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하는 겁니다.
동조자살(copycat suicide) 또는 모방 자살이라고도 합니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1774년 출간한 서한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이란 소설에서 유래된 건데요.
이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베르테르는 여자 주인공 로테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실의와 고독감에 빠져 끝내 권총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그런 우울한 내용이에요...
하지만 이 작품이 유명해지면서 시대와의 단절로 고민하는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한 젊은 세대의 자살이 급증하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이 때문에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발간이 중단되는 일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1774년 발간된 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젊은이들의 모방 자살이 잇따랐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베르테르 현상'이라고 합니다.
세계 문학 사상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만큼 큰 반향을 일으킨 소설은 찾기 어렵습니다. 1774년 발표된 소설의 줄거리는 남의 약혼녀 로테를 사랑한 베르테르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25세이던 괴테 자신의 실연 체험에 절친한 친구의 자살을 접목해 썼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주제는 인습과 체제, 귀족 지배에 반항하는 젊은 지식인의 열정과 좌절이었습니다.
소설은 5개 국어로 출간돼 ‘베르테르 열기’라고 불리는 유행으로 유럽을 휩쓸었습니다. 남자들은 노란색 조끼와 바지, 파란 프록 코트, 갈색 부츠와 둥근 펠트 모자 등 베르테르 의상을 하고 다녔습니다. 여자들은 소매와 목 부분에 붉은색 줄이 들어간 흰색 로테 원피스를 입고 베르테르란 이름의 향수를 뿌렸습니다.
문제는 모방 자살 역시 젊은이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갔다는 점입니다. 권총 자살한 젊은이의 책상 위에서도, 강물에 투신한 젊은이의 주머니 속에서도 이 소설이 발견됐습니다. 소설로 부와 명성을 움켜쥔 괴테도 “이 작은 책의 효과는 크다. 아주 괴물스럽기까지 하다”고 개탄했습니다.
그로부터 200년 후인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모방 자살에 ‘베르테르 효과’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는 자신이 모델로 삼거나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는 47~68년 미국 유명인의 자살 사건을 조사한 결과 언론에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후 2개월간 자살률이 급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