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에게 두 장면이 유독 눈에 띄었는데요
첫 번째는 안나의 사진전 마지막 장면이었어요.
안나가 래리에게
“어머님은 참 다정해 보이시더라”라고 말하고 퇴장할 때, 래리의 표정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딘가 불안하고 씁쓸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비쳐지는 얼굴이었어요. 안나를 향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장면은 박물관에서 앨리스가 안나에게 필름을 돌려주며 선택을 잘하라고 이야기할 때였어요.
그 순간 안나의 표정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자신의 마음을 따라 댄을 선택했던 안나.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선택이 가져온 결과와 마주하게 된 안나의 복잡한 마음이 표정에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극 전체를 여러 번 관람하다 보니, 이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오늘은 조금 더 깊은 감정으로 다가오더라구요.
래리의 행동을 생각해 보면,
그는 안나와 댄에게 상처를 받았고
그 고통과 아픔을 스트립클럽의
앨리스에게 표출하기도 하죠.
그런데 래리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간직하기보다, 결국 그만큼의 상처를 상대에게 돌려주려는 인물이었던 것 같아요.
안나에게 진실을 말하게 하고, 댄에게도 앨리스와의 관계를 폭로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되돌려 주잖아요?
어쩌면 관객들이 래리라는 인물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상처를 상처로 되돌려 주고, 복수가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면 그 관계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반면 안나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안나 역시 래리를 배신했고, 자신의 선택으로 그에게 상처를 주었죠. 하지만 레스토랑 장면 이후 박물관에서도 앨리스와 래리의 관계에 대해
댄에게는 함구했고,
자신이 알게 된 사실을 이용해서
래리나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 주려 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안나가 마지막에는
강희님의 말처럼 용서를 선택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안나가 모든 것을 용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관계를 끝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바라보니 래리와 안나가 각자의 상처와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느껴졌어요
래리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돌려주었고, 안나는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복수로 되갚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상대에게 똑같이 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때로는 용서하고 놓아주는 것이 자신을 위한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관람은 상처를 받은 뒤 각자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려 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것 같아요 ^^
첫댓글 매회마다 느끼시는 게 다르시다니 대단하셔요 그또한 강짱에게 큰 힘이 되시겠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래리 대사 중 "사랑 하는것보다 미워하는게 더 쉽다"는 대사가 항상 마음에 남더라구요 전 미워하는게 더 어렵더라구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선영님은 참 좋은분이신것 같아요
미워하는게 더 어렵다고 하시고 ^^
전 잘 모르겠네요? ㅎ
후기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차 관람하면서 점점 더 토론할게 많아지는 클로저의 매력!! ㅎㅎ 사랑 그리고 상처에 대해 한번더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