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 4차 5구간..
가화강의 인공적인 물길로 인하여 낙남정맥 전체 구간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구간이다.
이번 산행은 더울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섭씨 28~9도의 푹푹찌는 때 이른 폭염 속에서
점심식사 후의 산행은 물에 젖은 솜뭉치 마냥 축 늘어져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기도 힘들었고
게다가 바람 조차 미동을 하지않고 흐르는 땀을 씻을 계곡물 마저 없었던~
200고지도 안되는 야산길이라 할지라도
아니 야산이라서 더 어려웠던
역시나 정맥길은 결코 호락치가 않음을 여실히 실감할 수 있는 산행이었다.
<산행개요>
날씨 : 맑고 무더움
도상거리 : 13,3 키로
동래지하철역 4번출구 출발 : 8시 5분
진주 2번 국도 솔티고개: 10시 10분
----------------------------------
옥녀봉 산행들머리 : 10시 15분
태봉산 : 11시 25분
점심식사 : 12시 5분
가화강 유수교 : 12시 50분
1049 지방도로 : 1시 45분
실봉산 : 3시 20분
화원마을 날머리 : 4시 10분
-----------------------------------
점심, 휴식 포함하여 산행시간 5시간 55분 소요
하산주 후 화원마을 출발 : 5시 10분
동래지하철역 도착 : 8시 10분
▲ 사천 IC를 빠져나와 2시간 만에 도착한 지난 3차의 날머리 국도 2호선.
길 건너편에 진양 캐러비안 온천이 있다.
▲ 옥녀봉 들머리에서 출발에 앞서 기념샷.
이번에 우리 동기들은 창식이가 빠졌고 상구가 들어왔다.
▲ 옥녀봉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옥녀봉 이름이 붙은 산은 전국 어디고 간에 다들 생긴 것도 매끈하게 잘 빠진데다가
쉽게 타기도 어렵다.
고마 생긴 만큼 앙탈이 세고 마이 뺀다 그말이다.
▲ 보드라운 옥녀를 딛고 올라서며~
▲ 여기서도 옥녀의 조화(?)로 그냥 옥녀봉으로 직진한다.
야튼 옥녀는 야시다..ㅎ
▲ 그렇게 가다가 서서~
엥~ 이상타~ 갈까 말까?
고마 그대로 '고~'하고 가다가 오분쯤 뒤에 다시 빠꾸하여 이정표상의 연향마을쪽으로 향했다.
▲ 연향마을의 들길 따라서~
▲ 지나치는 좌측에 소담스런 재실도 보이고~
▲ 저 너머로 진양호가 어렴풋이 보인다.
▲ 이 마을을 우측으로 감아돌면 태봉산 들머리가 나온다.
▲ 마을 어귀에서 꽃보고 연신 예쁘다고 환호하시길래 누가 더 이쁜지 같이 함 서 보시라했다.
▲ 태봉산 들머리이다.
여기서 5분여 휴식.
▲ 출발한지 30분 정도 지났는데~
더운 날씨에 벌써부터 땀범벅이 된다.
▲ 이찌나래비의 행진
▲ 정상에 다 와 가니 좌측 나뭇잎 사이로 힐끔힐끔 진양호가 보인다.
▲ 소박한 190미터의 태봉산 정상.
정맥꾼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 태봉산에서 내려오는 오솔길은 주단을 깔은듯~
▲ 좌측으론 경전선, 우측으론 2번 국도,
가운데로 가화강을 건너는 경전선 철교가 보인다.
▲ 2번국도 밑에서 잠시 휴식.
출발한지 1시간 10분여~ 서서히 지쳐 간다.
▲ 국도를 우측으로 감아돌아 올라서니~
▲ 저 멀리 지난번 우리가 지나왔던 나동공원묘지가 보인다.
▲ 잘 정리된 농원 사잇길을 지나고~
▲ 여기 어드메가 지도상에 나오는 살구나무밭인지~?
▲ 12시 쯤에 점심식사를 했다.
아즉 얼마 못 간거 같은데~
그래도 일단 묵어야 된다.
묵는데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배 채우는 즐거움에 반비례해서 배낭 무게 주루고~ㅎ
근데 점심 묵고 배낭 매도 별로 차이를 몬 느낀다. 그건 벌써 마이 지쳤다는거다.
▲ 경전선 철교가 보이고 그너머로 가화강 상류가 보인다.
바로 낙남정맥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게 이 구간이다.
진양호는 일제시대에 설계되어 1982년에 최종 완공되었으며
문제의 가화강은 홍수시 진양호의 수량조절을 위해
인공적으로 사천만까지 만든 강이다.
▲ 정맥길은 물을 건너지않는데 이 가화강으로 인해 일부 산꾼들은 낙동정맥길이 끊겼고
여기서부터 낙동강 하구까지는 강과 바다로 둘러쌓인 섬이 되어
진짜 낙남정맥은 없으니 정맥길을 복원해야 된다고~
더 나아가 용지봉부터는 신낙남정맥길이 올바른 낙남길이라고도 한다.
▲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 부질없는 말들이다.
▲ 국토정보지리원에서도 1대간 9정맥 중에서 백두대간만 인정한다고 했는데
제 눈에 안경꼴로 자꾸 갖다 붙이는 꼴이다.
▲ 안그래도 오늘 현충일이고 연향마을을 지나치면서 조기 게양된 태극기를 보았다.
▲ 그 태극기를 만든 사람이 박영효다.
박영효는 당대 내노라하는 풍수가들에게서 조선팔도에서 최고 명당자리라고 하는
자기 묘자리를 다대포 인근 산에다 썼다.
▲ 반풍수 집안 망친다고~
손자대에 이르러 후손들은 졸딱 망하고 그 묘지마저 파헤쳐지고~
진짜 뭐가 정답인지 풍수에서 묻고싶다.
▲ 우리 산꾼들은 굳이 이 길이 맞니 저 길이 틀렸니 하는 거 보다는
그냥 이런 길도 있구나 하고 즐산, 안산하면서 걷는게 최고지 싶다.
아울러 낙남길에서 영 섭하다면 가화강 위를 바로 건너면 되고~
근데 위쪽을 보니깐 쪼매 깊을거 같기도~ㅎ
▲ 다시 밑으로 보니 고마 충분하게 건너지겠다..ㅎ
▲ 수자원공사의 홍수경보 시스템.
요것도 폼만 그렇지 필요할 때 먹통일지 모른다..ㅎ
사실 인공 가화강으로 제일 덕 보는게 부산사람들이다.
즉 삼랑진쪽 낙동강의 굴곡이 심해 홍수가 나면 하류쪽으로 피해가 큰데 가화강으로 인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 멀리 바라보이는 좌측의 바리캉 밀은 길에서 우측의 실봉산까지~
인자 사진으로 다시 보니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 감나무밭을 지나며~
요그 벌들은 인근 밤나무밭이나 아카시아에서 꿀을 채취해야될 듯~
근데 웬지 썰렁한게 벌이 있기나 하남~?
▲ 1049 지방도로를 건너며~
지도를 보면 인자 겨우 반 왔는데 와이리 데노~~ㅜ
▲ 염천에 헥헥거리면서 올라온 아스팔트길
▲ 인근 외딴집 과수원 그늘에서 물 한모금하고~
▲ 지하수로 찬물을 머리에 끼얹기도 하면서
턱 밑에 찬 숨을 달랜다.
▲ 승용차 옆으로 우회전한다.
▲ 인자 실봉산만 넘으면 거의 다 온거 같은데~
▲ 이런 깊은 산이 불과 185미터라니~?
황령산 보다 훨씬 높게 느껴지는~
거의 준령급이다..ㅎ
▲ 실봉산을 빠져나와 전망이 탁 트인 해맞이 쉼터.
▲ 날머리 다 온거 같은데~
자꾸만 지도만 들다보게 되는 심정.
가져온 두통의 물통은 벌써 앵꼬되꼬~ㅜ
먼저 시원한 얼음물 한사발했으면~
▲ 드뎌 다 왔다.
날머리의 화원삼계탕.
▲ 화원소류지
▲ 날머리 기념샷.
더운 날 모두들 엄청 고생 많았슴다.
▲ 다음에는 무선산 길로 가면 되나보다.
▲ 소류지 옆 어린이놀이터에다 하산주 전을 폈다.
▲ 호득이 배까지 푹 꺼준 더운날이었다..ㅎ
▲ 모두들 마이 익었다.
속 시원한 오이냉국을 몇그륵씩이나 묵었는지 모른다.
거기다 두부와 미역 그리고 밀양에서 가져온 동동주까지~
▲ 백구회 회원님들.
힘겨웠지만 오늘 더불어 잘 댕겨왔습니다.
▲ 여성 회원님들의 수고로움으로 모두가 즐거워지는~
감사드립니다.
▲ 오늘의 메인인~ 얼음이 동동 뜨는 오이냉국.
▲ 오다가 진영휴게소에서~
길이 막혀 여기까지 오는데만 두시간이 더 걸렸다.
오는 도중 차창가에 보이는 산들이 얼매나 징그럽게 보이던지~ㅜ
진영휴게소를 지나면서부터는 다시 이쁨모드로~ㅎ
▲ 오늘도 백구회 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의 안산, 즐산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후미대장님의~
"둘이 덜 왔다.
어~ 아이다 한명 덜 왔다."..ㅎ
그렇게 부산에 무사히 도착.
모두 넘 수고 많으셨구~
담에 또 보입시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깊은달님 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고요.. 산행기 즐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백구회 총무님으로 고생 많으시고
덕분에 편하게 잘 댕깁니다..^^*
재미난 글 잘 보고 갑니다.수고하셨습니다
표티 안나게 뒤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후미대장님.
님 같은 분의 노고가 비빔밥에 참기름 한숟갈 탄 것 처럼
전부를 얼마나 윤기나고 부드럽게 하는지~^^*
수고 하셨습니다. 나이탓인지 헉헉거리다가. 순찰차타고 목적지 도착했지요. 아마 거기서 더 가랫으면 졸도할뻔 했습니다. 설명까지 생생하게 기록하신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진짜로 더웠고 졸도할 뻔 했습니더..ㅎ
특히나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몸이 영 달라지지요.
순찰차 잘 타셨습니다.
에고~ 저도 그날 양손에 지팡이 짚고 쪼차 댕기다가
이따금 주머이에서 총(?) 꺼집어내어 쏘려하니 나중엔 죽을 지경으로~
간신히 따라 붙였습니다..ㅎ
조금은 더워서 힘들었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산행
그래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게 얼마나 편하고 든든한데~
그라고 여비랑 투님의 장족의 발전에 눈이 돌아 갑니더.
오데 시합 보내실라꼬예?..ㅎ
무척무더운 날씨에도 함께한 분들이 있어 끝까지 산행 잘 했습니다. 가다 꽃보니 위로받고 같이한 님에게 한컷하고 고맙습니다 끝까지 낙남 잘 탔서면 좋겠습니다.
하하~ 그래도 초장에 꽃밭에서 사진 찍을때가 봄날이었습니다.
가면 갈수록 어찌나 힘들던지~ 나도 모르게 자꾸만 처지고~ㅎ
백구회랑 산행하면 회원들이 내품는 엄청난 포스에 항상 기가 질립니더..ㅎ
그래요.. 끝까지 함 가 보입시더.. 홧팅~^^*