 뀌는, 제이콥 또래의 소녀 힐레. 특히 안락사를 결정한 헤르트라위와의 만남에서 제이콥은 인간의 존엄, 자신의 살아 있음에 대한 복잡한 상념에 빠진다. 이 책에 분명한 결론은 없다. 엔딩 장면은 결코 풀리지 않을 도덕적 딜레마를 제이콥에게 제시한다. 더욱이 은연중에 제시된 미래의 난제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독자에게도 딜레마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는 전장에서 양쪽이 대치 상태에 있어서 어느 한쪽에 의해서도 점령되지 않은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넘치는 무인 지대를 말한다. 헤르트라위가 살던, 2차 대전의 아른헴 전투 당시 오스테르베크가 그렇듯이 소년에서 청년이 되어 가는 제이콥의 시기 역시 노 맨스 랜드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청춘은 지금, 어디를 지나고 있을까? | |
독자리뷰 인용[인터파크] 할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리던 소년이 ‘천사’라는 불가사의한 존재를 만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혼자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런데 작품 속의 ‘천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달리 붉고 뜨거운 몸뚱아리에 박쥐 같은 날개가 달려 있고, 썩은 감자 냄새를 풍기며 사람들이 주는 공물을 받아 먹고 황금을 토해 내는 무섭고도 경이로운 존재로 그려져 있다.[영원한 빛]은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다룬 작품으로, 생태계가 파괴된 지구의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래너건 특유의 독창적 시선으로 그려냈다. 새도 고양이도, 고양이가 물어오는 작은 동물들도 모두 진짜 생물이 아닌 로봇이고, 인간들은 유독한 공기를 피해 돔 안에서 생활한다. [야울리닌]에서는 괴물과 싸워 이기고 가슴 아픈 실연을 겪으며 더 강인하고 고독하게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처럼 극적으로 펼쳐진다. 괴물 ‘야울리닌’의 몸에 닿았다 극적으로 살아난 소녀는 마을의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다. 소녀가 괴물이 나타날 거라 경고하지만 아무도 소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소녀가 짝사랑하는 소년마저도 괴물의 피해를 입어 결국엔 소녀와 같은 신세가 되지만 그럼에도 소녀를 끝까지 배척하고 만다.[봄을 부르는 의식]에서는 별볼일 없는 소년이 얼떨결에 ‘깊은 이’라는 선택 받은 자가 되어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 산 위에서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깊이 있는 세계관,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장, 신선하고 시적인 언어가 돋보이는 보기 드문 걸작으로 인정받는 [블랙 주스]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의 이면, 너무나도 자연스레 받아들여 왔던 현상과 질서의 뒷면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환상소설 작가 이탈로 칼비노에 따르면, 환상 소설은 “개인의 내면과 총체적인 상징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는 면에서 아주 의미 있는 장르”이다.[블랙 주스]는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각기 다른 무늬를 새겨 넣으며,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이야기로 새롭게 태어나는 매혹적인 서사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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